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사에 가입하여 첨으로 글을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이 웃었고, 많이 느꼈습니다. 삼미하면 1982년 프로야구원년에 창단되어 3년 6개월뒤에 프로야구 역사에서 사라진 팀입니다. 나는 삼미의 어린이 팬클럽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삼미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는 기록인 시즌 승률 1할 2푼 5리를 기록합니다. 이말은 열번 싸워서 아홉번 진다는 말이다.
열성적인 삼미의 팬클럽 회원인 나는 유년기에 커다란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는 나의 소속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소속을 바꾸기 위해서 공부를 죽도록 한다. 그리고 서울대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취직한다. 소속을 바꾸는데 성공한 나는 다시한번 인간의 삶은 소속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IMF를 거치면서 나는 실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삼미가 그렇게 최악을 승률을 보이고 역사속에서 사라진 이유는 너무도 평범했기 때문이라고. 어느정도 안타지고 어느정도 수비해서는 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삼미가 야구를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팀들이 허리가 부러져 못일어날 만큼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다른 팀들이 그렇게 1등을 하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연습을 하고 있을때 삼미는 자신의 야구를 했다. 즉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자신의 야구를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말한다. 1982년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된 것은 한국에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음모라는 것을. 필요이상으로 바쁘고, 필요이상으로 벌어야 하고, 필요이상으로 해야 하는 그래야 살아남는 세상이란다. 이러한 신자유주의가 우리에게 준 것은 무엇인가. 결국 허리가 부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댓글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간, 보기드물게 재미있는, 어렸을 적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기발한 책이죠 ^^
중국이 미녀 선밸 대회를 한다고 해요.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인데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미국의 음모가 아닐지 -_-;; 점점 그런 것에 빠지는 것 같아요.. 저도.. 우리 나라도.. 온 세계도..^^
읽고 싶어지네요...어서 도서 신청 해야겠어요~
작가인 박민규씨가 여러 곳에 기고한 글도 상당히 재치있고 신선합니다.^^*
아...이거 꼭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