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서의식 전)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40여 년 동안 역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데 진력해왔다.
퇴임하여 지금은 교단을 떠났지만, 요즘의 국정 행태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 모든 게 다 내 탓이 아닌가 여겨져 자괴감으로 머리를 들 수가 없다.
내가 역사를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역사를 교육하는 목적이랄까
의의는, 인류가 지금까지 지나온 과정을 체계적 구조적으로 앎으로서
자기 자신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하는 데 있다.
그런데 나는 세계사를 가르치면서, 서양의 근대를 발전의 정점으로 설정하여 저들을 ‘선진’이라 지칭하고 스스로는 ‘후진’임을 자처하도록 가르치고 말았다.
세계사의 발전이 마치 하나의 흐름을 향해 진행된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그 흐름의 단계를 나누어 우리를
그 중간에 놓음으로써,
저 끝의 서양은 우리가 응당
좇아야 할 모범이고 목표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한계를 스스로 돌아보고 파악하여,
그런 주체적인 안목 위에서
세계사적 변동의 추이와 성격을 이해함으로써 스스로 살아남을 방도를 모색해 나갈 능력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했다.
‘서양’이나 ‘선진’이라면
무조건 주눅이 들고,
내 안목을 갖지 못한 채 남의
눈으로 본 세계사의 흐름을 ‘보편’이나 ‘진리’로 신봉하는 일이 그래서 벌어졌다.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며, 일본의 입장을 제 입장인 양 착각하는 한국 관료가 생긴 것은, 그러므로 모두 내 탓이다.
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목적은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추구해 온 의리와 보편가치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하는 데 있다.
그런데 그와 무관한 무미건조한 사실들을 나열하기나 하여 국사에 흥미를 잃게 만들었으니
내 큰 죄라고 아니할 수 없다.
세계인들은 한국 사회와 문화가
가진 잠재적 능력에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정작 국사학자며 역사교육자라는 나는 저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꼭 집어 설득력 있게 말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심히 부끄러운 일이다.
일본의 식민사관에 대해 그건 아니라고 부정하며,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인식을 터무니없는 호도라고 비판하기나 했지,
우리는 이런 가치를 추구하며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왔노라고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피력하는 데 등한하였다.
말하자면 ‘이다’ 사학을 외면하고, ‘아니다’ 사학에 매진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자기 세계관을 갖지 못한 채 늘
남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며
그 또한 사실 아니냐는 식의 패배의식과 자조의식에 젖게 만들고 말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를 근대화시켜 준 선한 침략이었고,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한 악의없는 도청이었다는
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니,
결국,
나와 남을 혼동하고 제 영토와 이익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윤정부의 관료들은 다 내가 잘못 가르쳐 만들어낸 괴물들이다.
아! 민족과 역사 앞에 엎드려 참회한다.
-지인의 톡에서-
[짤] 일본대사의 노골적 친일 발언, 낯익은 얼굴이다 했더니
https://www.youtube.com/watch?v=fDrrpHszoxY
금방 비라도 내릴 듯
흐린 하늘
맑아지며 해 난다
농부 얼굴도 해처럼 빛난다
새벽 안개 자욱
이런 날은 날씨 맑다던데...
톡을 보내고 나니 피곤해 다시 잠 한숨
일어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안개가 걷히며 하늘 가득 구름 몰린다
날씨가 나빠지려나?
집사람이 아침 차리는 사이 체조와 스쿼트
일어났으니 움직여야겠지
집사람이 어제 팥 넣어 찰밥을 했었다
아침에 데워 먹으니 맛있다
맛김에 싸 먹으면 금상첨화겠다
한그릇을 야무지게 먹었다
집사람이 오전에 파크볼 치고 오후엔 들깨 털자는 것을 난 오전에 새우잡이나 하고 온다고
10월이 가기 전에 새우잡이를 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
집사람이 다음 주에 가자는 걸 혼자 다녀 올테니 파크볼 치고 오라했다
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지 다른 일로 그 일을 못하게 되면 짜증이 난다
집사람은 파크볼 치러 갔다
토,일 시합있으니 부지런히 연습해야겠지
동물들 챙겨 주었다
닭장의 닭과 기러기는 거의 다 컸다
이젠 알이나 잘 낳았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감감
왜 알을 낳지 않을까?
