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지난 계절 한 여름 밤을 하얗게 밝힌
상처받은 가슴을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친구여..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돈도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자.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
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
일깨움을 주는 그런 계절.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
이마 위 주름살을 보며
애살스런 나잇살을 챙기는 계절.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기에
이런 계절엔
우리 모두 사랑과 동행을 하자.
- 좋은 생각 中에서 -
💜 행복을 나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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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하늘
바람 한점 없고 기온은 높다
또 한바탕 비가 내릴려나?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엊저녁 일찍도 잤건만 기상이 늦었다
날씨가 우중충하니까 컨디션도 다운되고 몸이 개운치 않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가 그치는 것같더니 다시 내린다
체조와 스쿼트
운동을 마치고 나니 비가 그쳤다
동물들 모이 주러 나가면 좋겠는데 몸이 찌뿌듯해 눕고만 싶다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감고 쉬었다
날씨가 흐린 날은 몸이 묵직해 진다
나이 먹은 탓이겠지
집사람이 오늘은 비오니까 볼치러 가지 말고 오전에 집안일을 하잔다
일찍 아침을 먹자기에 된장국을 데우고 고등어 한도막 구웠다
된장국에 말아 밥 한술
고등어도 맛있다
아침을 든든하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식곤증이 밀려든다
왜 이러지
바로 나가 활동하기 싫어 또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니 아홉시가 훌쩍 넘었다
동물들이 배가 고플 것같다
동물 챙기기
닭장에서 키우고 있는 새끼기러기들이 꽤 커 날개짓을 한다
저럼 밖에 내놓으면 날아갈 수 있는데...
밖에 내 놓으려면 날개깃을 잘라주어야겠다
새끼 기러기들만 몰아 닭장 하우스 안에 가두었다
그물 채로 한 마리씩 잡아 날개 깃을 잘라주었다
기러기가 다 커버리면 그때 또 한번 잘라 주어야 한다
작년에 잘라주는 시기를 놓쳐 몇 마리 날려 보냈다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려 주었더니 얼른 달려 들지 않는다
내가 잡아서 날개깃을 잘라 놀랬나 보다
진정 되면 모이를 먹겠지
야외 부엌 주변이 대나무 잎사귀와 쓰레기등이 어우러져 넘 더럽다
분리수거 할 쓰레기는 큰 비닐 봉지에 담고 그렇지 않은 건 관급봉투에 담았다
내가 막걸리를 마시지 않으니 막걸리 병이 하나밖에 없다
막걸리 마실 땐 일주일에 한번씩 큰비닐 봉지로 하나씩 버렸는데...
그나저나 둘이 사는 집에 웬 쓰레기가 이리 많을까?
우리가 물자를 넘 낭비하며 사는 것 아닐까?
신문지나 박스등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야외솥에 고구마를 넣고 그걸로 불을 땠다
불 때면서 고구마를 찔 수 있어 좋았다
집뒤 대밭에 있는 대나무 몇 개를 칡덩굴이 감아 그 무게 때문에 대나무가 집쪽으로 쓰러졌다
낫과 톱을 가지고 올라가 대나무들을 베고 칡덩굴을 걷었다
집사람도 나와서 도와준다
걷은 칡덩굴을 가져다 닭장속에 넣어 주었다
칡잎을 기러기와 거위가 잘 먹는다
닭장 앞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은행을 갈퀴로 긁어 소쿠리에 담아서 닭장에 넣어 주었다
닭과 기러기가 배고프면 은행도 먹는다
끄집어 내린 대나무를 불을 땔 수 있게 토막을 냈다
가지에 잎사귀가 많이 달린 대나무는 솔이집 뒤쪽으로 가져다 놓았다
댓잎이 다 떨어지면 가져다 때야겠다
그도 일이라고 땀으로 범벅
몸이 약해져 땀이 더 나나?
이것저것 하고 나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옆집 임사장님과 식사한지가 꽤 된다
마침 오늘 집에 계시니 같이 식사하면 좋을 것같아 전화드렸더니 그렇게 하잔다
얼른 샤워하고 임사장님이랑 섬마을에 가서 생태탕 한그릇
내가 술을 끊었다니 어떻게 참느냐고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도 일년 작정하고 참아 보려 한다고
술마시던 사람이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오려면 적어도 3년은 참아야한단다
아이구야 그렇게 오랫동안?
