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러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러하리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그도 그럴 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 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한다.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 본다.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 정목스님 낭송
https://m.youtube.com/watch?v=Ate0sYPSP50&feature=youtu.be
하루종일 찌질찌질 비내린다
수확 바쁜 농부들 애만 태운다
어제 저녁 억세게 내리던 비가 새벽이 되니 빗방울이 작아지며 이슬비처럼 내린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비 내리고 날씨 궂으니 몸이 찌뿌듯
이럴 땐 운동을 통해 몸을 깨워야한다
3셋트를 하고나니 땀이 좀 밴다
집사람이 아침 준비하는 사이 동물들 챙겨 주었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려 물은 떠다 주지 않고 모이와 미강만 버무려 주었다
녀석들 이젠 알이나 좀 낳았으면 좋겠다
조기 구워 아침 한술
밥 맛이 괜찮아 한그릇 다 먹었다
오늘은 123파친 회원들 모임
고창 파크골프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는 비가 내리는데도 그대로 시행한단다
이것 참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협회장 전화
고창 파크장은 휴장이니 고수면 상평리에 있는 파크 골프장으로 오라고
지리를 잘 몰라 일찍 출발
가는 비는 계속 내린다
이 비맞고 볼을 칠 수있을까?
그래도 회원들이 모두 모였다니 가봐야겠지
고수면까진 내비없이 갔는데 파크골프장을 찾기 어렵다
먼저 간 조사장에게 전화
도착했냐니 회원들이 모두 다 도착했단다
그곳 번지를 말해 달라니 카카오톡 내비에서 고수파크 골프장을 치니 바로 안내해주더란다
이런 난 카카오톡 내비 어플을 깔지 않았는데..
길가 한쪽에 주차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내비를 다운받아 설치했다
카카오톡 내비에서 고수파크골프장을 치니 안내해 준다
안내한 대로 따라가 보니 문수사 가는 길에 있는 저수지 밑에 파크장이 조성되어 있다
좁은 면적에 조성되어 있어 볼품은 없다
그래도 이 비오는 날 파크볼을 치도록 허락했으니 고맙다
빗방울 하나씩 떨어지는데도 회원들이 4명씩 짝을 지어 이미 라운딩을 시작하고 있다
문총무와 박화백 조사장이 날 기다리고 있다
넷이 짝을 이뤄 볼을 쳤다
이슬비가 다행히 그친다
1홀이 파5
티샷에서 여지없이 오비를 내 버렸다
그러나 다행히 4타만에 넣어 벌점 타까지 해서 6타
잘 쳐 오다가 4홀에서 또 오비
여기가 파4인데 5타만에 넣을 수 있었다
바닥에 물이 많아 볼이 잘 나가질 않는다
또다시 보기를 두 개나 먹어 겨우 37타로 마무리
이곳 파크장은 경사진 곳이 많고 휜 부분이 있어 치기가 좀 어려운 것같다
우리팀에선 문총무가 35타로 첫바퀴를 마무리하여 1위
다른 분들은 도진개진
다시 한바퀴
좀 더 신중하게 쳐 보자고
같이 치는 분들은 쌍오비도 내 버리고 평소 잘 치던 문총무도 오비를 두 번이나 내버린다
다행히 난 오비를 내지 않았지만 보기 두 번 버디 두 번을 잡아 33타로 마무리
우리팀에서 내가 70타를 치고 다른 분들은 73타에서 80타까지
지금까지 타 골프장을 다녀보면서 가장 잘 쳤던 것같다
두바퀴를 돌고 나니 비가 내린다
제법 빗방울이 굵다
다시 한번 치려고 했는데 비가 오니 이걸로 만족하자며 간식으로 가져온 홍어무침과 양주 막걸리로 새참
오늘은 문총무가 전남생활체육대회 파크골프 분야에 부부 포섬으로 나가 우승한 턱이란다
준비해 오느라 고생했고 덕분에 모두 맛있게
술을 마시지 않아서인지 좋아하는 홍어무침을 서너점 하고 나니 더 이상 맛이 없다
술을 마셔야 음식맛도 좋아지려나 보다
오늘 성적을 발표하는데 69타 두분 70타는 나 72타 4위 73타가 5위란다
와 같이 라운딩하면서 오랜만에 좋은 성적 냈다
5위까지 볼을 하나씩 주는데 이미 받은 사람은 주지 않고 받지 않은 분만
볼을 하나 받았다
그도 경기라고 볼을 받으니 기분 좋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 점심으로 쭈꾸미 먹자며 구시포로 가잔다
모두들 오케이
난 차를 가지고 왔기에 고이사를 태우고 구시포로
비는 억세지 않지만 끈질기게 내린다
농부들 고생한다며 쉬라고 내리는 걸까?
구시포에 가니 요즘은 쭈꾸미가 잡히지 않는단다
평소엔 이때쯤 쭈꾸미가 많이 나오는데 올핸 없다고
그럼 무얼 먹지
의견이 분분하다가 영광 홍릉에 가서 갈비탕을 먹자고
그곳 갈비탕이 유명하단다
그도 좋겠다며 모두 홍릉으로
한분이 이리 몰려다니니 어렸을 때처럼 재미 있단다
맞는 말씀
함께 어울려야 즐거운 거지
홍릉 ‘본 점’ 식당에 가니 대만원
여기가 맛집이나 보다
밖에서 20여분 기다렸다가 자리가 나와 들어갔다
모두들 갈비탕 한그릇씩
갈비탕 맛은 괜찮다
그래도 ‘소와나무’보단 맛이 떨어진다
갈비탕 한그릇을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왜 이리도 양이 줄까?