오늘도 미강 싸래기 사료를 고루 주었다
병아리장 중닭들은 어제 버무려 준 미강을 다 먹었다
이제 미강 맛을 아나보다
오늘도 싸래기와 미강을 주었다
새우잡이 갈 준비
새우망과 바구니 그물망 장화등을 챙겼다
간식거리로 고구마와 베지밀도
아홉시 넘어 염산 봉서저수지로
봉서저수지에 도착하니 새우잡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이 좋은 날에 새우잡는 사람이 왜 없지
오늘은 저번에 잡던 맞은 편으로 옮겨 망을 넣어 보기로
두어번만 건질려고 가지고 간 망을 모두 펼쳐 넣었다
망을 모두 넣고 20여분쯤 기다려 새우망을 건져 보니 에게게
이게 뭐야
새우가 한 마리도 들지 않았다
이럴 수가 있나
이제 10월 중순이니 새우가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 아닌데...
석축 쪽에 넣은 망엔 새우가 들긴 들었어도 겨우 서너마리씩
이래선 새우를 잡을 수 없어 망을 모두 걷었다
모두 펼쳤다 다시 걷으려니 힘이 팔린다
예전엔 두세개 망을 넣고 상황을 살핀 뒤 망을 다 펼치든 철수하든 했는데 이번엔 모두 펼쳐버렸더니 새우가 들지 않아 간추리는게 힘들다
망을 모두 걷고 철수하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흐렸던 하늘도 맑아 지는데 그냥 가기가
지난 번에 새우를 잡았던 곳으로 옮겨 망을 넣었다
이번엔 10개만 넣어 보았다
집사람 전화
새우가 안나온다고 했더니 빨리 집에 오란다
자기도 볼치고 집에 간다고
나도 망을 걷어보고 새우가 나오지 않으면 철수해야겠다
새우망을 걷어보니 어라 여기도
새우들이 모두 깊은 물속으로 들어어가 버렸나?
찬바람 날 때까진 새우가 잡히는데 이 좋은 날에 새우가 없다니...
이도 생태계가 변한 탓일까?
어느새 1시가 넘었다
별 수 없다
오늘은 공치는 날
새우망을 걷어 철수
새우가 잡히지 않으니 새우망을 폈다 갰다하는게 더 힘든 것같다
배고프고 목말라 군남 하나로 마트에 들러 빵과 물을 샀다
빵이라도 먹어야 힘이 나겠다
빵 하나를 먹고 출발
운전하고 오는데 잠이 막 쏟아진다
새우가 잡히지 않아 더 피곤한 것같다
안되겠어 차를 한쪽 가에 세우고 잠깐 쉬었다
쉬고 나니 좀 낫다
집에 오니 두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들깨를 털고 있다
작은애가 집에 와 점심 먹고 간다고 나선다
이 주까지만 사가우체국에서 근무한단다
고생했다
좀 쉬어야하는데 집사람이 혼자 하고 있으니 거들어야겠지
집사람을 도와 들깨를 털었다
완전 마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잘 털린다
집사람은 예년보다 덜 나오는 것같다고
그러고 보니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작다
올해 농사는 뭐든 잘 안된다
나락도 벼멸구로 죽쑤어 버린 곳이 많고
과일도 밭농사도 별로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하고 하늘이 준대로 먹어야지
DB손해보험 담당자 전화
간병 상해등 보험 가입을 권유한다
집사람이 옆에서 들어보더니 난 그런게 없다고 하나 가입하라고
뭐 나야 보험에 대해 잘 모르니 집사람이 하라는대로 하는게 좋겠지
핸폰으로 보면서 읽어 주고 동의하는데 거의 30여분
아이구 이렇게 어려워선 다음엔 못하겠다
솔밭 들깨를 다 털고
집사람이 턴 들깨를 간추린다
간추리는게 똑소리
난 흉내도 못내겠다
내일은 비소식 있으니 아침 일찍 아래밭 들깨를 털자고
거기와 집 뒤 들깨를 베어서 털면 들깨농사는 끝나는 것같다
11월에 서리태 콩만 수확하면 올 농사는 끝인가?
집에 올라오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먼지 꽤나 뒤집어 쓰고 땀흘려서 샤워
집사람에게 어제 배교장한테 얻어 온 호박에 오늘 잡은 새우 30여마리 넣어 지져 달라고
몇 마리 안되어도 호박지짐하면 맛있을 것 같다
집사람이 새우 넣고 호박을 지졌다
한입 먹어보니 간이 딱 맞고 맛있다
새우호박 지짐에 밥 한술 하려다가 관두었다
피곤하니까 밥 먹는 것도 싫다
잠이나 일찍 자야겠다
사위가 쥐죽은 듯 고요
저 멀리 가로등만 깜빡인다
님이여!
오늘은 비소식 있네요
외출시 우산 잘 챙기시고
오늘도 나누고 배려하면서
따뜻하고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