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가 오늘따라 갑자기 무슨소리야... "
집에 아무도없다니..상상도 못할일이다..
" 안돼. 너 새벽 5시반에 일어날거아니야? 너 움직이면 나도 깬단말이야. "
" 그럼 너가 우리집에서 자.. "
" 그게그거지! "
혼자자는것이 싫어 주아가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주아를 보채보았지만...역시 안되는모양이다...
" 리원아...나 너희집에서 2주만자면안되니... "
" 아니 미쳤어?! 어딜 잔다는거야!! "
" 은연아....나...남자야 은연아.. "
" 무슨얘기중이냐, 은여이? "
이제 등교하는듯 가방을 매고 교실로 들어오는 도형. 옆에 유유히 걸어오는 단호도보인다.
" 아니, 쟤가 지금 미쳤나봐. 온리원집에서 잠을잔다잖아.. "
" 응? 너희 벌써 라면먹고가까지 한사이아니니? "
하여간 지도형. 이상한곳에만 기억력이 좋아요.
" 저...안녕...단호야.. "
지도형을 째려보고있으니...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백향주...오랜만이네.
" 어. "
차갑게 말을 건내고 나를 노려보는 강단호. 뭐..뭐 노려봐서 어쩔건데!
" 진짜아...나 혼자자는거 싫은데... "
" 언제까지 그얘기냐~ "
점심시간까지 징징대고있으니 교실을 혼자 나서는 향주. 밥...누구랑 먹으려고..
급식실로 가 주변을 훑어보니.. 라디오부장과 그때 노래방에서 본...사람들과 밥을 먹고있는 향주..강단호의 옆에있을때처럼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 어...어라 선생님 영어 오전에 수업했는데요?"
" 알지- 이번에는 자리바꾸려고 들어온거야. "
" 네에? "
" 5월1일. 자자, 1번부터 나와라- "
선생님의말에 바로뒤에서 주아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2달이나 짝했으면됬지...또 뭘바라는거람.
" 헐...은연쓰...맨앞이네- "
드디어 교탁 바로앞..바라던 자리가 나왔다. 행복하게 자리를 옮기고 향주의 자리로 옮기니...옆에서 자리를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강단호..
설마...
" 너....내 짝이니.. "
" 어. "
.....한달동안....고생이 많겠구나...
" 어떻게 백향주랑 짝이냐...화난다진짜...게다가 맨앞이야? 아주 망했어 망했어.. "
" 너가 우리집에서 안자서 벌받은거야. "
" 에휴...그래도 재우 앞자리인거에는 만족해야지.. "
이번에도 똑같은자리에 그대로 앉게된 은향이와 가영이.
뒤를돌면 바로 수다를 떨수있기는 한데..
리원이가 강단호의 옆쪽을 뽑아서...리원이랑 얘기라도 하려하면..강단호녀석이랑 눈이 마주쳐버린다.
정말...자리운하나는 드럽게 안좋아요.
-
오늘 리원이의 집에 모여서 음악수행평가를 짜기로했는데.. 리원이네 조는 도통 수행평가를 할 생각이없는듯하다. 덕분에 몇일씩이나 리원이의 집에 모여 계획을 짜고있으니 좋다고해야할지..
" 아...나 이대로 집에 안돌아갈래... "
8시. 다들 집으로 출발할쯔음 리원이의 집에 대자로 누워 때를쓰고있는중이다.
" 오늘 집에 아무도 안오긴하는데... "
" 나 그럼 진짜 잔다?! "
펄쩍뛰어가며 화장실로 달려가려하지만....곧 단호에게 뒷목이 잡히고만다..
췌,자기가 재워줄것도 아니면서..
" 집가. "
" 여자애가 조심성이없냐. "
한마디씩 던지는 단호와 가영이. 점점..단호한게 닮아간단말이지..
" 온리원, 니는 뭘또 안오긴 안와. "
" 헤헤, 진짜 안오니깐.... "
" 너희는 혼자잠드는게 얼마나 무서운줄 아니!! "
리원이의 뒤로 쪼르르 달려가 숨어버리니 곧 한숨을 쉬며 말을 건내는 가영이.
" 그럼 나도 자고간다. "
" 뭐?! 나도나도! "
은향이까지 합세하는게...뭔가일이 잘풀리는데?
" 참나....아 그래 나도 잔다 자! "
주아까지 총 5명이라...
" 뭐야, 그러면 온리원 혼자 남자야? "
" 뭐? 나도 잔다. "
도형이의말에 자신도 잔다며 다그치는 재우.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는 합세하는 도형이.
