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2위 조재호(NH농협카드)의 운명이 조별리그 두 번째 승부에서 엇갈렸다. 조재호는 자력 진출이 가능해진 반면, 팔라존은 '1승 2패의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조재호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의 도전을 55분 만에 제압하며 1승 1패가 돼 16강행 불씨가 살아났지만, 팔라존은 황형범에게 0-3으로 완패해 전적 2패에 세트득실까지 -4가 되면서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졌다.
10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두 번째 경기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3-0으로 박기호를 꺾고 1승 1패로 B조 1위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한동우에게 뜻밖의 일격을 맞고 5세트를 10: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조재호는 이번 경기에서는 하이런 12점을 곁들여 2.813의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조재호는 박기호와 불꽃 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3이닝에 5점을 올린 조재호가 4이닝까지는 9:5로 앞섰는데, 5이닝 선공에 나온 박기호가 6득점으로 역전하면서 점수는 9:11로 뒤집혔다.
위기를 맞은 조재호는 5이닝에 2점을 만회해 11:11 동점을 만들었고, 7이닝에 박기호가 11:13으로 다시 뒤집자 이번에는 후공에서 끝내기 4득점을 올려 15:13으로 1세트를 어렵게 차지했다.
1세트의 팽팽했던 흐름은 조재호가 1:2로 지고 있던 3이닝에서 하이런 12점에 성공하면서 깨졌다. 조재호는 4이닝 만에 15:2로 2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박기호가 3세트에 4이닝 8점타로 6:10까지 점수를 벌려 놓자 조재호는 곧바로 5득점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다음 5이닝 공격에서 박기호가 2점을 득점해 11:12로 한 번 더 뒤집혔는데, 이번에도 조재호는 5이닝 후공에서 승부를 마무리짓는 4득점 끝내기타를 터트려 15:12로 3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재호가 속한 B조는 1승 1패를 거둔 조재호가 세트득실 2로 1위에 올랐고, 박기호가 1승 1패와 세트득실 0, 애버리지 1.800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앞선 경기에서 한동우에게 3-0으로 승리한 임성균이 1승 1패, 세트득실 0과 애버리지 1.306으로 올라 있다.
마지막 4위 한동우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1승 1패와 세트득실 -2, 애버리지 1.184를 기록했다.
B조는 두 번째 경기까지 승패가 맞물리면서 4명 모두 1승 1패가 되면서 마지막 날 일전으로 조 1, 2위가 결정되게 됐다.
12일 벌어지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재호는 임성균과 대결하고, 박기호는 한동우와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의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 도전의 운명은 결정된다.
한편, A조에서 2패로 최하위에 내려간 팔라존은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팔라존은 마지막 상대인 김재근(크라운해태)이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1승 1패가 돼 완전 탈락은 면했지만, 자력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까지 팔라존은 2패에 세트득실 -4, 애버리지 1.267로 4명 중 가장 낮기 때문에 조별리그 최종일에 김재근을 세트스코어 3-0과 높은 애버리지로 이겨도 응우옌프엉린(2승)이 황형범(1승 1패)을 반드시 3-0으로 꺾어야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