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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명소저(彰明昭著)
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는 뜻으로, 이중으로 강조한 매우 명백(明白)하거나 뚜렷함을 이르는 말이다.
彰 : 드러날 창(彡/11)
明 : 밝을 명(日/4)
昭 : 밝을 소(日/5)
著 : 나타날 저(艹/9)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은 明白(명백)하다고 하고 더 강조한 첩어로 明明白白(명명백백)하다고 한다. 이 쉬운 표현보다 더 자주 쓰는 말은 밝기가 마치 불을 보듯 뻔하다는 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밝다는 뜻이 겹겹이 들어 있는 밝게 드러나고(彰明) 또 밝게 나타난다(昭著)는 말이 있다.
중국 정사의 모범이라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는 약간 달리 彰明較著(창명교저)로 나오는데 가장 많이 읽히는 列傳(열전)에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앞에 등장하는 伯夷(백이) 열전에서 명백하게 옳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 사실에 울분을 터뜨린다.
형제성인으로 잘 알려진 伯夷叔齊(백이숙제)는 고대 殷(은)나라 제후국인 孤竹國(고죽국)의 왕자였다. 그들은 부왕의 사후 서로 후계를 사양하다가 모두 나라를 떠났다. 그 무렵 이들 형제는 周(주)나라 武王(무왕)이 폭군 紂王(주왕)을 몰아내는 것은 仁義(인의)에 위배된다며 나라의 곡식을 거부하고 首陽山(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먹다가 굶어 죽었다.
옛사람들이 말하길 ‘하늘의 도는 편애함이 없고 항상 선인을 돕는다(天道無親 常與善人/ 천도무친 상여선인)’고 했다. 백이숙제는 참된 선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죽도록 방치하니 옳은 말인가 사마천이 의문을 던진다.
顔淵(안연)은 孔子(공자)가 배우기를 좋아했다며 70명 중에서도 가장 아끼던 제자였다. 하지만 안연은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여 쌀겨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떴다. 30세나 아래인 애제자가 죽자 공자는 통곡을 했을 정도였다.
魯(노)나라의 악명 높은 도둑 盜跖(도척)은 9천여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횡행하며 살인과 강도 등 흉포한 짓을 일삼았지만 천수를 누렸다. 이러한 사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명백히 드러난 사례(此其尤大 彰明較著也/ 차기우대 창명교저야)라며 사마천은 다시 울부짖는다. ‘하늘의 도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所謂天道 是邪非邪/ 소위천도 시야비야)?’ 간사할 邪(사)는 ‘그런가 야‘의 음도 있다.
이처럼 사마천이 다른 편보다 훨씬 길게 自書(자서)를 피력한 것은 匈奴(흉노)의 포위 속에서 부득이하게 투항했던 李陵(이릉) 장군을 변호하다 武帝(무제)에게 宮刑(궁형)을 당했던 억울함도 있었을 듯하다.
크고 작은 불의한 일들이 오랫동안 감춰지거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으니 분통 터지는 사람이 있겠다. 그렇더라도 老子(노자)의 말대로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 보자. ‘하늘의 그물은 넓디넓게 펼쳐져 성긴 듯 보이지만, 그 무엇도 놓치는 일이 없다(天網恢恢 疎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彰明昭著(창명소저)
매우 뚜렷하다. 즉, 아주 명백한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뻔한 것을 이야기할 때 '불을 보듯 뻔하다'라는 明若觀火(명약관화)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어떠한 事件(사건)이나 狀況(상황)이 너무도 뚜렷하여 그 밝기가 마치 불을 보듯 뻔하다는 말인데요, 明明白白(명명백백)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彰明昭著(창명소저)는 중국이 자랑하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나오는 말인데요,
司馬遷(사마천)은 자신의 친구인 李陵(이릉) 장군이 匈奴(흉노)에 降伏(항복)한 것을 두둔했다 하여 漢武帝(한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宮刑(궁형)이라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옛날 中國(중국)에는 五刑(오형)이라 하여 다섯 가지의 무서운 刑罰(형벌)이 있었는데요,
대체로 이마에 墨(먹)을 치는 것과 코를 베는 것, 다리를 자르는 것, 男子(남자)는 生殖器(생식기)를 자르고 여자는 자궁을 폐쇄하는 형벌, 목을 베는 斬首(참수) 등이 있습니다.
