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없는 아름다운 삶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 쪽에 내가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굳이 세상과 발 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욕심을 타이르면서 천천히 가자.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게 하며 후회 없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좋은 글에서-
💜 풍요로운 가을 이야기
https://m.cafe.daum.net/dreamt/Snn0/5958
탁탁탁
반상 위 불꽃이 튄다
최선의 수는 무엇일까?
새벽에 일어나 일기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군수배파크골프대회 나간다고 서두른다
오늘 8시부터 시작하는 첫 번째 경기에 출전한다
난 완도에서 개최되는 전남 생활체육 바둑대회 참가하느라 군수배 대횐 나가지 못한다
일찍 아침 한술하고 집사람은 출발
난 10시에 읍 바둑회관에서 김회장을 만나 그 차로 완도를 가기로 해서 시간 여유가 있다
동물들 챙겨주었다
내가 혹 오늘 올라올 수 없으면 내일 모이를 줄 수 없어 많이 주었다
물도 충분히 떠다 주고
배고파도 잘 참고 있으렴
목욕장을 갔다
두세분이 목욕하고 있다
반신욕 20여분
땀이 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을 풀었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지난번과 거의 같다
이제 이 몸무게를 게속 유지 하려나?
밤을 일부 간추려 비닐 봉지에 담아 다용도실에 가져다 두었다
나머진 한번 더 주워모아서 처리해야겠다
어느새 아홉시가 훌쩍 넘었디
서둘러 차를 가지고 읍 바둑 회관으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니
오늘 같이 갈 회원들이 다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으니 김회장도 도착
김회장 차로 오사범과 김샘 내가 같이 타고 다른 분들은 병철회원 차로 해남으로
오늘 바둑대회에 김회장이 감독을 하고 일반부 3명 시니어부 2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한다
일반부는 오사범이 가장 잘 두고 성모와 경원인 한두점 차이
시니어는 김샘이 나보다 한수 위
나가는 분 중 내 기력이 가장 약하다
3년전부터 장성 대표로 선발되어 출전하는데 처음 출전했을 땐 내가 3승 2패로 우리가 3위하는데 공헌바 있었지만 작년엔 1승 3패로 우리팀이 탈락해 버렸다
이번엔 내가 좀 기여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바둑을 두려면 침착해야하는데 난 마음이 먼저 앞서 버려 차분히 두질 못한다
젊을적엔 상당히 끈질긴 면이 있었지만 나이들어가며 조바심이 앞서 끝까지 수를 읽지 못한다
왜 냉정하게 판을 바라보지 못하는 걸까?
바둑도 오기로 배짱으로 둘 줄 알아야하는데 그게 사라져 버렸다
12시에 완도 군외면에 도착하여
김회장이 미리 예약해 둔 식당에 들어가 소머리 국밥 한그릇 씩
소머리 국밥이 진하고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바둑 경기장은 완도 입구에 있는 청해초등하교 체육관
도착하니 각시군 선수들이 다 모였다
몇 번 경기에 나오다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바둑은 새로운 사람보다 거의 여기저기 대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
1시 30분에 개회식
오늘 청정 완도에 와서 승패를 떠나 수담 나누며 즐기고 가시라는 협회장 대회사
생활체육이라 각 시군 등위를 매기는게 아니란다
그래도 이기면 좋겠지
