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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겨울
소설가 ㆍ 시인 한강
어느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 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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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시인 청람 김왕식
박경리도
박완서도
황석영도
하근찬도
고은도
최인훈도
이문열도
해내지
못했다.
이를
가녀린
한강이 해냈다.
한강은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등단 당시에는 시를 통해 문학적 노정을 시작하였다.
그의 시 「서울의 겨울」은 한강 작가의 등단 시로서 개인적 삶과 고유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한강은 삶의 고통과 상실 속에서 얻게 되는 내적 성장을 주요한 문학적 테마로 삼아왔다.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 그 어느날에 네가 온다면"
첫 두 행은 기다림과 기대를 표현한다. '어느날'이 반복되며, 기다림의 대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여기서 '네가 온다면'은 특정한 사랑의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대상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표현된다. 이는 작가의 삶에서 느꼈던 불확실한 미래와 고통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감정과 연결될 수 있다.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여기서 '물빛'은 감정의 투명함과 동시에 그 깊이를 나타낸다. 물빛은 흔히 맑음과 청결함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고요함 속에 깊이 잠재된 감정을 상징한다. 한강의 작품에서 물은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하는데, 물빛은 생명과도 같은 사랑의 감정을 암시한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이 행은 사랑이란 감정이 시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드러낸다. '잠기다'는 단어는 단순한 소유를 넘어서, 그 감정이 시인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태를 묘사한다. 이는 한강이 추구하는 삶의 깊이와 연관되며, 사랑이란 단순히 감정적 교류가 아닌, 존재의 근원을 흔드는 힘임을 표현한다.
"차마 숨 못 쉬겠네"
이 구절은 사랑의 강렬함과 고통을 동시에 내포한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깊은 사랑의 감정은 한강의 고통스러운 삶과 연결된다. 시인은 사랑을 갈망하지만, 그 강렬함이 때로는 자신을 압도하며 힘들게 만든다는 점을 암시한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이 부분에서는 사랑에 대한 시인의 헌신적인 자세가 드러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호흡을 내어주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먹장 입술'이라는 표현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얼어붙은 사랑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시인은 그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벅찬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네가 온다면 사랑아, / 올 수만 있다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온다면'이라는 가정이 반복된다. 이는 사랑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움, 기다림의 테마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강의 문학 세계에서 불확실성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사랑 역시 그 본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임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살 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 하던 /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강물소리'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시인이 가진 내적 평화와 사랑의 깊이를 상징한다. '살 얼음 흐른 내 빰'이라는 표현은 겨울의 차가움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사랑의 존재를 의미한다.
한강의 「서울의 겨울」은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사랑의 따뜻함과 고통을 대비시키며,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때로는 압도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임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한강의 고유한 문학적 감수성을 잘 보여주며, 삶에서 경험한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다.
또한 시인은 물과 강물이라는 자연적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이미지를 통해 감정의 깊이와 고요함을 표현한다. 한강의 시적 표현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섬세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통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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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집니다. 그 소식을 듣고 난 뒤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작가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움이었고, 동시에 자부심으로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그 깊은 사유와 고요한 언어가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순간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한국 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글 속에는 고통과 상실, 그리고 사랑과 희망이 녹아들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해왔습니다. 한강의 문학 세계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며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작품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는 개인의 자유와 억압, 폭력과 욕망이라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매우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과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 여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강 작가는 그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진정한 자유로 이끌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에서도 한강의 필력은 절정에 달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도, 그녀는 냉정한 관찰자이기보다는 깊은 공감을 통해 그 사건 속에서 고통받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그 작품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한 사람의 상처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했습니다.
한강의 작품들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녀는 한 번도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삶의 가장 어두운 면에서도 빛을 찾아내는 작가였습니다. 그녀의 문학적 성취는 단순히 글의 아름다움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사유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개인적인 영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예라고 느껴집니다.
한강의 문학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단지 한 작가의 성취를 넘어,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그 가치의 재조명을 의미합니다. 이제 세계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문학이 나올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 문학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이 더 이상 국경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입니다.
또한, 이번 수상을 통해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될 세계 각국의 독자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한강의 글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한강의 문학은 특정한 시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본연의 감정과 사유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하나의 큰 교훈을 줍니다. 그것은 바로, 문학이 단순히 미사여구로 꾸며진 언어의 장식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진실한 목소리라는 점입니다. 한강은 언제나 그 진실을 말해왔고, 그녀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글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인간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성취를 통해 우리는 문학이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한 기념비적 사건이 아니라, 문학이 지닌 힘과 그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앞으로도 한강 작가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녀가 앞으로도 더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ㅡ 청람 김왕식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EV9EG2l44Kk
흐릿한 하늘
끝내 비를 뿌린다
기온도 뚝
가을은 깊어만 간다
아침에 살짝 비내리더니 그친다
오후부턴 비 온다는 예보
집사람이 비내리기 전에 파크볼 치고 오잔다
그도 좋겠다며 밥 한술 먹고 가자고
집사람이 아침 준비하는 사이 난 동물 챙겨 주었다
병아리장에 싸래기가 떨어져 큰 고무통에 있는 싸래기를 병아리장 모이통으로 옮겼다
고무통 바닥에 싸래기가 물에 젖어 발효되고 있다
고무통 속으로 빗물이 새어들어 간 것같다
내가 뚜껑을 야무지게 덮어두었는데 어떻게 빗물이 들어갔지
어딘가 뚜껑이 맞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싸래기를 모두 긁어내 병아리장으로 옮겼다
날 좋은 날 고무통을 말려야겠다
닭장의 닭들은 잘먹는 편인데 아직도 알은 감감
혹 풀 같은 걸 먹지 않아 알을 낳지 않는 것 아닐까?
