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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자원과 문화공간이 굉장히 많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러한 지역 명소와 문화콘텐츠 등을 2023년 말 ‘로컬100’을 통해 발굴하여 국내와 해외에 집중 홍보하고, 관련 문화관광상품 등의 개발계획을 수립하였다.
로컬100은 크게 지역문화 명소와 지역문화 콘텐츠로 구분되는데, 로컬100에 선정된 울산광역시 문화명소는 장생포 문화창고와 지관서가(止觀書架)다. 장생포 문화창고의 경우 수산물 창고였던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울산의 산업화 관련 전시 및 고래도시 장생포 상징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등을 제공하여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지관서가는 울산시와 SK가스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자체는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SK가스는 재원을 제공하여 조성한 인문ㆍ문화공간이다.
이 두 곳의 특징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문화콘텐츠 제공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많이 찾는 공간이면서, 활발하게 SNS를 활용하는 계층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반면 지역문화 콘텐츠 분야는 아쉽게도 울산시에서 선정된 콘텐츠가 없고, 전국의 29개 유명 축제가 로컬100에 선정되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선정 과정을 살펴보면 지자체와 국민발굴단이 추천한 장소나 콘텐츠를 국민발굴단, 지역문화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SNS 언급량 및 통신데이터 추정 방문객 수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하여 최종 선정을 하였다.
이러한 절차가 의미하는 것은 전통적인 홍보 방식,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에 맞는, 수요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말인데, 이는 국민발굴단과 SNS를 활용하는 계층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할 만큼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SNS 활용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고, 그 파급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과거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고 했다면, 요즘 시대는 ‘발 없는 말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
발 없는 말이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K-콘텐츠와 더불어 ‘K-OO(지역명), 로컬100으로 즐기다’를 방한(訪韓) 시리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방한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나라 방문객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 장생포 문화창고와 지관서가만 방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문화자원 발굴과 문화상품 개발 추진을 통해 문화가 산업이 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역 문화가 지방시대를 이끌어가는 문화원동력
우리가 로컬100을 계기로 지역의 문화자원을 통해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활용한다면 ‘산업도시 울산’에서 ‘문화 산업도시 울산’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지역 문화가 지방시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임을 증명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문화산업의 근간을 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곤 했다. 그래서 수도권에 있는 문화자산들이 국가 주요 정책에 우선 반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 각 지역에 산재된 역사·문화 자산이 수도권보다 훨씬 많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연장선에서 우리도 로컬 100에 선정된 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