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天火同人)
소한 대한 한파가 지나고 나니 극심했던 추위도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2월 4일 입춘 절 입하면 임인(壬寅)년으로 해가 바뀐다.
작년 추석 무렵은 화천대유(火天大有)라는 말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었다.
올해임인 년은 주역으로 천화동인(天火同人)의 해다.
화천대유와 더불어 천화동인은 ‘대장동게이트’ 라는 단군 이래 최대의 토건사업 비리의 중심에 있는 회사 이름이다.
임인 년 주역의 괘(卦)는 천화동인에서 택화혁(澤火革)이라고 주역의 대가 김석진(95세) 옹은 말씀하셨다. 국내 주역의 대가로 전국을 돌면서 가르친 제자만 무려 1만 명이 넘는다.
김 옹은 ‘주역은 점치는 책이 아니다. 지혜를 얻고 삶의 방법을 얻는 책’이라고 말한다. 주역은 ‘결정론적 운명론’을 말하지 않는다.
주역의 역(易)은 바꿀 역자다. 매순간 끊임없이 변하고 돌아가는 세상과 우주를 담는다. 위로 천문(天文)을 보고, 아래로 지리(地利)를 살펴 천지자연의 법칙을 알아내고, 그 법칙을 인간에게 옮겨 생각하는 동양의 고전(古典)이다.
“올해는 천화동인에서 택화혁(澤火革)으로 변하는 괘가 나왔다.
이건 점을 쳐서 나온 게 아니다. 임인 년은 60년마다 돌아온다. 60간지(干支)에 의해 60년 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괘를 지금 말하는 거다. 다만 그것을 풀어내는 사람의 안목에 따라 읽어 내는 깊이가 달라진다.
임인 년은 천화동인 괘다. 내가 고른 게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괘다.’
김옹의 말씀이다.
64개 주역의 괘에는 체(體)와 용(用)이라는 게 있다. 체가 몸뚱이라면 용은 팔 다리다. 체가 바탕이고 용은 변화에 해당한다. 임인 년 바탕이 천화동인 이라면 임인 년의 변화는 택화혁 이다.
천화동인은 하늘 천 불 화다. 하늘 괘와 불 괘가 만나다.
이 괘의 핵심은 동인에 있다. 동인은 사람이 같이 무엇을 한다는 걸 뜻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정치권에서는 선거에 이합집산 하며 동인(同人)하고 모두 유유상종 한다. 또 코로나 시국 에서도 동인(同人)한다.
유세장 에서도 동인하고 코로나에 막혔던 사람들도 동인 한다고 했다.
이 괘의 변화에 해당하는 택화혁 괘도 설명 하였다.
천화동인에서 혁(革) 괘가 나온 것도 임의로 고른 것이 아니라 주역에 따른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혁(革)자다. 혁은 바꾸다, 개혁 하다, 혁명 하다는 뜻이다.
올해는 선거로 대통령이 바뀐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나.
택화역 괘에는 그런 선택의 갈림 길이 있다.
택화역 괘에는 ‘군자는 표변(豹變)이요, 소인은 혁면(革面)이다.’ 라는 대목이 나온다. 군자는 표범처럼 바뀌는데 소인은 겉모습만 바꾼다는 뜻이다.
표범이 털갈이를 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스스로 진정한 변화를 이루는 게 군자다. 군자는 진실로 속마음까지 바꾼다.
속은 바꾸지 않고 화장과 낯빛만 바꾸는 건 소인이다.
그래 놓고서 다 바꾸었다고 거짓말 한다. 대통령이 되려고 겉모습만 잘 하는 척, 남에게 잘 보이려고만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 것 인가?
조금이라도 군자에 가까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
거짓말 하는 사람, 속이는 사람, 좋게만 보이려 하는 사람, 바꾼다고 해 놓고 안 바꾸는 사람, 그런 혁면(革面)만 하는 대통령이 나오느냐, 표변(豹變)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화천대유 천화동인 주역의 괘는 하늘과 불로 상징되며, 하늘 높이 솟은 태양처럼 그렇게 크게 있다는 뜻이 있다. 인간이 태양의 높음을 보고 존귀와 위엄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태양의 뜨거움에서 사랑과 정열을 배우게 된다. 부정과 비리 특혜의 요지경 속에서 일확천금을 한 두 회사는 주역의 진정한 뜻을 어겼다.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여러 조건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소인배와 군자를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한 지혜다. 군자와 소인이 아니라도 어느 쪽이 그에 가까운지 현명한 선택이 국운을 좌우하는 임인 년 주역 괘다.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