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를 시작한지도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부터니...
벌써 20년이되어간다.
많은 시행착오를 지나며 이제는 그래도 낚시에는 어느정도의 꾼이라고 자부하지만
살다보면 상황은 항상 꾼이 되지 못하는 법.
같은 자리에서도 어느 날은 풍성이오 어떤 날은 꽝이로다.
주로 무료터를 헤매이는 본인으로서는 혼자 만의 조용함에 빠지는 그 시간이 좋다.
물론 가끔은 약간의 청소비를 주고 낚시도 하지만 뭐가 어수선함이 어색하다.
혼자..아님 둘..
그러한 낚시를 탈피하고자 이번에는 마산을 찾았다.
마산사는 친구가 머리좀 식힐겸 갯바위 낚시를 하잖다.
"난 바다 낚시 못하는데"
"뭐 특별한게 있나..걍 던지고 잡으면 되지..내려온나"
그한마디에 고속버스에 몸을 던지고 도착한 마산
5시간의 긴시간이 어쩌면 그리도 지겹던지...
원전에 도착한 첫날은 도다리에 쇠주(화이트) 한잔 하고...
바다를 그것도 밤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에는 취함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생진 시인님의 시 한귀절이 떠오른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는건 바다가 취하나 보다"
문단에 등단해서 4권의 시집을 낸 나로서도 이런 바다분위기에는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너무 아름다워서)
다음 날 배를 타고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섬에 도착했을 때에는
'아-엄청 춥다'라는 생각 뿐 친구가 준비해온 닐 낚시에
그리고 엄청난 추에 갯지렁이를 달고 던져본다.
가만히 전해오는 느낌....휙...놀래미다.
"마 친구야 난 초장하고 쇠주밖에 없다.....니 많이 잡으라"
"알았다....."
연거퍼 놀래미가 올라온다.
친구는 몇 마리되는 놀래미로 회를뜨고....
........"그런데 놀래미만 나오나...."
마산은 봄에는 도다리...초겨울은 놀래미 철이란다....
20여개를 사가자고 간 바늘이 바닦이 나려고 한다.
밑 걸림이 엄청 심하다....
"니 바늘 있나...."
"가방에 있다"
"체비를 바꿔야 겠다...민물 형식으로..."
"가능 할까...."
"밑걸림이 이리도 심한데...그러다가는 금방가야한다"
.........
바다전용 찌가 있고 봉돌을 가볍게 채비를 끝내고 바늘은 강섬동 4호바늘에 갯지렁이
를 길게 꽤어 닐에서 대낚으로 바꿔 던져본다.
조금 지나자 마자
찌가 휙하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허걱
놀래미는 아닌듯 싶다.
친구의 말로는 올라온 놈이 돔 새끼란다.
우리말로 치면 약 7/8치급........
.......그러기를 몇수...낙지도 물고올라온다(친구 닐에서)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민물낚시가 그립다.
정말 재미 없다.
기다리는 시간도
잡았을 때의 그 손 맛도 그립다.
그래 역시난 육지놈이다......
내 다음주에 동서 꼬셔서 지난번에 꽝쳤던 아산의 소류지나 가련다.
***무낚을 사랑하는 여러분 .... 바다낚시던..민물낚시던 사람사람마다의 그 취향과 방법과 그 느끼는 매력이 다르지만 어쩌면 같은 것 아닐까요....
낚시를 사랑하는 듯 자연을 사랑한다면 어쩌면 자연만도 못하다는 인간 소리 듣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청설
첫댓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두~~~가구~~싶은데~~~아무튼 표정이 넘 좋아 보여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전 내일 가까운 수로나 아님 장비 정비를 해야지~~요
저희 춘천낚시동호회에도 시인이 계신데요. 권준호씨라고.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권준호시인님은 잘 모르지만 한번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