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하고 친정에 왔다.. 아기를 1년 가까이 육아했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상처받은 이유는 남편이 너무 잘해줘서이다.. 남편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써서 항상 3시에 퇴근해왔고, 퇴근하고오면 육아와 집안일을 거의 도맡아 해줬다. 일하고온 남편에게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시키기 너무 미안했지만, 남편은 임신과 출산을 한 내가 더 많은 일을 했다며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새벽수유까지도 남편이 도맡아 해주어 편히 잘 수 있도록 해줬다. 평일 3시 퇴근하고, 그리고 주말에 육아를 도맡아해줬고, 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날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내가 쉬게 해주거나, 내가 혼자 밖에 나가 나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남편의 이 행동들로 나는 마음의 상처가 쌓여갔다. 출산하고 튼살 탈모 치질 위장염 시린이 관절통증 요통 등등 안생긴 병이 없었고, 얼굴과 몸매는 갑자기 10년이 더 늙어졌다. 오히려 육아보다 이런 병들로 인해 더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풀고싶었고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 싶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대상은 남편이었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듯 남편이 너무 잘해준다. 화풀이를 할 수가 없게 만든다. 그래도 어쩔수없이 화가 치솟는 날엔 남편에게 화풀이를 해보았다.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이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는 더 이상 화풀이를 못하고 내가 미안하다고 한뒤 혼자 화를 식혔다. 그렇게 나는 내 안의 화를 식히지 못한채 1년동안 화를 쌓아갔다. 그렇게 1년동안 화를 쌓아가니 오히려 사람이 돌아버린다. 드디어 오늘 폭발했다. 위장염으로 구토를 수십번 했는데 도저히 화내지않고는 못배기겠었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채 아기랑 놀아주고 있었다. 나는 집안 물건들을 죄다 남편에게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그동안, 1년동안 참아왔던 화를 남편에게 다 던져버렸다. 남편은 또다시 고개를 숙인다. 순간 나는 더 화를 낼 수 없었다. 오늘도 나 대신 육아를 도맡아 해주고있던 남편이었기에..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남자하고 더 살다간 내 화를 계속 풀지 못하고 쌓아만 갈 것이라는걸.. 나는 깔끔하게 이혼을 선언했다. 남편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못했다. 받아들인다는거겠지.. 그렇게 나는 친정으로 왔다. 정말 나를 위해 뭐든지 다해주고 정말 잘해줬던 남편이었지만 내 화를 풀 대상이 없다는 것은 나를 정말 미치게 만들었다. 나를 위해서도, 내 남편을 위해서도, 이혼이라는 선택이 우리 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다..
저기서뭘더해줘야돼 근데산후우울증은 맞는듯 살려고 남편과이혼하려고하는거겠지
ㅋㅋㅋ첫댓 존나웃시다 등따시고 배주르니까 ㅋㅋㅋㅋ
탓할게 없는 것조차도 탓해버리네 ㄷㄷ
산후우울증같은데 아니 애를 낳겟다고 결정한건 본인이잖아 남편이 애도 봐주는데 병원을 가
에엥...??
병원가... 서로 고마워하고 배려하는거지 이건 진짜 미친사람이네 히늘이 남편한테 도망갈 기회 주는건가?
정신병이지 뭐 몸아프면 원래 정신도 갉아먹게 되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