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응원팀이 동부 입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몇년전부터 동부 경기는 보는 내내 흥분해서 경기 끝나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운동 경기를 이렇게 감정을 심하게 몰입해서 보면 안되는데 조절이 잘 안되네요. 동부보다 더 오래 응원하는 저의 영원한 No.1 팀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볼때도 이렇진 않아요. 오늘 경기는 상대가 KCC 라는 것만으로 몇일 전부터 너무 흥분되서 아무것도 못할 정도인데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죠. 경기 종료후 2시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네요;
심스의 폭발 전반전은 동부의 김주성-벤슨 이 KCC의 하승진-심스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그나마 벤슨은 하승진에 경합 열세 정도는 해줬지만 김주성은 심스에게 완전히 압도 당했죠. 수비에선 심스의 미들슛을 전혀 견제 하지 못했고 언더바스켓에서도 연속 실점을 했습니다. 김주성은 포워드 외국인 수비에 나름 능하지만 그건 자신보다 키가 많이 작았을 경우죠. 심스처럼 203짜리 포워드의 미들게임은 막을수가 없습니다. 수비시 생각이 분산되기에 언더바스켓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지구요. 공격에서도 심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계속 봤는데 잘 밀고 들어가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투맨게임을 계속 봤지만 기동력이 있는 심스에겐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죠.
슈터 최윤호 김주성의 무력화;는 의외였지만 어차피 골밑 열세는 많이 경험했기에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윤호영을 봐주는 공격이 제대로 안되는건 당황스러웠죠. 여기서 못풀어주면 정말 꽉 막히거든요. 암튼 벤슨-김주성-윤호영 쪽이 다 막히자 공격이 완전 죽었습니다. 빅맨 대결에서 밀렸음에도 수비리바운드는 사수했기에 계속 속공-얼리오펜스를 봤지만 결과도 안좋았구요. (그래도 계속 봤고 봐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동부의 득점을 주도한건 최윤호 입니다.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성공 시켰죠. 강동희 감독이 지난 시즌 내내 기다렸던 한두방이 바로 이런것입니다.
에이스 벤슨 후반전은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윤호영을 뺐는데 그로인해 수비가 약해지면서 전태풍과 추승균에게 연거푸 슛을 맞았습니다. 오히려 점수차가 벌어졌죠. 공격에서 김주성쪽을 보는건 여전히 메롱입니다. 이제 절대적인 에이스 벤슨에게 맡길수밖에 없습니다. 벽치기가 나와도 다른 방법이 없기에 어쩔수 없습니다. 하승진을 상대로 계속 공격을 보는데 하승진이 전반과는 다르군요? 되든 안되든 전반 내내 줄기차게 빠른공격을 시도한 효과가 나오나 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벤슨을 제어하지 못하는 하승진. 그래서 하승진을 빼니 이제 벤슨이 심스와 매치업 되고 공수 모두 우위를 점합니다. 심스의 공격이 김주성에겐 통해도 벤스에겐 안통하죠. KCC 국내 포워드가 막는 김주성쪽에서도 이제 공격이 풀립니다.
수비리바운드 이런 과정을 거쳐 3쿼터 후반부터 점수를 야금 야금 좁히더니 결국 대 역전승을 일궜네요. 오늘 경기 승인은 당연히 벤슨의 후반 대폭발 입니다. 근데 전반에 침묵했던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대폭발 할수 있었던 배경이 중요합니다. 전반전 빅맨 대결에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수비리바운드는 완벽하게 사수 한 동부 입니다. (오늘 경기 KCC의 공격리바운드는 2개) 수비리바운드는 거의 대부분 빠른 공격으로 연결되었구요. 메이드가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 했습니다. 가장 빠르게 뛰어 나가는게 벤슨이고 벤슨을 막는 하승진도 당연히 전력질주를 해야죠. 이게 전반 내내 계속 되니 하승진의 체력이 후반에 급속하게 떨어졌습니다. 발이 느려지니 벤슨의 턴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더군요.