두시부터 경기 시작
첫판은 함평 팀과 대결
나와 둔 분은 실력이 나보다 한 수 아래인 것같은데 내가 서두르다 곤마를 살려주며 형세 오리무중
그런데 우리팀 새분이 이겼다며 그만 끝내란다
팀에서 세분이 이기면 그 팀이 승
바둑을 끝까지 두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둘째판은 곡성 팀과 대결
시니어로 출전하신 분들이 모두 80이 넘으신 것같다
걸음걸이도 불편하시고 몸도 잘 가누지 못하는 것같다
그런데 막상 바둑을 두어보니 나보다 한수 위다
형세가 나쁘길래 승부수을 던졌는데 정확히 응수하며 오히려 내돌을 잡아 버린다
와 집중력이 대단하다
안되겠기에 도중에 투석
시니어는 모두 졌다
그러나 일반부 3분이 이겨 우리팀 승
셋째판은 해남 팀과 대결
나와 두신 분이 나처럼 빨리 두다기 내가 찌르는 수를 받지 않고 손을 돌려 버린다
그걸 놓치지 않고 삶을 추궁하니 두집이 나지 않아 대마를 잡아 버렸다
40여집의 대마를 잡아버리니 나의 우세
그 뒤부터 지키는 바둑으로
상대의 승부수를 완만하게 받아 넘기니 도중에 투석
아이구 겨우 한판 이겼다
이번엔 우리팀 모두다 이겼다
나도 이길 수 있어 다행이다
내바둑은 연습용인 것같다
평소 잘 두다가도 대회에 나가면 맥을 못춘다
나보다 하수인데도 이기질 못한다
서두르지 않고 침착히 두면 좋아질건데 마음이 넘 급하다
우리팀이 3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내일 아침 아홉시에 4강전 경기가 시작한단다
별 수 없이 하룻밤 이곳에서 자야한다
우리 숙소는 해남읍에 있는 모텔
장성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해남에 숙소를 잡았단다
모두 해남으로 갔다
감독인 김회장이 일단 8강을 올라갔다며 저녁은 소고기로 사준다
맛있는 소고기인데 술을 마시지 않아서일까? 몇점 먹으니 별로 먹고 싶지 않다
식사로 모두들 갈비탕
난 별로 먹고 싶지 않아 공기밥 한숟가락만 떴다
왜 입맛이 이리 없을까?
청정형님 부재중 전화
넘 반갑다
문득 네 목소리 들어 보고 싶어 전화했다고
아이구야 내가 먼저 전화드려야했는데
팔순이 훌쩍 넘기신 형님이 먼저 전화하고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니 퇴직교원들이 모여 바둑 두는 곳에 나가서 만술 형님과 같이 논단다
언제 한번 찾아 뵈야겠다
김회장은 장성 갔다가 내일 아침에 온다며 올라간다
저녁에 바둑 한수 두자는 걸
난 피곤하다며 바로 잠자리로
차 탄게 좀 피곤했던 것 같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어제 저녁 일곱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와 많이도 잤다
티브보며 뒹굴뒹굴 거리니 아침 식사하러 가잔다
아침은 된장찌개로
두부와 호박 넣은 된장국이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노열동생 전화
심원 낚시가서 망둥어와 숭어를 잡았단다
지금 내가 완도에 있는데 오후엔 집에 갈거라며 회무침 해먹자고
망둥어 회무침이 맛있겠다
김회장이 늦어 장성 체육회 직원이 태우러 와서 그 차로 경기장으로
정각 아홉시에 경기 시작
광양팀과 4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
몇 수 두어보니 내가 한수 위같다
이판은 이겨야겠다며 두어가다 덜컥수
그로 인해 10여개의 돌이 잡혔지만 중앙 벽을 만들 수 있어 해볼만한 바둑
중후반에 흑 대마를 가두며 승부가 결정되게 되었다
흑이 살기 위해 여기저기 찔러 들어오는 걸 내 돌이 끊어져도 각자 살면 된다고 들여다 볼 때 손을 돌려버렸더니 사단이 나 버렸다
무조건 이어 두었으면 흑이 수 낼 곳이 없는데 손을 돌리다니
그로 인해 내 돌이 모두 죽어 버렸다
몇 수 두어보다가 안되겠기에 돌을 던졌다
생각시간이 20분에 초읽기 20초 3회인데 10분도 채 쓰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충분히 생각했더라면 그런 덜컥수는 두지 않았을 건데...
