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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한림원이
*한강* 노벨문학상 호명하며 소개한 주요 일곱 작품을 소개합니다~!!
소설가 한강은 장흥출신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주한 한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한씨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돼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다.
중국의 여성 작가 찬쉐, 일본의 다와다 요코가 오래 후보로 언급되어 왔으나, 기록은 한강이 썼다.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하며 언급한 주요 작품 7종을 요약 했다 한림원의 평가와 함께 작품을 개관해 본다.
[그대의 차가운 손]
2002년 장편소설이다. 인체를 석고로 떠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가 화자다. 한림원은 “예술에 대한 한강의 관심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인체 해부학에 대한 집착과 페르소나와 경험 사이의 유희, 조각가의 작업에서 신체가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소개한다. ~문학과지성사.
[채식주의자]
2007년 장편소설이다. 2016년 영어로 번역 작품 (데보라 스미스 옮김)이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 한림원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라며 “주인공이 섭식의 규범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때 벌어지는 폭력적 결과를 묘사한다”고 소개한다. ~창비
[희랍어 시간]
2011년 장편소설이다. 2017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다. “일련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발화의 힘을 잃은 한 젊은 여성이 시력을 잃어가는 고대 그리스어 선생님과 만나게 된다”며 “상실과 친밀감, 궁극의 언어 조건에 대한 수려한 명상”이라고 소개한다. ~문학동네
[소년이 온다]
2014년 장편소설이다. 5·18 광주와 희생자를 다룬다. 한림원은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며 “신원 미상의 주검, 묻힐 수 없는 주검을 보며 ‘안티고네’의 기본 모티브를 떠올리게 된다”고 소개한다. 2018년 영어·독어 번역본이 각기 국제 더블린 문학상,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올랐다. ~창비.
[흰]
2016년 장편소설이다. 한림원은 (화자 자아의 언니였을 수도 있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인물에게 헌정하는 서정시”라며 “작가의 시적 스타일이 다시 한번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작가는 ‘흰’에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고 제목 배경을 썼다. 2018년 영역본이 부커상 국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문학동네.
[작별하지 않는다]
2021년 장편소설이다. 4·3 제주가 무대다. “응축된 듯 정확한 이미지로 현재에 대한 과거의 힘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집단적 망각 상태를 드러내고 트라우마를 공동 예술 프로젝트로 전환하려는 친구들의 끈질긴 시도를 추적”한다고 소개한다.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문학동네
[회복하는인간]
2013년 애초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출간된 소설이다. 발목 화상을 방치해 치유 불가가 된 여성이 주인공. 한림원은 “치유 불가, 주인공과 죽은 여동생 사이 고통스러운 관계를 다룬다”며 “진정한 회복은 일어나지 않으며, 고통은 지나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소개한다. ~아시아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한강 작가의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_zvyRv38yZo
수확철 한창인데
웬 비
농사도 안되었건만
걷워 들이는 것까지 힘들게 하려나?
어제 저녁 일곱시경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새벽 다섯시
뭐야 무슨 잠을 깨지도 않고 10시간 넘게 잤을까?
난 보통 새벽 한두시경에 일어났다 다시 잠드는데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질 않았다
어제 새우잡이하고 들깨 턴 게 그리도 힘들었을까?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오늘 비온다는 예보 있으니 일찍 나가 아래밭 들깨를 털잔다
부리나케 아침 한술
어제 저녁밥을 먹지 않아서인지 아침밥이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들깨 털 준비를 해서 아래 밭으로
바닥에 포장 깔고 그물망을 그 위에 다시 깐 뒤 들깨대를 가져다 털었다
아침 이슬이 있어서인지 들깨잎이 부서지지 않는다
그래서 들깨는 아침이슬 있을 때 털어야 좋단다
집사람이 오늘 터는 들깨가 더 또록또록 하다고
들깨모를 늦게 심었더니 키가 크지 않고 땅딸막하면서 들깨도 많이 달려 있다
내년에도 참깨 고랑에 들깨를 심어야겠단다
들깨가 많지 않아 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집사람이 검불등을 걷어내고 알만 간추린다
요령있게 잘도 한다
저렇게 일을 잘하니 시골 살 수 있는 거지
바람이 살살 부니 들깨에 있는 가루먼지도 바람에 날려 보내니 들깨만 남는다
이걸 몇 번 더 하고 들깨를 바짝 말려서 보관해야한다고
모두 간추려 고무통에 담고 포장등을 리어카에 싣고 어제 베어 놓은 들깨대도 같이 실어 올라왔다
8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은 어제 턴 들깨를 바람 솔솔 부니 잔 가루들을 날린다
어제 오늘 턴게 한말이 훌쩍 넘는다고
그러나 먼지를 더 날려 버리고 바싹 말리면 많이 줄어 든단다
그래도 올핸 참깨와 들깨를 우리 먹을 만큼은 했다며 좋아한다
샤워하고 성심의원으로
무좀약을 처방받아야겠다
무좀약을 일년 정도 먹어야 완전 퇴치할 수 있다고 하니 술을 끊고 있을 때 약을 먹고 나아야겠다
성심의원에 가니 혈압을 잰다
내가 혈압약을 먹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언제나 혈압부터 먼저
혈압이 106 63
왜 이리 혈압이 낮을까?
