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쉰일곱(957) 번째 날 편지, 2 (음식, 건강) -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4월 21일 금요일이란다.
체중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오래 살까?
비만은 심장 질환, 암 등 다양한 병을 유발할 수 있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 관리에 중요한데, 체중이 적게 나가도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도 많아 어느 수준이 최적일까?
최근 영국의 학술지 랜싯 당뇨 대사질환 편에 체질량지수와 질환별 사망률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실렸는데,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라네.
연구는 16세 이상 건강한 영국인 364만2674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하고, 10년 이상을 추적 관찰하면서 전체 사망률과 질환별 사망률을 조사했는데, 관찰 기간에 총 36만7512명이 사망했다네.
체질량지수와 사망률의 관계는 알파벳 J 모양 패턴을 보였는데, 체질량지수가 25(kg/㎡)일 때 전체 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전체적으로 그보다 뚱뚱해도, 그 보다 말라도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의미라, 체질량지수 25는 한국인에게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 정도에 해당한다네.
고령일수록 체중이 적으면 사망률이 더 높아졌는데,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체질량지수 25, 암은 21, 호흡기 질환은 25일 때 가장 낮았고, 치매나 신경학적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네.
적정 체질량지수 21~25가 되려면, 키 170cm일 경우 체중은 61~72kg이 적당한데, 체중에 살짝 여유가 있을 때 사망률이 가장 낮다니 아빠도 60kg이 목표라네….^^
너무 뚱뚱해도 문제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질량지수가 지나치게 낮은 여성이나 깡말라 보이는 고령자도 사망 위험이 크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안성기가 "남아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소감을 전했다네.
안성기는 1993년부터 30년간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봉사 및 구호활동을 이어왔고, 평소 인권보호 및 인류애를 실천해온 행보, 2011년부터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공익사업을 이끌어온 공로 등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네.
안성기는 "그것은 아마도 영화배우라는 직업 활동보다 유니세프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며 살아온 제 삶과 활동에 따뜻한 평가를 해주신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영화와 관련된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제게 4·19 민주평화상은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편은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네.
또한 안성기는 "저는 오늘 칠순을 넘어선 지금도 실천하고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제 인생관에 대해 처음으로 밝혀드릴 용기를 냈다. 한마디로 저는, 영화배우를 떠나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토종 남자라는 의식 속에 살아왔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시로 자각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네.
이어 그는 "제 가까이 하느님이 지켜본다는 신앙 정신도 제 삶에서 용기와 힘이 돼줬다"며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나 문화예술 사회단체 봉사활동도 언제나 제 자신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책무로 생각했고 보람을 안겨줬다, 그럼에도 한 걸음 물러나 틈틈이 스스로를 바라볼 때면 매사에 더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는 고백도 전했다네.
안성기는 "저는 이념이나 체제를 불문하고 우리 인간사회에서 이해관계의 충돌로 조직이나 계층 간의 불신, 갈등 구조가 생겨나고 증오와 대립, 싸움이 일어나는 대표적 요인이 힘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자와 빈자, 양 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왔다.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부유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와 봉사, 나눔과 기부 문화 등을 활성화하는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인생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는 근황도 전했는데, 앞서 안성기는 2022년 9월 혈액암 투병 소식을 전한 바 있어 이에 각계각층에서는 안성기의 빠른 회복을 기원해왔다네.
끝으로 그는 "제게 주신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소중하고 영예로운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제 작은 힘이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I’ve Been Away Too Long-George Baker S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