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장이[학명: Serratula coronata var. insularis]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가 큰 산비장이의 모습이 꼭 비장(裨將)처럼 산에서 보초를 서는 듯 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큰산나물, 산비쟁이, Mountain-coronate-sawwort라고도 한다. 꽃말은 '추억'이다.
비장(裨將)은 조선시대 감사·절도사 등 지방장관이 데리고 다니던 막료(幕僚)로 막비(幕裨)·막객(幕客)·막빈(幕賓)·막중(幕中)·좌막(佐幕)이라고도 불렀다. 조선 후기에는 의주·동래·강계·제주의 수령 및 방어사를 겸한 모든 수령들이 비장을 거느리는 것을 관례화하였다. 감사나 절도사 등은 수령에 대하여 연명(延命 : 새로 부임한 감사 등을 맞이하는 인사)의 예(禮)를 비장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한다든가, 민정에 대한 염탐을 비장을 시켜서 하기도 하였다. 열두 판소리의 하나이자 조선 말기의 한글소설인 「배비장전(裵裨將傳)」은 배씨성을 가진 비장과 애랑이라는 여자 사이의 관계를 풍자와 야유로써 전개한, 비장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고 뿌리줄기는 나무질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30-150cm다. 잎은 어긋난다. 줄기 아래쪽과 가운데 잎은 잎자루가 있고, 난상 타원형, 깃꼴로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는 4-7쌍, 긴 타원형,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잎은 줄기 위쪽으로 갈수록 작고, 갈래도 얕다.
꽃은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머리모양꽃이 1개씩 달리며, 자주색이다. 머리모양꽃은 지름 3-4cm다. 모인꽃싸개는 단지 모양, 누런빛이 도는 녹색인데 자줏빛이 조금 난다. 모인꽃싸개 조각은 7줄로 붙는다. 꽃차례 가장자리에 혀모양꽃, 안쪽에 관모양꽃이 달린다. 열매는 수과이다. 곤충의 탈피 호르몬의 일종인 Ecdysteroids을 함유한다.
생약명(生藥銘)은 조선마화두(朝鮮麻花頭), 위니호채(僞泥胡菜)이다. 맛이 맵고 쓰고 약성은 찬 성질이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여 해열, 지혈,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월경불순, 월경통, 산통(疝痛) 기를 보충하는 보기(補氣), 만성설사, 청열, 감기, 치질 등을 치료한다. 가을에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말린약재를 10g에 700ml의 비율로 붓고 달여서 복용한다. 봄에 어린순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다른 산나물과 섞어 데친 뒤 간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는다.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멋있네요....꽃과 나비...
고봉산님
산비장이가 비장의 명칭에서 따온 이름이라는데 전 비장이라는 단어 자체도 몰랐네요
흔치않은 자주색이라 여러번 눈여겨 보았지만 오늘에야 이름도 생태도 다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올 김순자 스승님
그렇군요. 저는 엉겅퀴와 지칭개가 구분이 안되더니 산비장까지 세 놈이 모두 닮아 사촌들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