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접두사 '개-'는 '야생의' '마구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을 가진 말이어서 접두사 '참'과 대응됩니다.
그러므로 개나발은 개가 부는 나팔이 아니라 마구 불어 제끼는 나팔이란 뜻입니다.
이와 같이 접두사 '개'가 들어가는 낱말로는 '개나리' '개미나리'등이 있습니다.
언중들은 이 '개나발'을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는 허튼 소리나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가리키는 속된 말로 씁니다.
그러다보니 말이 쏟아지는 선거 형국에서는 '개떡같은 소리'들도 나옵니다.
여기서 쓰는 '개'도 '아무렇게나 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입니다.
밀가루나 보릿가루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빚어 만든 떡을 개떡이라 하는데
머글 것이 넉넉지 않던 옛날에 양식거리로 만들어 먹던 떡이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수숫겨나 보릿겨로 만들어 먹기도 해서 '겨떡'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이처럼 제상에 올려놓거나 접대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식구들끼리 먹기 위해 만든 떡이므로
정식으로 모양을 내어 만들지 않고 주먹으로 꾹 꾹 쥐어서 아무렇게나 만들었답니다.
이 때문에 개떡은 떡이면서도 떡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잘것없는 것, 또는 마구 만들어진 물건이나 뒤엉킨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개떡같다'입니다.
못생기거나 나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들은 '좋다'에 접두사 '개'를 붙여서 '아주 좋다'는 뜻으로 '개좋다'를 만들었습니다만
우리말 바로쓰기라는 관점에서는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선거판이라 해도 들떠서 '개나발' 불거나 '개떡같은'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개떡 같은 인간들만이 개떡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지요.ㅎㅎ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