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 25. 목요일,
서울 최고온도 0도, 최저온도 영하 10도. 춥다.
오후 5시가 넘으니까 무척이나 싸늘해졌다. 아파트 방안에 있는데도 무릎 아래가 후둘거릴 만큼이나 춥다.
아파트 공과금 내려고 바깥으로 나갔던 아내가 집으로 돌아온 뒤에 부엌(주방)에서 요리를 하더니만 내 방으로 내밀었다.
작은 감자떡과 만두이다.
감자떡은 무척이나 쫀뜩쫀득하고, 찰지고, 맛이 있다.
아내가 사 온 봉지를 냉동실에서 꺼내서 보니 '장길영 감자떡'이다. 봉지에 든 감자떡 무게는 2kg.
갯수를 세어보니 49개. 판매가격이 무척이나 저렴하다.
아내가 냄비 안에 삶아 쪄서 남편인 나한테 내민 감자떡은 몇 개에 불과했다.
당뇨약을 먹는 남편을 배려해서 조금만 내밀었을 터.
나는 '만두는 맛이 너무 달아' 말하면서 먹기를 거절했다. 크기가 작은데도 설탕가루를 과다하게 쳐서 맛이 무척이나 달달했으며, 그간 두어 차례 억지로 먹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당뇨병 환자는 단것을 덜 먹어야 하며, 만두는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나는 송편을 무척 좋아한다.
송편 속에 든 고물(콩가루, 팥가루, 참깨 등)을 특히나 좋아한다.
송편을 만드는 방법이다. 쑥이나 모시잎사귀를 절구통 안에 넣고는, 물에 불린 떡쌀과 함께 절굿대로 쿵쿵 짓찧었다. 잘 반죽되면 조금씩 떼어서 손바닥 안에 올려놓고는 두 손바닥으로 비벼서 둥근 송편을 만들었고, 채반에 담아서 큰 가마솥 안에 넣고는 불때서, 뜨거운 수증기로 익혔다.
쑥이나 모시잎사귀로 만든 송편의 겉-빛깔은 시푸뎅뎅, 검추레하다.
송편 겉(표면) 빛깔이 시푸뎅뎅한 이유는 있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산골 아래에 있는 내 텃밭에 있는 모시풀.
예전에 지배했던 흔적으로 지금도 키가 2m 쯤이나 자라는 모시 뿌리(종자)는 조금만 남았다. 소중한 식물자원이기에 내가 보존한다.
오래 전 어머니 세대들은 모시대의 줄기 껍질을 벗겨서 태모시를 삼아서 시장에 내다가 팔았고, 세모시로 옷을 만들어서 입었다.
아쉽게도 내 고향 화망마을에는 수십 년 전에 모시가 없어졌다. 모시를 삼던 아낙들이 늙어서 죽었고, 아무도 그 기술을 전수받지 않았고, 내 어머니가 마지막 기술자였다. 이제는 베를 짤 수 있는 기능자가 모두 깡그리 사라졌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은 '한산모시떡'으로 유명하다.
내 시골집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서천군에 도착해서 <한산모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모시풀 잎사귀로 만든 모시떡, 모시송편도 사서 먹을 수 있다.
장길영 감자떡
베틀에서 세모시를 짬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우리의 소중한 생활용품이기에 더욱 활용해야 할 터.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모시떡에 관한 글이 <한국 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몇 편 있다.
- 제5076번(2023. 9. 8.) '서울 송파구 방이 재래시장에서...'.
- 제5090'번( 2023. 9. 27.) '삼베, 모시를 짜던 베틀'
'일상생활에서 건져올린 소재로도 훌륭한 글감이 된다'라고 말하는 나.
'삶이 있는 문학'
'실천하는 문학'
'활동하는 문학'
이런 문구에 부합하는 산문-글을 써야겠다.
2024. 1. 25. 목요일.
첫댓글 감자떡과 만두
이야기에 입맛을
다시면서 읽었습
니다.
저도 당뇨 고혈압
약을 먹으면서 지
내고 있습니다.
한때는 당뇨약을
처방 받고 6개월
동안 안 먹어서
당화혈색소가 매
우 높아진 적이 있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
가 걱정을 했으나
지금은 당화혈색
소 6정도 됩니다.
잘 관리되고 있답
니다.
당뇨라도 당분을
먹어야 합니다.
가끔 저혈당이 일
어나서 캔디를 지
참하고 다닙니다.
잘 아시겠으나
식사를 안하고
당뇨약을 과하게
드시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니
당뇨약을 드시면
반드시 식사를 하
셔야 합니다.
모시떡은 섬유질
이 많아서 변비에
좋을 것 같습니다.
모시는 한산 세모
시가 유명 메이커
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통 모시를 짤
수 있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으로 推定됩니다.
추정推定
댓글 고맙습니다.
김일제 소설가님은 당화혈색소가 6.0이라니 이제는 완치수준이군요.
저는 이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늘 먹는 것에 조심을 하지요. 그래서 가끔 가다가 화가 치밀면, 내 눈에 보이지도 않은 신(神)들한테 욕하고 싶지요.
'내가 먹는 게 그렇게 아까워서, 나한테 당뇨병 걸리게 했느냐?' 하면서요.
제 시골집에 있었던 모시틀 등 도구가 많이도 도둑 맞았지요.
민속 수집상들이 몰래 집어가서 ....
아흔살 늙은 할머니가 혼자 살았던 집이기에 도둑놈들이 늘 들락거렸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