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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움] 롤리팝, 그 잎새 34.
향주가 하운이와 사겨가고있을때, 그나마 널널했던 5월과 6월이 지나가고 7월....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와버렸다.
그리고 오늘..또 다시 자리를 바꾸게되었다.
" 어라?리원아 짝이네? "
교탁을 기준으로 첫째줄은 주아와 단호..두번째줄은 나와 리원이 세번째줄은 재우와 향주..네번째줄은 도형이와 은향이, 그리고 나의 옆자리 가영이..
무언가 이상한일이 일어날것만같은 자리다.
아차...그리고 유성이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않았다. 뭘하고다니는지...이모도 입을 다문채로...2개월이 흘러버렸다.
" 나참....반유성은 뭐하고 싸돌아다니는지.. "
" 아직도 연락안돼? "
" 어어..그 이상한 건물을 찾아가기에는 지리도 모르고.. "
아 생각해보니..강단호 그때 어떻게알고 찾아온거지?
" 아맞아, 야 강단호! 있잖아! "
" ... "
나의 말에 전화를 하며 나가버리는 단호. 저번부터 말만걸면 피해오는게...뭔가 수상하단말이지..
" 은연쓰 요즘엔 뜀틀 잘하더라 너? "
" 어어, 뭐.. "
가영이한테 단도직입적으로.. ' 넌 고자가 될수없어. '라는 말을 듣고나서 의외로 극복이 됬었지..
" 너 오디션 또 언제봐? "
" 아아, 이번주..일요일이라고했나?같이가려고? "
아아, 그리고..우리가 음악수행평가로 낸 동영상으로 오디션을 지원한 재우와 주아가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앞부분에 듀엣이 인상적이라나..
뭐 동영상 편집하는 방법을 몰라서 동영상을 전체로 보내고 듀엣만 보라는식으로 말한 영뚱한 면접이었지만 말이다.
" 우리 주아가 오디션을 본다는데..같이가야하지않겠니. "
" 아하, 역시 은연쓰! "
라디오부가 해체되고 방송부에는 연습실처럼 들락날락거리며 연습할수있는 공간이 주어졌다. 어떻게 알고 신청했는지 점심시간마다 이리로 들어오는 주아.
" 은연아,너도 노래 부를래? "
목이 아프다며 재우와 앉아 노래가사를 보고있는 주아. 얼떨결에 들어오긴 했는데...무슨노래를 불러야할지..
" 은연! 오랜만에 18번곡 나비처럼 어때? "
" 뭐? "
곧바로 간주를 넣어버리는 주아에의해...금방 노래를 부르고있으니..
"난 꿈을 꿀수가 없어요.
생각을 못하는것도 하지않는것도 아닌데
내 꿈을 방해하는건 그저 남들일 뿐인걸요.
작고 초라하다는 그들의 말에
난 그 작고 초라한걸 생각조차할수없는
그런 비참한기분인... 까..깜짝이야..뭐야? "
하이라이트부분에 방송실로 들어와버리는 단호.
" 뭘, 점심방송해야되. "
당황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나의 옆으로 다가와 마이크앞에 서는 단호...간주가 끝나고 다시 잔잔한 노래파트가 흘러나온다..
" 남들은 모두 내가 부럽다고 말하죠.
미래를 다 가졌다고 나의 그 고민은..
배부른 고민이라며 다들 부럽다고만 하죠.
하지만 그런기분알긴 하나요.
남들에게는 말할수없는 나의 꿈..
작고 초라하다는 나의 그꿈..
그 작은 꿈조차 나는 꿀수가 없어요. "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오는 단호...옛날에 꿈이 가수라고했지..이렇게 잘부는데 왜 포기를 한거지?
그를 바라보고있으니 나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고..반주를 꺼버린다.
" 마이크 테스트한거야. "
나참..무슨 마이크테스트를 그렇게 한담.
주아와 재우를 따라 교실로 가고있으니 나에게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해오는 리원이.
" 깜짝이야, 밥 다먹었어? "
뒤에 리원이의 무리들이 나에게 손을 흔드는것이 보인다.
" 유후~ 완전 잉꼬부부같다 둘이? "
" 나참...쟤들이 뭐라는거야.. "
" 신경쓰지마 은연아, 원래들 저러잖아. "
2개월간 리원이에게 영어를 배우고 놀러가고하다보니..어느새 리원이와 친해지게되고 장난까지 치는사이가되었다. 뭐..하루가 갈수록 리원이가 조금 대범해진다고 해야되나?
" 길막지마. "
뒷문에 서있는 나와 리원이의 사이를 가로지르고 문으로 들어서버리는 단호다. 거참...좀 평범하게 들어갈것이지..
교실에 들어서니 자리에 앉아 심각하게 문자를 하고있는 단호가보인다. 뭘 하고있는건지...들여다보니 전원을 꺼버리는 단호.