모르겠다 참고 견디어 봐야지
생태탕을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엔 임사장님이 꼭 사겠단다
집사람이 볼치러 가자는 걸 난 바둑이나 두겠다며 혼자 다녀오라고
김회장에게 전화하니 자기 안사람이 허릴 다쳐 간병하느라 꼼짝 못한다고
아이구 저런
넘 힘들겠다
회원들에게 이야기해 문병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조사장과 재봉동생에게 전화
받질 않는다
오늘은 바둑두기 틀렸나보다
혈압약과 무좀약을 처방 받아야겠다
무좀약은 일주일에 한번씩 먹는데 일년정도 먹어야 효과가 있단다
무좀약을 먹으니 그렇게 날 괴롭혔던 돈버즘이 사라졌다
돈버즘 때문이라도 꾸준히 먹어야겠다
차를 가지고 가려고 문을 열어 보니 차문은 열리지만 키가 보이질 않는다
저런 집사람이 차 트렁크에서 파크채를 빼면서 열쇠를 가지고 가버렸나보다
어쩔 수 없지
택시를 불러타고 성심의원으로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바로 진료받았다
오늘 혈압은 127 73
아주 좋다며 항상 이렇게 관리하란다
술을 끊고부터 혈압이 정상을 유지하는 것같다
혈압약과 무좀약을 처방해 달라니
두 약은 한꺼번에 처방할 수 없다며 오늘은 혈압약만 처방하고 다음에 한번 더 나오란다
내일이라도 나와서 무좀약을 처방 받아야겠다
술을 끊고 있을 때 무좀도 나아야겠다
약국 들러 혈압약을 짓고 바둑휴게실로
장사장 혼자 있다
바둑휴게실을 군에서 옮기라고 하니 사람들이 바둑두러 나오질 않는 것같다
노인네들이 시장 사무실에 모여 바둑 좀 두는 걸 그리도 시기할까?
민원 넣은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아마 비뚤어진 심보를 가진 사람 아닐까?
군에서도 일처리가 좀 그렇다
복지 차원에서라도 텅비어 있는 사무실을 좀 쓰게 할 순 없을까?
장사장에게 한 수 두자고
나에게 두점 바둑
저번에 두었을 때 1승 1패
이번엔 신중하게 두어보아야겠다
포석이 끝나기도 전에 넓게 벌린 곳을 침투해 들어온다
침투한 돌을 공격하면서 집을 만들려 벌리면 또 뛰어들어 스스로 곤마가 된다
곤마를 덮어 씌우며 하변에서 살도록 강요하며 중앙을 튼튼하게
굳이 잡으러 들지 않고 두집 내고 살게끔 유도하며 내 집을 지으니 오히려 수가 더 잘 보인다
물론 장사장이 잘못둔 수가 더 많아 바둑을 편하게 두는지 모르겠다
첫판은 집으로 이겼다
다시 한판
이번엔 귀를 지키고 변에 벌린 백진 속으로 뛰어들어 승부를 보려한다
여기저기 막 찔러 들어온 흑돌을 살려주고 보니 백이 집부족
곤마 하나를 노리며 중앙에 벽을 만들었다
중 후반에 살았다고 여긴 곤마를 치중해 버리니 집이 한집 밖에 나지 않는다
그때서야 도망 가려 발버둥
그러나 이미 백의 벽이 두텁게 쌓아져서 빠져나갈 곳이 없어 대마 몰살
대마만 죽지 않았어도 이기는 바둑이었다며 아쉬워 하면서 계속 두어간다
그 말이 맞다
곤마가 살았으면 내가 십여집 부족
그러나 곤마를 살려 나갔으면 다른 곳에 내가 집을 지을 수 있었으니 승부는 알 수 없다
승훈동생이 왔다
막걸리 한잔 하라고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괜찮다고 한다
안마셔도 한잔 사 줄 수 있다며 모두 호용동생식당으로
호용동생이 오늘 쉬는 날이란다
그래도 왔으니 막걸리 한잔 하자니 식사는 안된다고
막걸리 한잔하는데 옆 장어 식당에서 장어 내장을 볶은 걸 주었다며 안주하란다
장어 내장 볶음이 참 맛있다
이거 술안주론 딱
이 좋은 안주 놔두고 한잔도 할 수 없다니...
그래도 참아야겠지
콜라로 막걸리 대신
호용동생이 어제 군 담당자가 왔단다
또 민원을 넣었다고
대체 민원인이 누구일까?
끝까지 그렇게도 고집 부릴까?
그 민원인과 시장 사무실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시장이 새로 개장한 이래 시장 사무실을 상인들이 이용하는 건 별로
장날이면 우리가 가져다 놓은 커피를 마시러 들어 올 뿐 평일엔 비어 있다
우리들이 여기서 바둑 두고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니 상인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승훈 호용동생이 끝까지 버텨 버리잔다
노인들 복지 차원에서라도 바둑 둘 공간 하나는 만들어 줄 수 있지 않겠냐고
일단 버텨 보아야겠다
장사장도 들어간다기에 나도 택시타고 집으로
집사람이 와 있다
오늘은 비구장이 휴장이라 사람들이 넘 많아 별로 치지 못했다고
그렇담 난 안 가길 잘 했다
차 열쇠를 거실에 놔두고 갔었는데 보지 못했냐고
난 그걸 생각못하고 열쇠 가지고 가버렸다고 투덜 거리다니...
덜렁대는 성격탓이다
과도로 벌레먹은 밤껍질을 깠다
벌레 구멍이 큰 건 속을 거의 다 파 먹어 버렸다
깐 밤을 냉동실에 보관
닭죽 쑬 때 넣어 먹으면 좋다
저녁은 고구마로 대신
한끼씩 참는 것도 좋겠지
찌릉찌릉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 소리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님이여!
소리없이 깊어가는 가을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잎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반짝반짝 빛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