강단호를 제외하고...7명이서.. 리원이의 집에서 자게되었다.
" 설마 다들 이대로 잠들지는 않겠지~? "
예상되는 주아의 다음말, 아마 진실게임을...하자는거겠지.
" 난 잘래. "
" 나도. "
" 뭐야..가은연 서가영 재미없게... "
" 한주아 너는 뭐 뻔하잖아- "
박재우 좋아하는게 눈에뻔하구만...난 누굴좋아하는지도..모르겠고말이야.
" 아 몰라- 오늘 그냥 다 자버려!! "
입을 삐죽내밀고 재우에게 달려가는 주아. 절대로...진실게임같은걸 해서는안되.
-
" 하.. "
" 도련님, 무슨일 있으십니까? "
'이상한' 남자애들과 가은연을 한집에서 재우려니..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
" 형. "
집으로 들어서려는중..낯익은 목소리에 뒤를돌아보니.. 은발로 염색한 그..반유성이보인다.
" 이따..모시러 나오겠습니다. "
경호원들을 돌려보내고 근처 공원으로 걸어왔다.
" 단호 형.. 나 번호바꿨어...이제 이번호로 연락하면되.. "
나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유성. 벤치의 기대 하늘을 올려다보며 쓴웃음을 지어보인다.
" ....머리색은.. 또 왜그러냐. "
" ....그룹 앨범 컨셉이래.. 뭐 이제는....누나만날때만 가발쓰는 신세가 되겠네... "
" ....건물까지 들어갔으면..가은연도 눈치챘을텐데? "
" ...아니야, 누나는....절대 눈치못채. "
" 뭘 믿고 확신하는거냐...반유성. "
" 우리 누나는.....가수를 실제로 본적도 없고...그 건물이...뭐하는곳인지도 모르는걸. "
.....설마...천하에 모범생이라도..어딜가면 보이는게 티비인데.
" 형....우리 누나는....나한테 너무 소중한데....누나는.... "
" ....어. "
" ....아니야, 이제...가봐야 될거같아.. "
공원을 나서려는듯...천천히 걸어나가는 반유성...뒷모습이 미세하게 떨리며 쓸쓸해져보인다..
반유성...가은연을 위해 가수가 되었고...또 가은연을 위해 가수인것을 숨기는 녀석...근데..너는 한가지 모르는게 있어.
' 그녀석이 무슨짓을 당하고지냈는지...넌 모르잖아...
가은연은.....누구에게도 기대려하지 않는녀석이니까. '
-
" 억! "
누군가의 발길질에 깨어버린 나.. 눈을떠보니 어느샌가 거실로 굴러와 바로 옆에서 잠을 자고있는 지도형이다.
" 나참....지금 몇시지.. "
시간을 확인하니 5시 28분....엄청난 알림이다, 지도형.
화장실로 들어서 양치를 하려니...맞다, 우리집이 아니였었구나.
이시간이면...집으로가서 샤워를 하는편이 나으려나?
" 어라? 리원아 왜 깼어? "
화장실을 나서니 문앞에서 눈을 비비며 서있는 리원이.
" 알림울려서....이시간에 일어나나봐.. "
졸음이 몰려오는듯 꾸벅꾸벅 졸더니.. 곧 기지개를 펴온다.
" 아, 미안.. 빨리 더자. "
" 어디.. 가려고? "
" 집...가까우니까.. 씻으려고 "
" 아..데려다줄까? "
" 아니야아니야. "
리원이의 마중을 마지막으로..집으로향한다.
" 역시 안왔네.. "
집으로 들어서니...낯선..차가운 공기가 나를 덮쳐온다..
유성이는....이상한 유흥업소같은곳에 들어서버린후 집에 오지도않고...도대체 어딜간거야 반유성..
" 진짜 쓸쓸하네.. "
유성이의 방으로 들어선다.
곳곳에 KJ의 음반과 포스터로 도배된..유성이의 방..유성이의 생각에 침대에 살짝 걸터앉으니...온기가 남아있는 유성이의...침대..
" 밤에....다녀간건가...? "
다급한 마음으로 유성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 이 번호는 없는 전화번호입....
" 뭔소리야 이게.. "
휴대폰번호를....바꿔버린건가...
" 주아야. 벌써일어났어? "
- 어어..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서려니..걸려온 전화...주아..혹시 유성이랑 연락이 됬으려나..
