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효리와 아이유는 해변가를 걷다가 함께 돌 위에 앉았다. 이효리는 "저기 계단 앞에 어떨 땐 물이 빠지는데 그럼 섬이 생긴다. 처음에 오빠랑 제주도 왔을 때 양말 벗고 그 섬으로 갔는데 오빠가 그때 팔이 부러져 있어서 사귈 때도 아닌데 내가 양말을 신겨줬다. 그때 사랑이 싹텄다고 해야 하나"라며 "꼬시고 싶은 사람 있으면 여기로 데려와라. 누구나 사랑에 빠질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결혼 하셨는데 썸에 대한 그런 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효리는 "있지. 아쉽다. 난 결혼하면서 제일 걱정이었던 게 내가 바람 피울까봐 제일 걱정이었다. 워낙 마음도 갈대 같고 썸도 좋아하는데 6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런 생각한 적 없다. 다 뛰어넘을만한 사람 만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를 빤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던 아이유는 "(그런 사람이) 모두에게나 있는 건 아니잖냐"라고 물었다. 이효리 씨는 "기다리면 온다"라고 답했다.
이효리 씨는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막 눈 돌리면 없고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 오더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보고 경험을 쌓아서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키우라"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말없이 노을을 바라봤다. 이효리 씨는 노을을 바라보는 아이유 모습을 찍어주기도 했다.
2. 천천히 예쁘게 내려가고 싶어
내려갈 때 예쁘게 내려가고 싶다. 제일 멋있을 때 떠나면 좋을 텐데"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아이유는 "언니는 진짜 그런 생각 안 하실 줄 알았다"며 "저는 오히려 그것만 생각하고 산다. 잘될 때 즐기는 것도 중요한데, '다음에는 안 될 거야'만 생각하느라고 행복할 틈이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유는 "저는 일에 의지하는 편이다. 앨범을 준비할 때 몸은 힘들고 인상 쓸 일은 많아도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앨범이 나온 그 날 완전히 무너졌다. 마음이 너무 쓸쓸하더라. 이제 나는 뭘 할까 싶었다"며 "그때 딱 제주도에 오게 됐다. 제가 지금 이 생활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실 거다. 하루하루 가는 게 너무 아깝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3. 하늘이 깨닫게 해주려고 아이유를 선물로 보내주셨나봐
이효리는 아이유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 팬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효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유에게 "(스타를 보고) 우는 감정은 뭘까"라고 말하면서 "나는 (예전에) 정말 어딜가나 주인공이었다. 누구라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 적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동수씨(헤어디자이너 손님)랑 같이 있는데, 그 분의 시선과 마음에 너만 있더라. 동수씨가 너 세대지 않나. 그리고 오늘도 그렇고, 이제는 세대가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면서 그런 일이 생기니까 흐뭇하더라"라며 "너로 인해서 내가 후배들보다 뒤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된 것 같다. 나한테 그런 연습을 하라고 신이 너를 보내주신 것 같다. 지은아 진짜 고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4. 건강해지려고 그런가 봐
아이유는 "여기서 정말 빨리 배가 고파져요. 왜 그러는 거지"라며 방긋 웃었다. 이에 이효리는 "건강해지려고 그런가 봐. 넌 좀 먹어야해. 가자 밥 먹으러"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효리에게 "아까 해변에 앉아 있는데 너무 사랑하고 싶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5. 내가 널 많이 웃겨줄테니 넌 나를 많이 진정시켜줘
아이유는 "나는 평정심에 집착을 한다. 내가 들떴다는 느낌이 스스로 들면 기분이 안 좋다. 통제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의 고민에 대해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난 너무 기뻤다 슬펐다 한다. 그게 내 문제다. 너나 나나 둘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지 못한 거다. 덜 웃고 덜 울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제는 좀 놓고 싶긴 하다. 전 반대로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싶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아이유의 말을 들은 이효리는 "너랑 내가 만났으니 시너지 효과가 있겠다. 내가 널 많이 웃겨줄테니 넌 나를 많이 진정시켜달라"는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첫댓글 좋다
좋다
평생 저런 대화만 하고 실고 싶어 나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