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라서 따로 면접실이 있는게 아니라 직원들 다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 한켠에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 봤을때 여직원이 두분 계셨어요 저에게도 인사 시켜주시며 언니들이 잘 챙겨줄거라 얘기하셨고요 남직원은 1n명인데 대부분 영업,외근직이라 사무실에 직원들 자리는 몇개 없는 정말 작은 규모의 회사였어요
그래도 집에서 가깝고 백수로 지낼 수 없어서 입사했습니다
제가 입사하며 여직원 한분은 바로 그만두셨고(추후에 알고보니 그분이 퇴사한다고 해서 새로운 인력을 구하신거였음) 다른 한분은 저 한달쯤 후에 그만두셨어요 제가 경리일이 처음이 아니고 일머리가 있는 편이라 업무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하나남은 여직원이 그만두니까 매우 당황스럽긴 했어요
나이차가 좀 나고 말수가 없으신 분이라 퇴사 이유도 못 들었고 금요일 퇴근할때 주말 잘 보내세요~ 하고 인사했는데 월요일부터 안나오셨거든요
한명 더 뽑을거라고 구인광고를 내셨고 몇분이 면접 보고 가셨으나 회사측에서 안뽑은건지 그분들이 안온건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여직원은 저 혼자였어요
여직원이 너 혼자인게 뭐 어떠냐 하시겠지만 회사가 소규모다 보니 직원들끼리 자주 밥도 먹고 술도 먹는 분위기라 마음이 불편했어요 저 제외하고 다 남자니까요
서론이 너무 구구절절이었네요
아무튼 저 입사하고 입사 환영회 했을때는 그래도 여직원이 있을때라 둘이 같이 앉아서 고기 먹고 둘이 같이 일찍 일어섰거든요 물론 이때도 사적으로 계속 저에게 이런저런거 물어보셨는데 여직원 분은 정색하고 앉아서 말 한마디 없이 고기만 드셨고 다른 분들도 여직원한테는 말을 안걸고 저에게만 말 거셨어요; 지금 생각하니 왜 그랬는지 알겠네요
그리고 여직원 퇴사후 저 혼자 남았을때 회식 가자고 말이 나왔는데 보통 여직원이 하나면 여직원은 빼고 남직원들끼리 회식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도 같이 가야한다 했고 저는 집안일 핑계로 두번을 빠졌어요 세번째는 도저히 뺄 분위기가 아니라 마지못해 갔는데 계속 개인적인 질문하고 불편했어요 (남자친구 있냐 중고등학교는 어디나왔냐 그 근처에 무슨 가게 있는데 등등등)
제가 술자리에서 꼭 지키는게 하나 있는데 화장실 가거나 자리 비우거나 할땐 반드시 술잔을 비우고 간다는거에요 절대 술잔에 술 남겨두고 자리 뜨지 않거든요 거의 10년간 지켜온 버릇이고 취할때까지 마시지도 않아서 헷갈릴 수도 없어요
중간에 화장실을 한번 다녀왔는데 제 잔에 술이 채워져있길래 눈치보고 몰래 버렸어요 그리고 또 화장실 다녀왔는데(술마시면 화장실 자주 가는 편ㅠ) 또 채워져있길래 버렸는데 이번엔 상사에게 들킨거죠
안좋은 표정이셨지만 저도 좀 짜증나서 해명 안하고 술도 더 안마셨어요 왜 안마시냐 하길래 배부르다 더 마시면 취할거 같다고 단호하게 얘기했고요 좀 분위기 싸해지긴 했어요 그래도 다 먹어갈때쯤이라 그렇게 회식은 끝났구요
그런데 며칠 뒤에 아침에 출근하면 뉴스 얘기정도는 나누며 그나마 가깝게 지내는 남직원 하나가 회식날 제 태도를 엄청 씹어대고 있다고 언질을 해줬어요 솔직하게 말하지 왜 술을 몰래 버리냐면서요
그래서 저는 자리 비울때 꼭 술잔 비우고 일어서는게 습관이라 버린거 뿐이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얘기했는데
오후에 부장이 와서는 자기들이 술 따라 놓은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고 신입 주제에 아주 상전이라고 그럼 자기가 저 보는 앞에서 두손으로 술 따랐어야하느냐며 급발진 하길래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 어쭈니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라고 저보고 개념 챙기라 하셨어요
다 30대후반~50대초반으로 삼촌뻘,아빠뻘들이고 저혼자 유일한 여자라 그 사이에서 술 먹는것도 불편한데 이렇게 욕까지 먹으니 저는 더 못 다니겠다고 하고 가방 싸서 바로 나왔어요
제가 없는 사이에 따라진 술을 마시면 개념있는거고 버리면 개념없고 버릇없는건가요? 제가 예의를 못 배운건가요?
오히려 술잔 주인이 자리 비웠는데 맘대로 술 채우는게 더 못배운 태도 같거든요 술잔 주인도 없는데 손을 댄다는 자체가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돼요
또 전 당당하게 버린게 아니라 눈치보며 몰래 버린거거든요 아빠한테 말했더니 잘 나왔다고 그사람들이 이상한거라고 하셨어요
꾸역꾸역 남자들만 있는데 데려간거 하며 티 냈는데도 몰래 잔 채운거 하며 버린거 가지고 염병하는거 하며 대가리에 무슨 생각 들어있는지 보이네
지들이 뭐가 캥기니까 더 화내는거 같음 ㅅㅂ
잘했다 미친놈들 저주받아라
아주 야무지구만 굿
그걸 유심히 보고있었던것도 소름끼쳐;;;;;;;;;;; 원래 자 받아~ 하고 사람있을때 따라주지않나? 이상하고 수상해
ㅁㅊ 난 '회식에서' 술에 약 타는 거 생각도 못 했네..;; 소름끼쳐
으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