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움] 롤리팝, 그 잎새 46.
- 누우나...나 배고파누나, 가영이누나가 오늘 안들어와아..
" 아 다름아,오름아 음...어 밥 챙겨먹고 일단 누나 끊을게!! "
서울대 입학하기전...뇌가 기억을 잃지는 않았을까 어쩌다보니 과외알바를 하게되었는데..어쩌다보니 알게된사실..
첫날 주아가 명찰을 뺏었던 서다름,서오름이 가영이네 동생들이었다.
아..그리고 가영이의 집에서 가끔 알바를 하고있으면 리원이가 놀러왔다. 내가 병원에있을때 어쩌다보니 좋아하는걸 알게되서 둘이 사귀게되었다고..뭐, 축하할일이다.
리원이는 누나들을 따라 공무원이 되겠다고 은행쪽과로 진학했다.
그리고 가영이랑 은향이는 미대에...아, 지도형도 무슨일인지 은향이를따라 꿈을 미대로 바꿔버렸다.
미술용품을 이리저리사서 은향이한테 뿌리듯 줘서 골치가 아프다고는 하지만, 둘이 많이 친해진기분이다.
[ 누나 아침콘서트 와줘서 땡큐! 나 완전 힘나서 콘서트 잘 끝냈어! 누나도 오늘 대학교 첫등교 힘내! - 유성- ]
아 그리고 우리 유성이...꽤나 많이 유명해져버렸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제시간에 등교하려니...진이 빠져서 죽을맛이다.
" 아이고....힘들어라... "
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경영할회사는 없지만...음..엄마가 이리저리 집에 레시피같을걸 숨겨놨어서 뭔가 창업을 할 계획이다.
- 야아..은연쓰 굿모닝~ 나 진짜 졸려죽겠다..
" 푸하하, 그니까 왜 갑자기 대학교를 들어갔어? "
- 재우가 딴년들이랑 히히덕거리는것도 싫고...노래하는것도 뭐 좋고..
" 아무튼 넌 앞뒤 다 박재우냐? "
아, 주아는 재우의 작곡가가 되서 따라다녀야겠다며 예대를 들어가버렸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공부한다는게 힘든모양이다. 하긴..공부를 한번도 해본적없는녀석이..
- 아, 나끊을게 은연쓰! 오늘은 또 뭔가 일어날것같은 기분이랄까?
" 매일 그소리~ 수업잘들어. "
하여간 맨날 뭔일이 일어날것같다고한다니깐.
웃으며 앞을보고있으니...강의하시는 선생님인듯 중년 여성분이 들어오신다.
" 자, 다들 첫수업이죠? 그럼 출석부르겠어요. "
" 네~ "
" 가은연."
" 네~ "
길고 긴 출석이 끝나갈쯔음...다급하게 강의실 앞문으로 들어오는 한 젊은 남성분 뒤를 한번 보고는 무언가를 종이에 끄적인다.
뒷문이 열리는소리...지각생인가.
어깨를 으쓱이며 책을 펴고있으니...또다시 선생님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 아아, 방금 출석부에 추가된학생이...뒤에 들어오네요 강단호. "
" .....어? "
강단호...라고? 또 그런이름이있구나..강단호는 유학가있을텐데..
옆에서 의자끄는소리에...궁금함에 고개를 돌려보았을때...
" 네, 왔습니다. "
대답을 하고 자리에앉는.....강단호를 보고...
" 오랜만이다, 가은연. "
나의 이름을 부르는 강단호를보고...
" 해외에서 지금..치료마치고가은연옆으로 복귀했습니다..
잘부탁해. "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강단호를 보고....울음이 터져나와버렸다.
-
" 은연아, 강단호 몰래 이렇게 MT나와도 되는거야? 단호 경영수업갔다며. "
강단호몰래 과에서 열리는 회식에 참석해 몇잔 마셔버렸다.
"에이 괜찮아..요즘 완전 스트레스야진짜.. "
" 왜또? 걔가 뭐 어떻게 해? "
" 걘 날 여자로 안보는거같아...어휴, 키스에서 딱 멈춘다니까? "
학과에서 사귄 친구. 남자는 절대 안된다는 강단호의 말에 결국 여자인 친구만 잔뜩사겼더라지...
" 어 너 전화온다. "
[ 단호박녀석]
" 아무튼 완전 귀신이야... 응, 수업 잘 마쳤어? "
- 키스말고 뭘 원하시는데 은연?
" 응? 뭐야? 어떻게 들었어? "
하여간....완전 귀신같다니까...
" 바로뒤에있으니까. 밥팅아. "
뒤에서 나의 머리를 흐트리는 단호.
" 수업받다가 너 엠티간거알고 달려왔더니...어떻게 바로뒤에있는것도모르냐?
" 아..하하... "
" 나와, 밥팅아. "
저번부터 날 밥팅이라고하더니...밥팅이라고까지 저장해놓은녀석..
나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고가는녀석이다.
" 그나저나 단호박녀석이뭐냐? "
" 푸하하, 봤어? "
" 하여간...빨리바꿔. "
" 뭐로? "
" 단호여보나...자ㄱ....아니..됬다. "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머리를 흐트리는 단호. 귀여운것, 말하는게 쪽팔린모양이네.
" 푸하하, 여보? 단호여보~ "
" 하지마라? "
" 여보오~오구오구~ "
자신을 놀리는 나를 째려보더니 들춰업는 단호다. 발버둥치며 웃고있으니 그대로 모텔로 들어가버리는 단호.
" 푸하하, 여긴 왜왔어? "
" 너가 이 오라버니의 늑대본능을 자극하는구나. "
" 푸흐, 옆에와서 앉아앉아. "
웃으며 맥주캔하나를 건내는 단호.
받아들고 마시고있으니 나를 빤히 쳐다보는 단호다.
" 넌 내가 왜 좋아? "
" 푸흐, 야...그걸 물어보냐? "
당황하는듯 보이는단호.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 응? 이유가있을거아니야? "
치료까지 포기할정도의 이유...듣고싶어..
" 너만보여서. "
" 푸훕...너 지금 말해놓고 창피하지? "
나의 웃음에 진지하게 쳐다보다가 피식 웃어버린다.
" 진짜야, 너만이상하게 사람들사이에서 보여서...그래서 널 그때부터 좋아하나 생각했거든? 근데 최면치료하다 알게된게있어..."
" 응? "
" 사고난날...널 처음보고...쓰러져있는널 찍는 사람들이 싫었어. 그게 왜 싫었나...한참 생각해봤는데. "
" ...그런데? "
" 그때 첫눈에 반했나봐. "
" 참나, 누구는 다쳐서 아파죽겠는데? "
나의 말에 주먹으로 머리를 살짝내리치는...단호..
그리고 나의 맥주캔을 빼앗아....탁상에 내려놓고...나를 눕혀온다..
" 생각해보니 나 크루즈에서 어떻게 참았냐진짜...넌 그때 고딩인게 다행인줄알아라. "
' 너가 한가지 모르고있는사실이..나 남자야, 가은연. 여자랑 한 침대에 누워있으면...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되. '
생각해보니 그런일도 있었지..
피식웃는 나에게 키스를 해오는 단호...
" 기억해 밥팅아, 이제는 성인이야. "
어렵게 다시이어진 우리의 관계가...다시는 깨지지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