조금만 배불러도 수저를 놓는다
예전 술마실 때는 배가 만땅이 되어야 즐거웠는데 이젠 식성이 바뀌는 것같다
11월달에도 즐겁게 라운딩하자며 헤어졌다
서울 형님 전화
뭘 그렇게 고루 보냈냐고
집에 있는 것이니 맛보시라 보냈다며
항상 두분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고
가까이 계시면 더 자주 뵐 수 있을 건데...
멀리 계시니 항상 아쉽다
비는 찌질찌질 계속 내린다
김회장이 오늘 사거리 올라와 점심 먹고 바둑휴게실에서 바둑둔다고 했다
바둑휴게실에 들리니 조사장과 두고 있다
재봉동생이 나와 있길래 한수두자고
김회장이 팀바둑으로 두잔다
첫판은 흑으로
수를 좀더 끈질기게 보자는 주문을 속으로 외워 가면서 천천히 두어갔다
그러다 보니 큰 곳 작은 곳이 좀 보이는 것같다
중후반에 서로 갇혀 수싸움
내 수가 한수 빨라 대마를 잡아 버리니 투석
난 이미 수싸움에서 이긴다는 걸 알았는데 재봉동생은 자기가 이긴 것으로 착각했단다
다시 한판
이번엔 내가 백으로
중후반에 귀에서 패가 났는데 내가 끊자는 패를 받지 않고 패를 해소
흑이 백을 끊어오며 승부수를 던진다
백이 잡히면 패 살아나면 승
연단수 되어 흑이 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흑이 그걸 방치하고 또 다른 백을 잡으러 들었다
참 욕심 많다
그 자리만 단속해버리면 이기는 것을
나도 대회 나가면 이럴 때가 많다
바둑을 넓게 보는 눈이 부족해서겠지
내가 단수쳐 버리니 이을 수 없다는 걸 그때서야 알고 손들어 버린다
오늘은 내게 도저히 안되겠단다
그동안 재봉동생에게 승률이 낮았는데 요며칠 계속 이기고 있다
내 수가 늘었을까? 재봉동생 수가 줄었을까?
조사장과 김회장은 한판의 바둑을 거의 시간 반 둔다
조사장이 약하면서도 끝까지 호선으로 두고 있다
정 치수로 두면서 따라 잡는게 좋은데...
다섯시 다되어 판이 끝났다
술이나 한잔 하자고
난 마시지 않지만 같이 자리하는 것도 좋다
옆 식당에 가서 민물 새우탕에 소주 한잔씩
내가 막걸리를 마실 땐 모두 막걸리만 마셨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니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셔야 배부르지 않고 좋다고
아이구 약한 술로 먹어야 뱃속이 좋은건데...
조사장이 내가 재작년 바둑총회때 우승하여 상장을 받으면서 이런 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어떤 사람에겐 그게 꽤 큰거란다
어? 난 상장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또 상장을 받고 이런 건 필요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현직에 있을 때 받았던 상패나 기념패를 퇴직하니까 귀찮게 생각되어 귀촌할 때 다 버리고 왔다 내가 그 말을 한 것 같은데 조사장은 바둑 총회 때 받은 상장이 필요 없다고 말했단다
그런 사실이 없다니까 분명 그렇게 말했단다
김회장이 자기가 상장을 만들었는데 올해 처음 주었단다
내 기억도 그런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우긴다
그래 그럼 그렇다고 치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냐니 첫대회 땐 자기가 이겼다고
김회장이 그럼 지금이라도 상장을 만들어 줄거냐니 그게 아니란다
아이구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
더 이상 대꾸하다간 또 시비 붙을 것같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왜 이상한 고집을 부리며 거기에 나를 끌고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김사범님이 오셨다
소주 한잔하시고 같이 식사
바둑휴게실로 다시 가서 김사범님과 한수
내가 백으로
초반에 운영을 잘못하여 흑에게 확정가를 주어 버렸다
이럼 쉽지 않은 바둑
그래도 외벽이 허술하지만 흑의 곤마 하나를 가두었다
흑의 곤마가 살아 가버리면 백의 패
패싸움이 벌어지며 허술한 외곽이 단단해 졌다
그걸 발판으로 곤마를 공격해 잡아 버리니 투석
오늘은 바둑을 세판 두어 모두 이겼다
저번 생활체육대회에 나갔을 때도 이렇게 두었더라면 우리 팀이 우승도 했을 건데...
난 연습용인가보다
어느새 여섯시
아침부터 나와 넘 많이 놀았다
어둠이 내렸다
비내리니까 어둠도 빨리 찾아 드나 보다
빗방울이 굵진 않지만 그치질 않는다
언제까지 이리 내릴까?
하루 일과 대충 정리
가로등 불빛이 반짝반짝
비내려서 미세 먼지 없나 보다
님이여!
오늘은 첫 서리 내린다는 상강
가을은 더욱 익어가겠지요
오늘도 님의 하루가 보람있고 아름답게 익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