이마에 먹을 치는 것을 黑京(흑경)이라 하여 이마를 갈라서 상처를 낸 다음 먹을 집어넣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刑罰(형벌)인데요,
‘경을 칠 놈!’ 이라는 욕설도 사실 여기서 나왔습니다.
黑京(흑경)의 형벌을 받은 죄인은 부끄러워 평생 머리를 들지 못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또 하나는 司馬遷(사마천)이 받은 宮刑(궁형)인데요. 男子(남자)의 生殖器(생식기)를 자르는 刑罰(형벌)로 남자의 구실을 못하게 하는 극형입니다.
司馬遷(사마천)은 이러한 억울함이 있었기에 자기의 저서 史記(사기)의 伯夷列傳(백이열전)에 명백하게 옳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 사실에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伯夷(백이)와 叔齊(숙제)는 고대 殷(은) 나라 제휴국인 孤竹國(고죽국)의 왕자로서 중국 周(주) 나라의 전설적인 兄弟聖人(형제성인)으로 유명합니다.
周(주) 나라 무왕이 殷(은) 나라 주왕을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한다고 극구 반대하여 周(주) 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首陽山(수양산)에 들어가 은거하여 고사리를 캐 먹으며 연명하다 굶어 죽었습니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이렇게 나옵니다.
옛사람들이 말하길 "天道無親(천도무친) 常與善人(상여선인) 하늘의 도는 편애함이 없고 항상 선인을 돕는다. 라고 했는데 伯夷淑齊(백이숙제)는 명백하게 참된 善人(선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죽도록 내버려 둔 것이 과연 옳은가?"
이어서 의문을 던지기를 孔子(공자)가 가장 아끼는 총명한 제자 顔 淵(안연)은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여 쌀겨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3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孔子(공자)가 목을 놓아 통곡한 것과 魯(노) 나라의 '도척'은 무려 9천여 명의 도둑떼를 몰고 다니며 강도,강간, 살인 등 온갖 흉포한 짓을 하고 다녔는데도 천수를 누렸으니 司馬遷(사마천)은 이 둘을 비교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하늘의 도는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라고.
"하늘의 道(도)는 옳은가 그른가?"라는 질문에 현시대라고 해서 명쾌한 답이 있을까요?
正義(정의)를 짓밟고 公正(공정)을 비웃으며 詐欺(사기)와 不法(불법)으로 점철된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富裕(부유)하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무거운 罪(죄)를 저질러도 그 罪(죄)가 드러나지 않으면 罪(죄)가 아니라며 良心(양심)을 이미 엿 바꿔 먹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痛歎(통탄)할 일입니다.
不義(불의)한 일들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詐欺(사기)는 반드시 根絶(근절)되어야 하며 善(선)이 彰明昭著(창명소저)한 사람 또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그러기에 法治(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소연약게(昭然若揭)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밝을 소(日/5) 그럴 연(灬/8) 같을 약(艹/5) 걸 게(扌/9)]
어떤 사실이 증거가 뚜렷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면 ‘불을 보듯 뻔하다’란 쉬운 말보다 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 꺼풀만 벗겨도 드러날 일을 아니라고 뻗댈 때 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고 이중으로 강조한 彰明昭著(창명소저)란 말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보다 하늘의 태양이나 달 아래 둔다면 더욱 감출 수 없다.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뚜렷하다는 白日下(백일하)란 말대로 그 밝기가 마치(昭然) 해와 달을 걸어둔 것과 같다(若揭)는 성어다. 뒤에 日月(일월)이 생략됐다. 炤然若揭(소연약게)로도 쓴다.
道家(도가)의 중심인물 莊周(장주)는 無爲(무위)의 자연을 중시하여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비틀며 부정했다. 유교의 시조인 孔子(공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莊子(장자)’의 곳곳에 깎아내리는 비유가 나온다.
山木(산목) 편에는 공자가 주유천하할 때 뜻을 못 펴고 陳(진)과 蔡(채)나라 사이에서 굶주리고 있을 때 大公任(태공임, 大자가 태로도 읽힘)이란 대부가 조언한다.
