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람 문복희 교수와의 인연을 생각하며] 정병경.
ㅡ퇴임식에 즈음하여ㅡ
청람 문복희 교수는 33년간 재직한 가천대에서 인문대 학장을 끝으로 7월 11일 정년을 마치게 된다. 퇴임 시기를 2년 정도 앞두고부터 세월이 빠름을 더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나는 문교수와 시조 공부로 인한 인연이 24년째에 접어든다. 그동안 겪어오면서 변함없는 성격을 지닌 대인으로 여긴다.
문교수가 펴낸 시집과 문집이 '싸리꽃'을 비롯해 18권에 이른다. 문교수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행동과 모습에서 소박함이 배어있음을 느낀다. 자주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니 온화한 성품을 발견하게 된다. 인연이 된 지인들에게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주는 너그러움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는 모범인으로써 광휘光輝를 더한다. 사필귀정이다. 굴곡없이 꾸준히 학문의 길을 걸어온 지도자에게 나머지 삶도 행복이 이어지길 빈다.
제자들을 낙오자 없이 30여 명의 석ㆍ박사로 이끄는데 일조한 학자이다. 각 대학에서 현직 교수로 재직하는 제자가 20여명에 이른다. 애정과 정성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가르쳤기에 별처럼 빛이 나는 것이다.
한 번 인연이 된 상대는 오랫 동안 마음 곁에 둔다. 인연이 소중하기 때문에 소홀해하지 않는다. 남을 시기하지 않고 다정다감하며 청빈한 문학인이다. 자신의 지위를 단 한 번도 내세우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은 겸손의 미덕을 지닌 인물이다. 상대의 말을 깊이 새겨 듣는 지혜로움을 지녔다. 항상 문학의 길을 밝게 비추는 태양으로 거듭나길 빌어본다.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며 헌정 시 한 수 올린다.
"세월따라 지나온 길
돌탑에 새긴 명장
청렴과 겸손으로
가문에 남긴 업적
새롭게
활짝 피어 날
거목 속의 꽃으로."
2024.07.11.
첫댓글 단시조를 멋지게 써 주셨습니다.
시비 사진도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