" 뭘보냐. "
" 아하하, 리원아 우리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
" 응? "
리원이의 팔을 붙잡고 어색하게 이야기를 나누니 자리에 누워버리는 단호다.
그리고 다음날..생각보다 큰 일이 벌어졌다.
-
" 잘도잔다~ "
항상 학교에 오면 엎드려서 잠을 자고있던 강단호, 피식웃으며 자리에 가 앉으니..나의 옆으로 다가와 앉는 단호.
" 뭐야? "
" 뭐. "
팔짱을 끼며 당당하게앞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단호다.
" 이따 리원이 와야하거든? "
" ... "
나의 말에 움직일 생각을 하지않는 단호. 무슨고집인지..
" 이봐, 강단호? "
아무리 불러도 날 바라보지않는단호의 양볼을 붙잡고 내쪽으로 틀어버리니...
왜 갑자기 키스하던날이 생각나버리는건지...
" 으...은연아? "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버리니 때마침 들어오던 리원이에게...상황을 들키고말았다..
" 아...저....어..리원아...그게 어... "
" 이녀석이 나한테 자꾸 키스하자고 조르네. "
" 아니 무슨소리야!!!야!! "
리원이를 한번 흘겨보고 복도로 나서버리는 단호. 그뒤를 쫒아나와버렸다.
" 아니...야..야! 내가 언제 키스하자고 졸랐어!!야!! "
" 방금..? "
" 뭐라는거야...빨리 리원이한테 해명해애..이상한애로 찍힌단말이야. "
" 좋을대로 생각하라고해. "
이녀석...무슨생각인지..
계단을 내려가버리는 단호를 뒤로하고 리원이에게 달려간다.
" 저...어 저 그게 리원아 아까는!! "
" 응? "
" 그게...내가 조른게 아니고...어 걔가 날 바꾸 무시해서 고개를 돌리느라... "
" 푸하하, 은연아 해명 안해도되 "
나의 말에 피식 웃어버리는 리원이다.
" 어...? "
" 아닌거 알아 "
" 아... "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평소때처럼 공부를 알려주는 리원이. 나참...하여간 강단호랑 있으면 이상한일만 일어나요..
" 으...애들 많이왔네. "
수업이 시작할 참인지 차례대로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시 리원이와 대화를 나누고있으니..
" 야 온리원. "
리원이를 부르는 단호. 아까 일...해명하려는건가?
" 어? "
" 내가 아침에 너무 심심해서 말이야. "
" ...어? "
" 내일부터 가은연 영어. 내가 알려준다.상관없지? "
이건 또 무슨소리니, 강단호..
" 아니...아니 강단호 그걸 왜 너가.. "
" 나 지금까지 심심해 죽는줄알았거든? "
" 아니...그러면 학교를 일찍 안오면 되는거지..."
맨날 학교로 일찍와서 잠만 자놓고... 무슨 학교에서 사는거아니야?
어깨를 으쓱이며 앞을 돌아보는 단호.
" 아니...쟤말 신경쓰지말고... "
" 아냐, 단호한테 배워 은연아 "
" 응? "
피식웃으며 머리를쓰다듬고 책을 꺼내버리는 리원이. 내일 아침부터 그녀석이랑...어색하게 어떻게 지내냐고요...
- 푸하하하, 야 은연쓰 강단호랑 아침과외 잘되가?
" 나참...말도 마 얼마나 악독하게 알려주는데..아주 못하면 잡아먹을듯이 구박한다니까..차라리 리원이가 낫지.. "
주아와 전화를 하며 걸어가니 어느새 도착한 주아의 집, 오늘 주아와 재우가 오디션을 보는날이다.
어느새 튜닝을 했는지 노란색으로 반짝이는 도아오빠의 차가 나를 반겨온다.
" 아으...긴장되... "
재우를 꼬옥 잡으며 온몸을 떨고있는 주아.
" 은연이는 오빠랑 드라이브나할래? "
" 아니요, 들어가겠습니다. "
분명 드라이브한다고하면..한강을 10바퀴는 돌고올거야, 암.
한 올림픽홀같은곳에서 열린다는 오디션. 안으로 들어서니..학교운동장보다 넓은공간이보인다. 공부만한다고 이렇곳은 처음와보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와서 처음해보는게 나름 많은기분이다.
" 은연쓰 기도해줘!! "
주아의 말대로 웃으며 두손을 모우고있으니 다가온 차례.
울먹이는주아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재우다.
' 저 둘은 언제쯤 사귀려나.. '
뭐..내가 모르는사이 사귀고있을수도있으려나? 이참에 물어볼까
주아를 내보내니...화장실이 다급해져 무작정 뛰쳐나오니..길을 잃어버렸다.
" 나참...무슨 길치도 아니고.. "
주의를 두리번거리니 보이는 작은 매표소. 길이라도 물어봐야하나...
" 저기요...혹시 화장실이... "
" 유성아 빨리가자, 기다리시겠다! "
말을 건내던중...갑자기 들리는 유성이라는 이름..
