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xBae1LolIk?si=sUmShQM_fE30N-o8
어제 제일 흥미롭게 봤던 경기는 호쇼류 vs 고노야마의 경기였습니다.
왜 이렇게 질질 끄냐, 짜증난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저는 숨이 막힐 정도의 긴장감이 느껴졌는데요.
유튜브 댓글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번역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편의성을 위해 G 번역을 베이스로 다듬었습니다. 내멋대로 의역이 들어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중립적으로 번역하고 싶어도 영어가 부족하기도 하고 모자란 부분은 상상력을 첨가할 수밖에 없네요.
호쇼류가 째려본 이유를 시합에서 알아보자면, 낮은 계급의 선수는 상대(높은 계급의 선수)가 경기를 시작할 때 우선권을 갖도록 두 주먹을 먼저 땅에 대는 관례(규칙은 아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시작하려던 호쇼류는 고노야마가 그 관례를 따르지 않았기에 화가 난 것이죠.
따라서 경기를 유심히 보시면, 호쇼류는 고노야마가 두 주먹을 먼저 땅에 댄 다음에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하쿠호 또한 그런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다른 선수가 먼저 두 주먹을 대지 않는 한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죠.
6:57에서 고노야마는 호쇼류가 다치아이를 하려는 순간에 왼손을 띄우고 있습니다. 고노야마가 손을 빼는 바람에 호쇼류는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돌진을 멈춰야만 했죠. 이 심리전은 고노야마가 먼저 두 주먹을 내려놓는 걸 거부해서 일어난 겁니다.
정리하자면, 호쇼류는 자기보다 계급 낮은 상대와 경기할 때는 절대 손을 먼저 대지 않는데 고노야마도 밀리고 싶지 않아 한 손만 댄 채 뻐겼죠. 호쇼류는 '이것 봐라?'하는 마음인지 목석처럼 앉아서 고노야마를 째려봤고 그 대치가 몇 분간 이어졌습니다. 네가 먼저 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듯이.. 6:57초 장면은 그 절정이었고요.
저는 스모의 전통은 잘 모르지만 호쇼류는 상대가 먼저 주먹을 대지 않는 한 절대 먼저 시작하지 않는 작전을 밀고 있으며, 고노야마가 시작할 듯 안 하면서 뻐팅기니까 자기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서 시간끌기 작전으로 상대를 초조하게 하고 화가 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일부러 대결 장소에 늦게 도착했다는 무사시의 전략이 떠오르네요.
그 작전이 먹혔는지 호쇼류는 반 박자 늦게 출발했음에도 고노야마를 몰아부쳤고 판을 따내는 데 성공했죠.
상대를 밀어낸 후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초리(stare down)는 인터넷 상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전략입니다만 저는 호쇼류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스릴 넘치게 경기를 감상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첫댓글 왜저러나싶다가도 그래도 오제키니까? 막 신입막거친지얼마안된 상대주제에? 그런느낌이 공존했네요 그래도 나름 쫄깃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도있어야 스모답지않겠습니까.
아무리 스모가 계급제도라 하지만 그런 행동은 눈에 거슬립니다. 고노야마가 나이도 비슷한데 그렇게 까지? 그래 따지면 아타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는 다치아이 착석도 낮은 계급이 먼저하는 관례가 있었지요^^
@우보 너무할정도는 맞긴합니다만 적당한 기싸움은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하지싶습니다ㅎ
풍승룡은 눈질이 항상 좋지 않아요 인성이 안좋아보입니다 상대방을 보는 눈이 그런식이면 안되죠
시합때만 그런거같아요 인터뷰때나 평소에는 해맑은 미소 와 함께 순둥이 같더만요 저만의 느낌 인지
@TORDEN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눈이 안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안경을 쓴 모습을 봐도 알 수 있죠. (그의 삼촌 아사쇼류도 안경을 씁니다)
시력 좋기로 소문난 몽골인이지만 그것은 그들이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할 때 이야기고, 스모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대부분을 보내고 휴식 시간에는 휴대폰이나 TV 등으로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게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경기장 밖으로 굴러떨어지는 상대방을 내려다본 것은 비매너라는 의견이 많기는 합니다. 이 또한 삼촌을 빼다박았다고 평가받고 있죠. 하지만 감정표현이 금기시되는 스모판에서 이 정도는 허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약간 몽골 상남자 스타일 리키시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키리시마는 순박 그 자체.. 마치 농사짓다 온 듯한 푸근한 인상이죠. 유목민 집안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말을 타서 허리와 다리 힘이 좋다고 합니다.
호쇼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도효 위에서의 위압적인 행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또한 스모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효가 아닌 평소의 호쇼류는 무례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촌 아사쇼류에 비하면 호쇼류는 너무 얌전한거 아닌가요? ㅎㅎ
호쇼류가 삼촌과 비교하지말라고햇던것같네욬ㅋ
호쇼류 인상은 조폭 마음은 천사?같이 보여요 ㅎ 어제 "까불구 있어~ "하는 웃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