공자에게 지식을 내세워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몸을 수양하여 남의 약점을 까발리면서 해와 달을 걸어놓은 듯 행동했습니다.'
修身以明汙 昭昭乎若揭日月而行
(수신이명오 소소호약게일월이행)
汙는 더러울 오. 잘난 체 한데서 재앙이 왔다고 했다.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담은 達生(달생)편에는 魯(노)나라의 현자라는 扁慶子(편경자)가 제자인 孫休(손휴)에게 깨우친다.
손휴 자신은 수양도 했고, 어려운 일에 나서는 용기도 있는데 농사지을 때는 흉년이 들었으며, 임금에게 쓰이지 않고 고향에서 배척만 당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그대는 자기의 지혜로서 어리석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자기의 행실로 남의 잘못을 밝혔구나.'
今汝飾知以驚愚 修身以明汚
(금여식지이경우 수신이명오)
마치 해나 달을 받들고 가듯이 세상에 드러냈으니.
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그러면서도 남과 같이 지내니 하늘을 원망할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여긴다.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대로 구별이 되지 않는 것도 우기고, 명백한 사실도 자신이 그렇게 여긴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제는 어느 성어보다 더 유행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대로다.
상대방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벌떼같이 모두 나서서 공격을 퍼붓다가 자기편에서 부정이 드러나면 해와 달같이 명백한 범죄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감싼다.
이렇게 힘을 가질 때마다 제 유리한대로 흑백을 바꾼다면 정의가 살아 숨 쉴 수가 없다.
▶️ 彰(드러날 창)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 삼(彡;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아름다움', '환하다'의 뜻을 가진 章(장)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彰(창)은 ①드러나다 ②드러내다, 나타내다 ③밝다, 뚜렷하다 ④선명하다(鮮明--) ⑤게시하다(揭示--) ⑥가로막다 ⑦무늬 ⑧문채(文彩: 아름다운 광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남의 악한 일을 밝혀 드러냄을 창악(彰惡), 밝히어서 드러냄을 창저(彰著), 남의 아름다운 덕이나 어질고 착한 행실을 밝혀 드러냄 또는 그 덕이나 행실을 창덕(彰德), 남의 착한 행실을 드러내어 찬양함을 창선(彰善), 드러내서 밝힘 또는 빛이 환하게 밝음을 창명(彰明), 널리 알리어서 드러냄을 창현(彰顯), 착한 일을 한 사람을 찬양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을 괴롭힘을 창단(彰癉), 남이 모르는 사실을 널리 알려서 드러나게 함을 창설(彰泄), 남의 공적이나 선행을 세상에 드러내어 밝힘을 표창(表彰), 찬양하여 내세움을 포창(襃彰), 밝게 나타나거나 나타냄을 현창(顯彰), 착한 행실을 표창하고 아름다운 일을 찬양함을 일컫는 말을 창선양미(彰善揚美), 착한 일을 칭찬하여 드러내고 악한 일을 징벌하여 없앰을 일컫는 말을 창선탄악(彰善殫惡), 선한 일은 모두에게 드러내어 찬양하고 악한 일은 징벌함을 일컫는 말을 창선징악(彰善懲惡), 지난 일을 밝게 살피어 장래의 득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창왕찰래(彰往察來), 영광을 더욱 빛내고 물려준 것은 더욱 아름답게 드러냄을 일컫는 말을 치영창사(侈榮彰賜),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쁜일을 감추려 하면 더욱 밝게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욕개미창(欲蓋彌彰)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昭(밝을 소, 비출 조)는 ❶형성문자로 炤(소)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는 손짓으로 부름, 흔들리는 느낌을 나타낸다. 