" ..네, 뭐라고하셨죠? "
" ....아니에요. "
무작정뒤를 돌아 보이는 사람을 쫒아간다... 은발의 머리를 한 남자와 팔짱을 끼고 뛰어가는 붉은갈색머리의 여자..
' 저 머리가..유성이 일리가 없는데...'
다급하게 그들을 따라가려니...차 바로 앞에서 나를 가로막는 검은정장의 남자들...저번에 봤던...
"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
" 반유성!!!!!!반유성!!!!!!!! "
" 안된다니까요!! "
차 안에서 차갑게 돌아보는...은발의 남자...반유성이 아닌가..?
나를 밀쳐버리며 봉고차의 문을 닫아버리는 그들...
" 지금 저안에 있는거 반유성이죠, 당신들 유성이한테 무슨짓을 하는거에요!!! "
" 반유성군이 결정하신 일입니다. 돌아가주세요. "
유성이가 결정한일이라니....이상한 협박으로 유흥업소에 보낸거면서..
" 당신들...이런거 납치인거 알아?!반유성 돌려주란말이야!! "
" 뭐가 이렇게 소란스럽죠? "
울먹이는 나의 뒤에서 다가오는...한 남자...대표라는사람..
" 당신이 우리 유성이한테 이상한짓시켰지. "
" 아아, 꼬마숙녀분. 또 뵙게됬네. "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건내온다..
" 대표라는사람이....이래도 되는거야? 사람 겁박하고...사람 미래를 뺏어버리고...학교도 못다니게하고... "
" 하하, 미래를 뺏었다 라...재밌네. "
나의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나를 내려다보는 남자...
동시에 울려오는 벨소리...유성의 노래...no more love to you..
[ 한주아. ]
맞아...주아를 따라온거였지...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그를 노려보고있으니.. 나에게 다가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겨주며 속삭이는 대표...
" 누군가의 미래를 뺏은건...너야 가은연양. "
마지막 말을 남긴채..하얀차에 올라타고...유성이가 탄 차도..뒤를 이어 출발해버린다...
의미모를 말에...화를 내기보다는 눈물이 흘러나온다..난 정말...정작 가까운사람의 상황을 몰랐어...향주때도...그리고 반유성도..
- 아 진짜...가은연 어디야! 전화를 왜이리 안받아..내가 진짜 놀라서...
" 으흐흑... "
- 뭐야...너 울어?
" 주아야....나 집에 가봐야될거같아... "
- 어? 어 일단 도아오빠한테 부탁해놓을게..
곧바로 월드컵홀의 정문에 도착한 도아오빠. 그를따라 집으로 달려와버렸다.
반유성...너 정말 뭘하고 돌아다니는거야..
그의 방으로 들어가...자물쇠로 잠긴 서랍을..열어본다.
" 이게 뭐야.. "
' 얼굴없는가수 옛 화보 유성..유성과 서제희 듀엣무대 no more love to you '
' 얼굴없는가수 유성, 신인 아이돌 후보 등극? '
이리저리 보이는 잡지와 신문기사..
얼굴없는가수...이게 뭐지?
' 얼굴없는 가수 유성 1집 '
유성의 앨범...옆에있던 카센트에 CD를 넣어본다..곧 흘러나오는 노래....
나의 벨소리...no more love to you...
바보같이....내 벨소리가 반유성인것도 못알아듣다니...하지만 도대체 왜...왜 숨긴거지? 왜?
' 누군가의 미래를 뺏은건...너야 가은연양. '
설마 진짜....나랑 관련된 일이 있는거야?
무작정 반유성의 일을 알수있을만한곳을 찾다보니..향한..
' 도화고등학교..' 유성이가 다니는 학교라고했지...
" 저..1학년 반유성이라는 학생...몇반인지 알수있을까요. "
" ...아 반유성학생이라면..제가 담임인데, 학생 무슨일이지? "
" 저...물어볼게 있어서요... "
" 음..일단앉지, 학생. "
나에게 음료수를 건내오는 중년의 남선생님..
" 유성이는...평소 사고 안치고 착실한... "
" 반유성..가수죠? "
" 응?그게 무슨말이니? "
나의 말에 당황한듯 보이는 선생님..
" 유성이가 평소에 조퇴도 많이하고..학교도 많이 빠지는걸로 알고있어요...그 녀석..무슨짓하고 돌아다니는거에요? "
몇년전부터 해온일을....이제서야 물어보게되었다..
바보같이 나만 생각하는...가은연 이 바보자식..
" 음....유성이가 저번에 누가 찾아와서 물어보면...이렇게 이야기 하라더구나. "
" 네..? "
'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고, 자신은 걱정하지말라고 .'
그대로 집으로 돌아와버렸다...내가 할수있는일이 없다...유성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찾을수없고...그저 내가 할수있는일은....대표라는사람을 만나...물어보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