이렇게 낮아 본 적이 없었는데...
뭐 크게 상관할 일이 아니란다
그럼 다행이고
무좀약을 처방받아 약국에 가서 짓고 하나로 마트에 들러 우유와 맛김 요구르트를 샀다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났었는데 나이들어서인지 요즘은 우유를 먹는게 좋다
집사람은 팥을 까고 있다
비 그치고 나면 솔밭에 있는 팥도 모두 뽑아 버리잔다
팥도 별로 달리지 않았으니 정리해 버리자고
뭐 하나하나 정리하는게 좋겠지
밤 주우러 산에 간 지가 며칠 된다
산에 한번 가보자니 오케이
내가 매년 줍던 통밤 나무를 찾아 가봐야겠다
작년엔 밤이 열리지 않았는데 올핸 어쩔지 모르겠다
집사람은 집 뒤에서 주우라고 했다
그곳만 주워도 가방 하나는 되겠다
통밤 나무 밑엘 가보니 밤이 좀 떨어졌는데 통밤이 아니다
어? 밤이 변해 버렸나?
매년 여기서 줍는 밤은 통밤이었는데 작년엔 열리지 않고 올핸 밤이 두세개씩 들어 있고 밤크기도 작다
밤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내려오면서 큰 밤나무 밑에서 큰 밤을 좀 주웠다
여기 밤도 예년보단 작아진 것같다
밤나무도 늙어지면 밤 크기가 줄어드나 보다
그 옆에 밤나무는 쥐밤나무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주우려다가 여긴 다음에 줍자고
길로 내려와 골프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길가에 밤이 꽤 떨어져있다
밤을 줍기도 편하다
관휘어머님를 오시라 해서 주워 가시라 하면 좋겠다
그 옆 밭에 들깨가 있는데 모두 쓰러져 거뭇거뭇 익었다
아이구 밤이 문제가 아니라 들깨부터 베어야겠다
집사람은 밤줍고 표고버섯을 따서 집에 와 있다
관휘어머님께 밤 주우러 오라고 전화하라고
전화하더니 지금 온다고 했단다
그럼 우린 가서 들깨 베어 오자고
비오기 전 들깨를 베어서 가져다 하우스에 두어야겠다
둘이 베니 금방
들깨대를 가져다 하우스 속에 넣어 두었다
전총무에게 전화
오늘 바둑 두는 날인데 나올 수 있냐니 일이 있어 어렵겠단다
그럼 별 수 없지
내가 다음주에 점심 한번 살테니 시간 내어 꼭 전화하라고
아파서 오랫동안 입원했는데 병문안을 가지 못해 미안하다
식사라도 같이 해야겠다
집사람이 표고 몇 개를 관휘어머님 드린다고 따로 놔두고 나머진 썰어서 그물망에 넌다
노열동생도 몇 개 가져갔단다
그래 나누어 먹는게 좋은 거지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
관휘어머님께서 전화했는데
비오니까 다음에 온다는 것을 주워 놓은 밤이라도 가져가라고 했단다
집사람이 관휘어머님 오면 식당에 가서 먹느니 집에서 식사하잔다
돼지고기 있으니 김치찌개하고 표고버섯 나물하면 된다며 식사를 준비한다
관휘어머님이 오셨다
집에서 식사하자니 점심 약속 있다며 금방 가신다고
골프장 가는 길쪽에 가서 알밤을 주웠다
10여분 주우니 가방 절반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내가 주운 밤도 같이 드리고 호박도 하나 따 드렸다
식사는 다음에 하자며 바로 가신다
이왕 식사를 준비했으니 아산형님네나 오시라고 해서 같이 먹잔다
형님에게 전화하니 받질 않으신다
아짐에게 전화해도 마찬가지
한참 있다가 전화해도 두분이 다 받질 않는다
점심 때이니 받으실 건데...
무슨 바쁜일이 있나보다
밤 주우러 산에 갔다 왔더니 땀을 흘렸다
땀을 흘리면 몸에서 냄새가 난다
그래도 술 마실 때 보단 냄새가 덜 난단다
나이들수록 노인 냄새만 심해진다
샤워하고 나니 기분 좋다
집사람이 베란다에 상을 차렸다
돼지고기도 한점 구웠다
비내리는 조양 뜰을 바라보며 점심 식사
비가 내리며 어스름한 안개도 인다
이 비 그치면 단풍이 더 고와질까?