" 저 주아야....유성이 번호...바뀐거알아... ? "
- 뭐? 반유성이? ....무슨생각인거야 그자식...
깊은 한숨을 쉬어가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 어. "
나를 바라보며...차에 기대어 서있는 강단호.뭐야..우리집에는 무슨일이지?
순간 드는 생각...강단호는 우리집에 유성이가 온걸...알고있나?
'아니...아니지...강단호는 반유성이 나랑 같이 사는지도...모를거아니야..'
" 무슨일이야 "
" 타. "
주아와 통화를 마친후 단호에게 걸어가니..무작정 차에 타라는 단호...데리러온건가?
" 온리원이...집에 갔다고해서 "
" 아.. "
생각해보니 강단호도..이시간에 등교했었지..
" 근데 나....좀..걷고싶어.. "
나의말에 무언가 경호원에게 이야기를 건낸후...다시 걸어오는 단호.
" 가자. "
바로 옆에서 나란히 걸어온다. 같이걷는건...놀이공원때가 마지막이었는데...
" 가은연. "
" 어? "
" 내가...남들한테 좀 기대라고했었는데... "
" 응...? "
" 기억....안나지 너는. "
" .... "
" 혼자 고민한다고 아무도 알아주지않아. "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교문에 도착해온다..
" 은연아! "
나에게 달려오는 주아.
바로 뒤에 재우와 가영이, 은향이..리원이와 도형이도 보인다.
" 어라? 다들 벌써 도착했어? "
" 뭐..이 시간에 학교오는것도..나름 새롭네. "
" 그러게 가영아~ 사람 진짜없다!! "
" 서은향, 뛰어다니지마 "
사람이 많을 시간에만 등교해서인지 이리저리 운동장을 뛰어다니기 바쁜 은향이다.
" 자자, 빨리 교실이나 들어가자고~ "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교실로 걸음을 재촉하는 주아에게 끌려가버린다.
' 혼자 고민한다고 아무도 알아주지않아. '
뭔가...생각이 날듯한데....기억이 안나네..
" 아- 졸려죽겠어....지도형 니는 무슨 지병있냐? "
" 내가 뭘,노랑이! "
" 기억안나냐!! 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애들 밟고지나다녀서 깬거? "
" ....징검다리 건너는꿈을꿨단말이야. "
지도형.. 나에 이어서...애들이 일찍 나온이유가 너였구만.
" 근데 솔직히- 클럽댄스는 오바야. 우리가 가본적도 없고 그걸 어떻게 잘춰- "
" 갑자기 무슨바람이야 지도형, 자기가 제일 열심히 춰놓고. "
" 내말은! 클럽을 가야겠다 이말이야! "
결국 목적이 그거고만.
" 우리나이에 무슨 클럽이 말이되냐. "
" 그래 노랑이! 니 키에 절대 못통과하지 암! "
" 내가 힐신으면 니보다 크거든 지도형? "
오늘도 투닥거리기 시작하는 둘이다. 그나저나 우리가 클럽에 간다니 말이되냐....강단호라면 몰라도.
"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강단?! "
" 뭐. "
단호의 옆으로 다가가 팔짱을 끼어오는 지도형이 왠지모를 사악한 웃음을 지어온다.
" 우리 단호...클럽에서 꽤 유명하지않니? "
" 무슨소리야. "
" 완전 대놓고 들락날락거리잖아~ "
도형이의 말에 입술을 깨문 기분인데..잘못본건가.
" 뭐야? 강단호 클럽다니냐? "
호기심이 생긴듯 말을 내뱉는 가영이. 은향이또한 무언가 기다리는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 그게 아니라, 아버지가 유흥업소 단속했을때 따라들어ㄱ... "
" 갔다가 춤에빠졌지, 죽돌이야 죽돌이. "
단호의 말을 끊고 장난을 쳐오는 단호. 의외로 반박을 못하는 기분이다.
" 쓸데없는소리, 지도형. "
강단호라면 충분히 그럴것같긴 하지만....설마 진짜 그런곳에 다니는건가...유흥업소에?
생각해보니 유흥업소 대표라고 불리던사람..강단호랑 아는사이었는데....
진짜 단골인가..
" 아 강단~ 너희집에서 소유한 클럽하나있잖냐~ 힘좀 써봐라~ "
" 쓸데없는소리 하지말라니까. "
도형과 투닥거리며 대화를 하는 단호.
소유한 클럽....대표님이랑 아는사이....유성이....
거길가면....유성이를 만날수있을지도 몰라..
" 강단호...그 클럽..가면안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