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빠졌다.
에드가 나를 쫓아 오고 있었다.
나는 달리기를 못했지만 에이바는 토끼마냥 빨랐다.
도저히 에이바의 달리기실력을 따라갈수 없었던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지만 에이바는 계단으로 갔다.
"에이...바!아!나,나 힘들어요!!"
힘든 나머지 소리를 질렀지만 에이바가 냉정하게 말했다.
"조금만 참아야되!지금 멈추면 잡혀."
계단을 내려오고 기진맥진하기 일보직전,제노비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얼른 타라는 듯 택시를 가리키며 손짓하고 있었다.
"자!빨리!"
나는 서둘러 택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상황을 모르는 택시기사는 '어디로 갈까요?'라고 태연하게 물었다.
에드가 택시 앞으로 거의 와서 나는 빨리 출발이나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얼른 출발이나 하라고요!"
다행히,택시기사는 즉시 시동을 걸어주었다.
숨이 너무나 가빠서 나는 힘들었다.
제노비스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그래서?타임체인저는 가져왔어?"
에이바가 손에 들고 있던 은색타임체인저를 꺼내들자 제노비스의 눈은 그야말로 놀라움과 기쁨에 차졌다.
제노비스가 은색타임체인저를 받아서는 내게 건넸다.
"자,받거라.네가 이 타임체인저의 주인이잖니."
무작정 앞으로 가고만 있던 택시기사는 어디로 가냐고 다시한번 물었다.
제노비스가 한 건물을 가리키며 세워달라고 했다.
그리고,내가 택시기사한테 짜증을 냈었기에,제노비스는 원래 액수의 두배나 택시기사의 손에 쥐어주었다.
나는 은색타임체인저를 내 목에 걸었다.
은색 목줄이 달려있었지만 걸고 다닐 수 있다는 건 이제 깨달았다.
"이제 어떻게요?"
제노비스가 자신의 타임체인저를 들고 바늘을 돌렸다.
"타임홀로 돌아가야해."
타임홀에 오자마자,마번이 먼저 우리에게 왔다.
그 다음으로 새라,프레드가 줄줄이 걸어왔다.
타임홀은 온통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진 시간의 공간이라 타임마스터들이 들어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타임체인저를 되찾아왔구나!"
새라가 웃으며 박수를 쳐댔다.
새라말고는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제 제 오빠는 타임체인저가 없으니 안전하겠죠?그렇죠?"
'그렇다'라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마번은 고개를 묵묵히 저었다.
제노비스가 대신 설명했다.
"카트리나,꼭 엄마의 타임체인저만이 유익한 게 아냐,에드는 그저 가장 강력한 네 엄마의 타임체인저로 바로
강력한 힘을 모두 얻으려 했지만 다른 상급마스터들의 타임체인저를 하나씩 여러개 모아도 다를 건 없단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나는 신경이 곤두설 때마다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뒤쪽에 붙이는 버릇이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그럼 저는 헛수고한거나 다름없네요.오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건데."
내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에이바가 예의를 지키라는 듯 내 어깨를 툭 쳤다.
"오빠를 다시 찾아야 겠어요."
"미안한데 그건 이제 안돼."
마번의 목소리다.
내가 마번을 쳐다보자 그가 말했다.
"네 오빠가 이번일을 계기로 타임체인저의 기를 숨겼어.추적이 불가능해.하지만......"
"하지만?얼른 대답해요!"
나는 거의 명령하듯 말하고 있었지만 마번은 상관하지 않았다.
"네 오빠의 여자친구라고 해야되니?셀레나 메데이어.그 아이는 추적이 가능하다."
"셀레나 메데이어?"
메데이어란 성은 처음 들어보지만 분명 나는 셀레나란 그 이름을 안다.
오빠의 그 여자친구.하지만 그녀는 타임마스터가 아닐 텐데.
"추적은 안돼요.셀레나는 타임마스터가 아니거든요."
새라가 고개를 저었다.
내 앞으로 다가온다.
"셀레나 메데이어는 몇 주 전만 해도 우리랑 같이 지내던 상급마스터였어.그런데..하필이면 에드가 그녀를
꼬셔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지.심지어 셀레나는 그를 사랑해.자신의 타임체인저를 아직 바치진 않았겠지만
곧 바칠거야."
"그럼 우선 셀레나를 잡아내자 이말이에요?납치극 영화같네요."
"셀레나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유력한 사람이야.그리고 에드도 셀레나를 사랑하니까 그녀가 잡힌 걸
알면 제 발로 걸어올지도 모르지."
난 고개를 끄덕여서 '동의'한다는 표시를 했다.
그 후로...한 30분 쯤 지났을 까?
너무 오려걸려서 그냥 포기하잔 말을 하려고 할때 새라가 내게 다가왔다.
"추적 성공했어!"
내가 물었다.
"어디에 있는데 그래요?"
"오렌지 카운티.에드가 셀레나를 보호하려고 한 것 같아.얼른 오렌지 카운티로 가보는 게 좋겠다."
제노비스랑 에이바가 나와 동행했고 우린 오렌지 카운티 한복판으로 갔다.
"정확히 어디 건물에 있는데요?"
"어...저기!"
에이바가 한 저택을 가리킨다.
아주 평범해 보인다.
"보호하려고 했던 표현은 조금 과장된 것 같네요."
내가 중얼거렸다.
에이바와 제노비스가 밖에서 대기하고 내가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신호를 주겠다고 한 후 조용히 문을 두드렸다.
"누구죠?"
아직 한번도 오빠의 여자친구를 만나 본 적이 없지만 이젠 볼 수 있다.
문을 연 건 젊고 예쁜 여자였다.
"전 카트리나 워딩턴인데..."
'워딩턴'이라는 말에 여자가 얼어붙는다.
순식간에 나를 밀치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잡아요!절대로 놓치면 안된다고요!"
에이바와 제노비스가 내 신호를 듣고 그녀를 뒤쫓는다.
그런데 셀레나는 1분도 안되서 붙잡혔다.
처음엔 이유가 아주 궁금했는데 그녀를 붙잡고 나서 이유를 알게 됬다.
그녀의 배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아주 불러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가쁘게 숨을 내쉬고 있다는 것.
에이바가 말했다.
"배가 왜이래?어디 아픈가?"
내가 고개를 젖고 소리쳤다.
"아니야!셀레나는 임신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