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를 추억하며 WENDY EDELSON의 행복한 그림
"엄마, 산타할아버지는 정말 오셔?" " 그럼~ 오시고 말고....우리 아가 예뻐서 선물 갖고 오실거야." " 어디로 오시는데?" "으음~~ 굴뚝! 굴뚝으로 들어오신단다" 꿈이는 쪼르르 창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굴뚝을 보았습니다. "에잉! 너무, 굴뚝이 작아. 산타할아버지, 못들어 오셔. 이잉~"
산타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말했어요. "아가야 걱정 말아. 할아버지는 아무리 작은 굴뚝도 들어갈 수 있어." 꿈이는 코~ 자면서 할아버지의 속삭임을 들었지요.
"알았어요. 할아버지~ㅈㅈㅈ 음냐, 음냐~~~선물만 많이 주세요."
산타할아버지는 정말 굴뚝으로 쓱~~ 들어오셨지요. 강아지도 할아버지를 기다렸나봐요.
"깨개개갱~~ 산타할아버지, 저도 선물주세요~~옴"
할아버지는 선물을 고르셨어요. 꿈이의 꿈속에서 바쁘게 오가던 생각의 그림들을 생각하며 큰 자루에서 하나 둘 선물을 꺼내셨어요.
"선물은 인형이 좋겠군 ! 아, 근데 집이 좀 쓸쓸하군. 그래! 요즘 모두들 어렵지.....크리스마스 장식도 못했군ㅊㅊ"
할아버지는 선물을 넣어둔 큰 양말 주머니를 걸어둔 선반위에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해주셨습니다. 우와~~ 쓸쓸하던 집이 행복 가득한 꿈의 동산이 되었어요.
인형들이 웃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기뻐할 꿈이를 생각하며 웃고 있어요. 큰 선물주머니 속 인형들은 잠도 안자고 양말속에서 흔들흔들 춤추며 주인을 기다립니다. 일년 내내 오늘을 기다렸거든요. 공장 창고의 어두운 상자속에서 빨리 세상으로 나갈 날만 기다렸었지요.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를 만나 예쁜 어린이의 행복한 선물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겠어요.
할아버지는 옆집 오빠에게도 멋진 선물을 주셨지요. 대장이 되고 싶은 오빠에게는 씩씩한 아이가 되라고 줄넘기와 호루라기와 태엽을 감으면 휘익 날으는 장난감 비행기도 주셨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선물을 본 꿈이는 이웃집 오빠에게 휘리릭 달려 갔답니다. " 있잖아, 있잖아.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오셨어!!" 오빠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지요. " 어~ 그럼, 진짜 산타할아버지였나?" 어젯밤 쉬하러 가다가 마주친 빨간옷을 입은 사람이 아빠하고 똑같았거든요. 빨간옷에 묻은 흰눈을 툭툭 털며 그 사람은 말했었지요. " 아휴~ 올해 산타 당번은 잘 끝냈구만. 내년에는 꿈이네 차례구만..."
자꾸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오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생각했대요. " 맞아! 틀림없이 산타할아버지였어" 오빠와 꿈이는 너~무 기뻐서 뽀뽀했대요.
눈사람도 기뻐서 헤헤~~ 웃었어요. 눈사람도 선물을 많이 받았거든요.
모두가 행복합니다. 따뜻한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고 정겹고 훈훈한 공기속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집을 떠났던 사람도 어느 낯선 집 창가에서 그런 장면을 보면 어린시절을 생각하고 어릴적 꿈을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어린시절 설레이며 기다리던 크리스마스는 이제 거리의 네온사인과 백화점의 장식에서 제일 먼저 접하게 됩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어린시절에 가졌던 그 고운 추억들과 설레임마저 변한것은 아니겠지요? 아직도 제 마음속에선 크리스마스의 은종이 낭랑하게 울리고 빨간코 루돌프 사슴이 저멀리 어디선가 눈길을 헤치고 달려올 것만 같습니다.
Posted by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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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변에 살아요 원문보기 글쓴이: 남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