작은애가 왔다
오늘이 사가우체국 근무 마지막이라고
여기서 근무하니까 집에 자주 들렀는데 이젠 어렵겠다
작은애가 간다니까 열무 물김치를 담아 준다
비가 내리니까 할 일이 없다
바둑 단톡방에 오늘은 비오니 일찍 나와 수담 즐기자고
답변들이 없다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이미 나와서 재봉동생과 바둑 두고 있단다
그럼 나도 나가겠다고
쏟아지던 비가 그친다
바둑 휴게실에 가니 형수와 권이장이 두고
재봉동생과 조사장이 두고 있다
승훈 동생도 나왔다
오늘 김회장 사모님 병문안 다녀오자고 말하니 승훈 동생은 가자는데 다른 분들은 반응이 시원 찮다
뭐 이건 회칙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의무가 아니니 마음 있는 사람만 가면 되겠지
이전조합장에게 전화
이전조합장은 김회장과 근무를 했으니 알려주어야겠다
김회장 사모님 병문안 간다니 자긴 멀리 나와 있다며 대신 해달란다
호용동생과 장사장에게도 전화로 알려주니 장사장은 대신 해달란다
호용동생은 휴게실로 나오겠다고
김사범님은 서울에서 내려 오는 길이라며 대납하란다
직접 병문안 갈 사람은 승훈동생과 나뿐
그럼 일찍 다녀오자고
승훈동생이 다시 한번 바둑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지금 못가겠다며 돈만 낸다
위로금을 모아 승훈동생과 첨단 병원에 찾아 갔다
김회장에게 전화하니 지금 병실에 있다고
병실로 올라가 김회장을 만나고 사모님도 뵈었다
어쩌다 그리 크게 다쳤냐니
집에서 기르고 있는 진돗개에게 밥을 주려 했더니 개가 달려들어 피한다는 것이 뒤로 주저 앉으며 허리뼈가 눌려 뼈가 찌그러져 버렸단다
다행히 신경을 건들진 않아 안정만 되면 괜찮겠다 했다고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 당하다니 참
그 진돗개를 어릴적부터 길렀는데 김회장 이외의 가족에겐 무조건 으르렁 거라고 문단다
승훈 동생이 그런 개를 뭣하러 키우냐고
가족을 따르지 않는 개는 없는게 낫다니 그래도 넘 정들어 내보낼 순 없다고
사모님께 몸조리 잘 하시라고
고생한다며 식사라도 하자고
대패삼겹살 식당에 가서 삼겹살 한판
둘은 소주와 맥주
난 맹물만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재미없단다
일년을 작정하고 끊고 있으니 자네들은 상관 말고 맛있게 먹으라고
김회장이 낸다는 것을 오늘은 내가 사주겠다고
김회장이 사거리 오면 자주 식사를 사주니 오늘은 내가 사주어야겠다
맛있게 잘 먹었단다
내일은 완도 바둑대회 나가야하니 10시까지 읍 바둑 회관에서 보잔다
시간 맞추어 나가겠다니
내가 한판이라도 이겨주면 4강까진 무난히 갈 수 있을 거라며 선전해 달란다
재작년엔 내가 세판을 이겨 3위를 했는데 올핸 어쩔지 모르겠다
여하튼 최선을 다해 두어야할텐데 막상 반면을 마주하고 앉으면 서두르며 실수가 많다
식사할 때 억수로 내리던 비가 그쳤다
어느새 어둠도 내리고
밤운전을 하려니 좀 긴장되었지만 별 탈 없이 바둑 휴게실로 다시 왔다
재봉동생과 임사장이 바둑을 두고 있다
김사범님은 서울다녀 왔다며 쉬고 있다
김사범님에게 한수 두자고
내가 흑으로
김사범님은 난타전을 좋아한다
중반 들어가며 쫓고 쫓기는 싸움
백돌을 가두려다 오히려 내돌이 갇혀 백대마와 패싸움
사범님이 수를 제대로 읽지 않고 패를 이어버리니 수싸움이 되었다
한수 차이로 내가 이겨 백대마를 잡고 보니 흑의 우세
더 이상 시비 걸 곳이 없다
몇수 더 두다가 돌을 거둔다
사범님의 판단 미스로 내가 이겼지만 바둑 내용이 좋지 않다
반면을 좀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한다
이론을 알면서도 막상 반면에선 적용이 안된다
바둑 수가 얕기 때문이리라
어느새 8시
집에 들어가 쉬는게 좋겠다며 일어서니 모두 다 가자고
하루일 대강 정리
내일 대회를 위해 푹 자야겠다며 잠자리로
창문을 여니 포근하다
님이여!
오늘은 토요 휴무일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찾아 나서 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예쁘게 익어가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