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와 수상한 머핀가게-6편>
릴리는 재빨리 머핀을 하나 손에 쥐었다.
엄마는 릴리가 집에 일찍 오지 않으면 항상 학교에 전화를 해서라도,온 동네를 뒤져서라도 찾아냈다.
릴리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마치 머핀을 사러 온 사람처럼 아만다에게 주머니를 뒤져 조금 구겨진
달러 지폐를 내밀었다.
아만다는 릴리를 흘겨보았지만 이내 손에서 지폐를 가져갔다.
엄마가 릴리한테 다가왔다.
"릴리.너 여기서 뭐하고 있었니?"
엄마의 얼굴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또 온동네를 뒤진 것 같았다.
릴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아만다가 말했다.
"데이비스 부인이시죠?따님이 잠깐 가게에 들러서 머핀을 사려고 했는데 조금 애기를 나눴습니다."
엄마가 릴리를 다그쳤다.
"전화라도 좀 하지 그랬니?걱정했잖아."
릴리가 지겹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 휴대폰을 학교에 가져가지 않아요.엄마.그리고 잠깐 애기 좀 한건데 그런 것 가지고 뭐라고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릴리는 자신이 산 하얀색 크림머핀을 엄마에게 건넸다.
"가요.엄마.그리고 이 머핀은 애나한테 주세요."
엄마는 못 미더운 듯 릴리를 따라 나섰지만 릴리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아만다는 두손을 모은채,릴리를 향해 묘한 미소를 짓고 잇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애나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어린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엄마는 토미를 내려놓고 애나한테 '릴리 언니가 주는 거다.'라고 말하며 크림머핀을 줬다.
애나는 뜻 밖의 행운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우아!우아!'하고 힘성을 질렀다.
방에 들어서서 막 학교 숙제를 하려는데 책상에 놓여져 있던 휴대폰에서 문자 소리가 들렸다.
릴리는 휴대폰을 집어서 문자를 확인했다.
[안녕 릴리]
문자는 다름아닌 신디가 보낸 거였다.
릴리는 자판기를 눌러서 답장을 보냈다.
[신디니?]
[그럼 당연하지.너 뭐해?]
[막 숙제하려던 참이었는데.너는?]
[나?지금 밖이야.실비아하고 같이 놀고 있는데 너도 올래?]
릴리는 잠시 동안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또 나가는 건 별로 좋은 방법같지 않았다.
게다가 엄마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미안.난 집에 있을께.잘 놀아.]
[그래?그럼 알았어.바이~]
문자는 그걸로 끝이었다.
릴리는 휴대폰을 책상에 도로 내려놓았다.
그 다음으론 연필을 잡고 숙제에 집중했다.
몇 분뒤,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학교 다녀왔습니다!"
문뒤로 말소리가 들렸다.
분명 언니 스테파니가 집에 왔을 것이다.
"안녀~엉.내 사랑스런 동생들아!"
"으웩."
릴리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무리 머핀을 먹고 성격이 바꿨어도 저건 가루의 효과가 너무 심한 것 같아.'
릴리는 다시 숙제에 집중하려고 했으나,스테파니가 자신을 부르는 외침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을 때 스테파니는 애나와 토미를 데리고 놀아주고 있었다.
'예전같으면 동생들한테 티끌만큼도 관심 없더니만.'
릴리가 거실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자,스테파니가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그건 머핀이었다.
스테파니가 웃으며 바닐라 머핀을 건네주었다.
"어.....이게 뭐야?"
릴리가 물었다.
"바닐라머핀.너 주고 싶어서 오는 길에 샀어."
"아만다의 맛있는 머핀가게에서?"
스테파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는 바닐라머핀을 받아들었다.
이런 언니의 행동에 익숙하지 않았다.
"고...마워.언니."
"맛있게 먹어!"
스테파니는 그 말을 한 후 다시 애나와 토미를 놀아주었다.
엄마는 부엌식탁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었는데 책이 아닌 언니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었다.
성격이 급격하게 변한 언니를 엄마도 많이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릴리는 바닐라 머핀을 방으로 가져가서 먹었다.
꽁짜머핀이 아니라서 맘놓고 먹을 수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