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겨울날.
그 마지막 추억을 장식할 생일도의 ‘길 위의 수료식’이 있는 날입니다.
1시까지 공부방에 모입니다.
소풍을 떠나는 것처럼, 정수는 멋있는 모자도 쓰고 오고,
다빈이는 가방에 간식도 잔뜩 싸오고, 지민이는 예쁜 잠바도 입고 옵니다.
자! 모두 모였습니다. 금곡리로 떠납니다.
가는 길, 정수, 대현, 시훈, 훈정이는 야구공을 던지기도 하고
뭉쳐있는 얼음 뭉치를 발로 차가면서 신이 나게 달립니다.
인아, 지민, 다빈이와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며 달려갑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
신난 다빈이
야구왕 정수
누가누가 더 빠르나. 훈정이 대현이
선생님들 단체사진
3시 30분, 금곡 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모두가 준비한 첫 활동, 편지 찾기 시간입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각자 집에서 준비한 편지들을 꺼냅니다. 49개나 됩니다.
“10분동안 편지 숨기기!, 숨긴 곳에는 표시를 해놓자! 시~작!”
동시에 모두 바다에 뿔뿔이 흩어져 편지를 고이고이 숨깁니다.
그 위에는 돌로 하트를 그려놓기도 하고, 원을 그려놓기도 합니다.
이제 함께 편지를 찾습니다.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서로 많이 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아 찾았다” “찾았다!” “여기도 있네!”
아이들의 소리가 바다에 울려 퍼집니다.
모두 모여서 자신이 편지를 찾은 개수를 세어봅니다.
찾은 편지의 개수가 전체 개수랑 맞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남은 편지를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해안가로 달려갑니다.
아이들은 쓴 마음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뜁니다.
열심히 찾다가 아이들은 남은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숨긴 아이가 자신이 숨긴 곳으로 가서 편지를 찾았습니다.
행여나 바람에 날라갈까봐 모래 깊숙이 꼭꼭 숨긴 아이의 마음이 모래 속에서 전해집니다.
편지를 다 찾고 모입니다. 편지 주인에게 서로 찾은 편지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비밀 일기장을 읽는 마냥, 흩어져 모래사장에 앉아 편지를 읽습니다.
잠잠해집니다.
들리는 것은 파도소리, 바람소리 ..
편지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었을까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고마웠던 내용 등등..
모두 푹 빠져버린 듯, 그렇게 한참 조용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느낍니다.
.
.
이어서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 돌을 주워옵니다.
불을 지피고 냄비에 물을 끓여 함께 라면을 먹습니다.
아이들이 말합니다. “세상에 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역시 추운 겨울, 함께 호호 불어가며 먹는 라면의 맛은 최고입니다.
배가 든든해졌습니다.
이제 낚시를 할 차례이지요.
정수와 민웅 선생님은 사온 추와 바늘을 가지고 낚싯대를 완성시키고
남은 아이들과 바위 쪽으로 가 미끼로 고동을 잡아오기로 합니다.
고동을 찾는 아이들의 발걸음 낚시를 하려고 하는 말에 힘차게 뛰어갑니다.
이 추운날에 고동이 어디있을지 의아했었지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고동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바위 위에 널려있는 고동들...
아이들은 고동을 보자마자 잡기 시작합니다.
“ 선생님 고동이 너무 작은데 잡아도 되요? ” 라고 말하는 아이들.
새끼 고동이 불쌍했는지 물어봅니다.
그래서 일정한 사이즈를 알려주고 그 이상의 고동만 잡아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요.
시훈이가 대나무가 반토막 잘린 것에 고동을 한 움큼이나 갖구 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잡아왔는지 참 대단합니다.
필요한 양의 고동만 잡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다시 향합니다.
낚시에 관해서 어느 베테랑 못지 않는 정수와 민웅 선생님이
낚시대에 추와 바늘을 걸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준비 완료! 너럭바위로 출발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 2배 이상 길이의 낚싯대를 잘도 들고 갑니다.
너럭바위로 가는 길이 산을 타는 것 마냥 가파르고 험한테 잘 갑니다.
너럭바위에 도착합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절경에 놀랐습니다.
바위에 함께 눞기도 하고, 낚시도 합니다.
겨울낚시는 깊게 넣지 않는 이상은 물고기를 잡기 힘들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걱정이었습니다만, 아이들은 바늘에 미끼를 걸고 낚시대를 던져봅니다.
흔들어보기도 댕겨도 보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넣고 빼고 하는데, 바늘에 걸린 미끼가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미끼를 어떤 물고기가 먹었다는 희망을 걸고 다시 한 번 넣어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거의 질 무렵 돌아갈까 했습니다.
그 순간! 민웅 선생님의 낚시대에 꽃게 한 마리가 걸렸습니다.
아이들과 민웅 선생님은 모두 환희에 겨워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얼마를 더했을까요...
파도와 바람이 너무나도 강해서 낚시가 힘들다는 판단에 돌아가기로 합니다.
돌아가려던 찰나, 뜻밖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대현이 아버님이 배를 타고 일을 나오셨는지 너럭바위에 있는 저희를
바라보십니다.
“ 와따~ 요긴 뭐하러 왔는교??? ” 라는 말씀에
“ 낚시하러 왔어요 ~ 근데 게 두 마리 밖에 못잡았어요~ ” 라고 했습니다.
“ 으메~~여긴 원래 낚시 하기 힘든 곳인디~ 조심히 가쇼~”
라면서 대현이 아버님과 헤어졌습니다.
비록 물고기는 잡지 못하고 게 2마리가 잡혔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벌써 5시 30분 입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요, 2부 수료식을 위해.
목사님께서 태우러 오시고 모두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부방으로 돌아갑니다.
첫댓글 뉴욕양키즈네.
라면도 맛있겠다.
정수 ~~~ 섬활 학교팀하면서 학교에서 정수를 만났습니다.
꼭 안아주고 인사하고,
하루는 정수가 건내주는 맛있는 튀김도 먹었죠.
정수 참 많이 보고 싶었는데.
민지 덕분에 정수를 보내. 고맙다 민지야.
편지를 읽는 아이들 모습이 진지하다.
라면먹을 때 빨간 옷,
다빈이 맞나?
응. 우리 다빈이. 히히
정수.. 정수가 1학년 때, 제가 섬활 5기일 때 처음 만났어요. 와아..참 많이 컸어요..^^ 섬활 13기 선생님들 사랑 받으며 한 뼘 더 성장했을 정수.. 쨘~하게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