KCC와 하승진이 무서운건 막강한 공격리바운드 때문입니다. 수비 잘하더라도 공격리바운드 뺐기면 힘이 쭉 빠지죠. 1차공격보다 공격리바운드 후에 이뤄지는 2차공격의 득점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여기에 동부의 장점인 속공-얼리오펜스 도 할수가 없어지죠. 그렇기에 무조건 수비리바운드를 사수한후 빠르게 달려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의 확률높은 2차 공격 기회 자체를 봉쇄하는건 물론이고 하승진의 체력까지 빠르게 방전 시킬수 있답니다
첫댓글벤슨의 뱅크샷이 연달아 림을 타고 돌아나오면서 전반전을 아쉽게 마쳤는데, 후반전 대각성으로 스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네요. 황진원 선수의 부상공백으로 박지현을 비롯한 가드자원의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최윤호 선수의 3점슛 폭발은 동부를 응원하면서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장면이었네요.
외국인선수는 승부처에서 안정적인 득점원이 되어야 하는데 심스는 아직 그 부분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자리잡는게 서툰 것 같아요. 가드가 볼 주기도 2대2를 하기도 애매한 모습입니다. 뭔가 포인트 적립은 잘하고 있는데 궁극적인 외국인 선수의 역할에서는 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현재까지는요~ 그리고 하승진이 있어 국내선수를 상대하기에 더 빛나야 하는게 케이씨씨 용병인데... 반대로 벤슨은 승부처에서 확실한 득점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팀의 집중력도 좋았고 그에 따른 팀 리바운드가 아주 좋았죠.
첫댓글 벤슨의 뱅크샷이 연달아 림을 타고 돌아나오면서 전반전을 아쉽게 마쳤는데, 후반전 대각성으로 스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네요. 황진원 선수의 부상공백으로 박지현을 비롯한 가드자원의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최윤호 선수의 3점슛 폭발은 동부를 응원하면서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장면이었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삼성경기 보면서 가끔씩 봤을 땐, 벤슨이 하승진한테 참 답이 안나올정도로 공격에서 맥을 못추던데, 체력을 갉아먹은 효과가 있었나보군요.
전반까지 보고 오늘 힘들줄알았는데 역전승해서 기분이 좋네요.ㅎㅎ 후반전을 못봐서. 다시보기로 후반전을 봐야겠네요.ㅎㅎ 모래있는 모비스와의 경기도 이겨서 5연승가야죠.ㅎ
동부 파이팅!
외국인선수는 승부처에서 안정적인 득점원이 되어야 하는데 심스는 아직 그 부분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자리잡는게 서툰 것 같아요. 가드가 볼 주기도 2대2를 하기도 애매한 모습입니다. 뭔가 포인트 적립은 잘하고 있는데 궁극적인 외국인 선수의 역할에서는 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현재까지는요~ 그리고 하승진이 있어 국내선수를 상대하기에 더 빛나야 하는게 케이씨씨 용병인데... 반대로 벤슨은 승부처에서 확실한 득점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팀의 집중력도 좋았고 그에 따른 팀 리바운드가 아주 좋았죠.
오늘 경기가 단순히 1승의 의미보다 값진 것이 말씀해주신 그 부분이라고 봅니다. 더불어 비빌줄 모르는 심스가 계속 KCC에 있는 한 자신감이 조금 생기네요.
경기를 못봤지만 경기 전 예상대로 후반에 또 골밑이 털렸나 보네요... 이번시즌 kcc는 어려운 항해를 할 것 같습니다....ㅡㅜ
잘 읽었습니다..후반전은 벤슨의 원맨쇼더군요...반면에 승부처에 심스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세컨리바와 박스아웃을 하지 않아 윤호영에게 공격 리바운드 빼기면서 역전...바로 이어지는 오펜스에서 일대일로 밀고 들어가서 페이트존 득점이나 외곽으로 킥아웃을 하라는걸 허무하게 턴어라운드 슛도 못자라 공까지 백보드 뒤로 넘어가고 하승진에 반칙까지 불어져서 자유투 헌납으로 사실상 게임끝.
이런내용이 있었음에도 스포츠 뉴스에서는 동부가 인사이드를 지배했다고 나오더군요 이런...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