웅이 때문에 풀어 주지 않아 풀을 쪼아 먹을 기회가 적다
아무래도 웅이를 묶어야할까 보다
집사람이 표고버섯 나물을 맛있게 했다
오늘 아침 나물은 어제보다 훨씬 더 부드럽다
표고는 바로 볶는 것보다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 하는게 더 부드러운 것 같다고
황룡 파크장 비구장에 가니 많은 분들이 볼을 치고 있다
우리도 바로 시작
구장 관리이사 부부와 같이 쳤다
관리이사는 자세는 별로이지만 볼을 안정적으로 친다
비거리도 길고 볼 나가는 방향이 바르다
난 그런대로 치다가 5홀에서 오비
신중하게 치겠다 생각하고 볼을 때리면 오비가 잘 난다
집사람은 나에게 팔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비를 잘 낸단다
잘 쳐보려고 하면 긴장이 되며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같다
볼을 가볍고 부드럽게 칠 수 있어야하는데...
언제 그 날이 올까?
두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려 해 난 쉬겠다고
아침에 약을 먹었기 때문에 오전까진 괜찮을 줄 알았더니 볼치며 걸으니까 아프려 한다
몸이 이래서 어디다 쓸까?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돌고 아웃
에이구장으로 옮기잔다
에이구장에서 커피 한잔 얻어 먹으니 좀 낫다
구장에서 손여사와 신회장이 말다툼을 벌인다
서로 나쁜 사이가 아닌데 왜 다툴까?
아침부터 못마땅한 일이 있었나?
가서 말려보려다가 관두었다
주먹 다짐이 오간다면 모르지만 어른들끼리 말다툼 하는데 끼어들면 안되겠지
에이구장에서 볼을 쳤다
이젠 여기 구장 홀마다의 지형 상태에 대해 훤한데도 아직도 오비를 낸다
그래도 집사람은 나에게 아주 좋아졌단다
볼을 원하는 코스로 보낼 줄도 알고 힘조절도 조금씩 된다고
몸치라 운동신경이 둔하지만 자꾸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두바퀴째에 신회장이 같이 치자고
첫홀에서 신회장이 홀인원
오늘 점심은 자기가 쏘겠단다
신회장은 볼을 신중하게 잘 친다
티샷도 좋을 뿐 아니라 펏팅도 거의 실수가 없다
볼을 가볍게 치는데도 볼을 홀 가까이 잘 붙인다
그래서 전남 시니어 대회에서 3위를 했겠지
집사람은 지인들과 포섬한다고 아웃
난 신회장과 두바퀴를 더 돌았다
노열동생 전화
계분을 한 열포 빌려달란다
어디에 쓸거냐니까 마늘 심을 곳에 뿌릴려 한다고
저런
마늘을 심으려고 생각했으면 진즉 퇴비를 준비했어야지...
계분이 오래되어 포대가 삭았으니 조심히 가져가고 마양구도 한포 있으니 가져다 쓰라고
로타리를 쳐주지 않으면 내가 농사짓기 힘드니 이런 거라도 주어야겠다
신회장이 점심 먹으러 가자는 것을 일이 있다며 먹은 거나 다름없다고
집사람도 아웃 하길래 오늘 황룡 장날이니 장에 들렀다 국밥이나 먹고가자니 그러잔다
요즘에 풋고추 갈아서 열무김치 담으면 맛있다길래 시장에 들렀다
지난 장날엔 사람들이 북적거리던데 오늘은 별로
가을꽃 축제가 끝나서 그럴까?
채소전에 가서 열무 두단을 샀다
열무 한단에 육천원
예전보다 배가 비싸단다
요즘 채소값이 장난 아니다
뉴스에 보니 올 김장엔 김포족이 많다고 한다
배추 한단에 이만원 갈거라니 쉽게 손이 가지 않겠지
이놈의 정부는 경제가 좋아진다고 큰소리 치는데 실물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지 않은가?
돈많은 사람들이야 느끼지 못하겠지만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국밥 한그릇 하려고 축령산 국밥집에 가니 대기줄이 밖에까지 나와 있다
넘 기다려 안되겠다니 집사람이 야은리 홍길동 염소탕 집에 가서 추어탕이나 먹잔다
그도 좋겠다며 야은리로
추어탕 한그릇
여긴 추어탕 맛이 괜찮은데도 가격이 저렴하고 반찬도 깔끔
그래서 추어탕 생각날 때 이곳을 찾는다
추어탕을 맛있게 잘 먹었다
작은애가 점심 먹으러 왔다
집사람은 달걀 후라이를 해서 얼른 점심을 차려 준다
난 한 일도 없건만 잠이 펄펄
낮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노열동생이 경운기를 가지고 올라왔다
마양구를 주면서 이걸 써보고 효과가 어떤지 잘 살펴보라고
비가 내린다
잠깐 소강상태일 때 퇴비를 실어간다고 내려간다
집사람은 열무를 간해 열무김치를 담는다며 마늘을 까달란다
마늘 심고 남은 마늘을 깠다
맨손으로 한시간여 마늘을 까니 마늘 독에 의해 엄지 손가락이 쓰리다
아이구 오늘은 그만
빗방울은 거세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집사람은 양념을 만들어 열무를 버무린다
물김치로 담지 않고 물이 자박거릴 정도로 담는다고
이래야 더 맛있을 거란다
한입 먹어보니 맛있다
익으면 더 맛있을 것같다
유트브 몇 번 보고났더니 어느새 어둠이 내린다
저녁은 고구마로
아침 점심을 잘 먹었으니 한끼는 고구마를 먹어도 괜찮겠다
비가 제법 내린다
기온도 뚝 떨어지고
이 비 그치고 나면 단풍색 더 고와질까?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큰 일교차
감기 조심하시면서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