참으로 아쉽다
우리팀에서 세사람이 져 우린 탈락
진 사람들도 나처럼 한수 삐끗해 져버렸단다
단판 승부에선 평소 상대보다 나아도 알 수 없단다
8강 문턱을 넘었으면 우리가 결승전까지 갈 수 있었을 건데 모두 다 아쉬워한다
뭐 별 수 없지
짐 싸서 집으로 가야지
김회장에게 전화하니 11시경에나 도착한다고
차가 없으니 기다릴 수 밖에
김회장이 도착했다
바둑은 졌지만 점심먹고 올라가자며 회를 먹자며 해남 땅끝 전망대로
땅끝 전망대에 있는 바다동산 식당
김회장이 미리 예약해 두었다
완도에서 거의 40분 걸렸다
삼치회 코스요리를 먹었다
식사하며 아쉬운 이야기들
난 듣고만 있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져 버렸으니 할 말이 없다
김회장이 그래도 고생했다며 선물로 미역 한가닥씩 사준다
고맙다
내가 대회에 나가서 언제 성적을 내 볼 수 있을까?
반상 앞에서 침착해야하는데 왜 그리 덜렁거리는지 모르겠다
바둑 둘 때 생각시간을 다 쓰도록 해야하는데 난 그저 빨리만 두려한다
이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 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리라
성전 휴게소 들러 차 한잔 마시고 장성으로
임곡 가까이 왔는데 김회장이 핸폰이 없단다
전화를 해봐도 받질 않는다
식당 아니면 휴게소에 놔두고 왔을 거라며 그곳으로 전화
받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자고
누가 핸폰을 받으면 택배로 부쳐 달라고 하면 되는데 받지 않으니 찾으러 갈 수 밖에
가면서 오사범이 식당에 계속 전화
다행히 받으니 혹 핸폰이 거기 없냐고
식당안엔 없다니 밖에 있는 탁자를 찾아 보라고 부탁
거기도 없단다
그럼 휴게소에서 떨어진 것같다
휴게소는 몇 번을 전화해도 받질 않는다
집사람에게 전화
대회끝나고 사거리 왔단다
우리팀은 모두 오비를 많이 내버려 성적이 나빴단다
대회라 평소치던 대로 쳐지질 않는다고
뭐 하루 즐기면 되는 거지
난 좀 늦겠다고
성전휴게소로 다시 가 찾아보니 야외 탁자에 놓여 있다
탁자에 놔두고 그냥 와버렸다
그래도 핸폰을 찾아 다행
핸폰을 잃어버리면 저장된 전화번호등 주요 사진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불편하다
찾아서 다행인데 김회장 차가 전기 차라 충전하지 않으면 집에까지 갈 수없단다
영암 군청에 들리니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전기충전
충전하는 사이 저녁 식사를 했다
미안하다며 김회장이 저녁을 산다
병치조림으로 저녁을 먹었다
난 입맛이 나질 않아 두어술 뜨고 말았다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든다
읍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다 된다
모두들 고생했다며 다음 주 토요일 고창 군수배 대회에서 보자고
우리팀 그대로 고창군수배에 신청했었단다
다음주엔 침착하게 잘 둘 수 있을까?
노열동생 전화
어디쯤 오고 계시냐고
곧 가겠다니 조심히 빨리 오시란다
노열동생 집에 들리니 숭어회와 망둥어 회를 남겨 놓았다
겨자장에 찍어 먹으니 회가 넘 맛있다
회무침도 맛있고
문사장이 손질하여 무침까지 했단다
어이쿠 고생했다
문사장 덕분에 잘 먹었다
집에 오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오늘 우리 노령선수들이 볼을 다 못쳤다며 아쉬워한다
아이구 나가서 즐기면 되는 거지
하다보면 언젠가 우승할 날도 있으리라
대충 일과를 정리하는데
차를 오랫동안 타서 피곤한지 눈이 자꾸 감긴다
10시에 잠자리로
저 멀리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이 주부턴 일교차도 커진다는 예보
이 주에도 건강 행복 기쁨이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