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올시즌 공격야구를 표방하며 홈경기때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최대 4m 앞당기는 새로운 펜스를 설치했다. 공격적인 야구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김재박 감독의 의도였다. 높이도 낮췄다. 하지만 그 결과가 흥미롭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했던 타선보다는 걱정했던 마운드에 먼저 나타나고 있다.
◇낮아진 펜스. 높아진 마운드
짧고 낮아진 펜스는 과연 LG의 홈런수를 늘렸을까? 9일 현재 홈에서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큰 의미는 없지만 LG는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1개의 홈런을 쳤다. 지난해 2경기 2홈런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경기를 치룬 LG와 롯데 타자들이 " 4m 줄였다고 홈런이 많아지지 않는다. 짧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문학구장 다음으로 넓다 " 며 홈런 증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짧아진 펜스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오히려 마운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LG는 2경기 4자책점으로 지난해 11자책점에 비해 높아진 마운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지난해 팀 방어율은 4.85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시즌 4경기에서 팀방어율 3.71로 방어율이 1점 이상 줄었다. LG는 비시즌기간 특별히 투수진을 보강하지 않았다. 투수는 그대로인데 방어율만 낮아진 것이다.
◇마운드 안정 효과는 적당한 긴장감 때문
구장은 작아졌는데 왜 투수들의 방어율이 낮아질까? LG 정진호 수석코치는 " 사실 펜스를 줄인 이유는 투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 " 고 밝혔다. 그는 " 타자들에게 4m를 줄인 효과는 크지 않다. 그러나 투수들에게 4m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 며 " 언제든지 홈런을 맞을 수 있다는 긴장감은 투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과거 작은 수원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태평양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던 이유 역시 적당한 긴장감 때문이다 " 고 분석했다. 당시 수원구장은 중앙 펜스의 거리는 120m로 짧지 않았지만 경기장 자체의 면적이 작아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경기장이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 수석코치는 이어 " 작은 구장에서는 공만 좋고 집중력과 정신력이 약한 투수는 살아남기 힘들다. 때문에 비시즌에 투수들에게 정신적으로 강해지도록 많은 주문을 했다 " 고 덧붙였다. 7일 잠실 홈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LG 투수 심수창은 " 펜스가 짧아져 실투는 곧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와 달리 매순간 마운드에서 긴장하고 집중하게 된다 " 며 " 무조건 낮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정신적으로 피곤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 고 첫 등판의 소감을 밝혔다.
이상주기자 divayuni@토토-프로토 전경기 전문가 예상평, 실시간 스코어, 속보는
휴대폰열고 22365+NATE/magicⓝ/ezi 접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