昭(소)는 日光(일광)이 흔들리듯이 빛나는 일, 照(조)는 같은 글자인데 나중에 昭(소)는 명백하다, 빛나다, 照(조)는 빛을 비추다로 구별(區別)되게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昭자는 ‘밝다’나 ‘밝히다’, ‘비추다’, ‘나타내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昭자는 日(해 일)자와 召(부를 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召자는 ‘부르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昭자는 햇빛이 ‘밝게 빛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日자가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날이 밝아야 사물이 명확히 보인다. 그래서 昭자는 '(사물이)명확히 분별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昭(소, 조)는 ①밝다 ②밝게 빛나다 ③밝히다, 분명(分明)하게 하다 ④나타내다 ⑤돕다, 인도하다 ⑥부지런히 힘쓰다 ⑦신주(神主)치레(높은 벼슬의 이름이 쓰인 신주를 특별히 모심) ⑧분명(分明)한 모양 ⑨뚜렷이, 그리고 ⓐ비추다, 비치다(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명(明),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이다. 용례로는 분명하고 자세함을 소상(昭詳), 사물을 분간함이 밝고 똑똑함을 소명(昭明), 밝게 반짝이는 빛을 소광(昭光), 일이나 이치에 밝음을 소연(昭然), 억울한 누명이나 원통한 죄를 밝히어서 벗음을 소설(昭雪), 세상이 태평하고 군민 일치함을 소화(昭和), 신이 감응하여 나타나 이름을 소격(昭格), 죄인의 무고함을 밝혀서 석방함을 소석(昭釋), 밝게 비침이나 또렷하게 나타남을 소영(昭映), 명백히 나타내 보이거나 알림을 소시(昭示), 감응이 뚜렷하게 드러남을 소응(昭應), 분명하고 뚜렷함이나 환하게 드러남을 소저(昭著), 사정을 밝게 비추어 보살핌을 소감(昭鑑), 사리가 환하고 뚜렷함이나 밝은 모양을 소소(昭昭),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을 소대(昭代), 빛나고 반짝반짝 함을 광소(光昭), 밝고 자세하여 분명함을 일컫는 말을 소상분명(昭詳分明), 일이 아주 환하고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소소명명(昭昭明明), 분명히 마음에 응하여 느낌을 일컫는 말을 소소응감(昭昭應感), 감추지 말고 밝히어 보이라는 뜻으로 점장이가 외는 주문의 끝마디 말을 물비소시(勿秘昭示), 거울을 보는 듯 앞의 일이 환하게 밝음을 이르는 말을 전감소연(前鑑昭然) 등에 쓰인다.
▶️ 著(나타날 저, 붙을 착)은 ❶형성문자로 着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者(자, 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者(자, 저)는 많은 사항(事項)을 한뭉텅이로 함을 나타낸다. 음(音)이 닮았으므로 睹(도), 曙(서; 환히 밝다, 새벽)와 결부되어 저명(著名)하다의 뜻이 되고, 書(서), 暑(서; 써 놓다)와 결부되어 저술(著述)이라는 뜻이 된다. ❷형성문자로 著자는 '분명하다'나 '나타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著자는 사전에 언급된 뜻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왜냐하면, 고대에는 著(나타날 저)자나 箸(젓가락 저)자, 着(붙을 착)자가 서로 의미를 혼용했었기 때문이다. 후대에는 글자에 따라 뜻을 분리했지만, 사전상으로는 여전히 여러 의미가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著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뜻은 '나타나다'와 '분명하다', '저술하다'이다. 著자는 단순히 여러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기에 글자 조합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著(저, 착)은 저자(著者)의 이름 다음에 쓰이어 저술(著述)이나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낸다. 지음의 뜻으로 ①나타나다, 나타내다 ②분명하다 ③드러나다, 분명해지다 ④두드러지다 ⑤그리다 ⑥짓다, 저술하다 ⑦쌓다 ⑧두다, 비축하다 ⑨세우다, 확립하다 ⑩이루다, 이루어지다 ⑪생각하다 ⑫정하다 ⑬알다, 알리다 ⑭보충하다 ⑮좋다, 마땅하다 ⑯오래되다 ⑰정성(精誠) ⑱지위(地位), 계급(階級) ⑲분명함, 뚜렷함 ⑳뜰(집 안의 앞뒤나 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 ㉑자리 ㉒오미자(五味子) 그리고 ⓐ붙다(착) ⓑ옷을 입다(착) ⓒ머리에 쓰다(착) ⓓ신을 신다(착) ⓔ다다르다(착) ⓕ시작하다(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현저하게 큼 또는 뚜렷하게 큼을 저대(著大), 이름이 세상에 높이 드러남을 저명(著名), 뚜렷이 밝음을 저명(著明), 책을 지음을 저서(著書),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책을 지어냄을 저작(著作), 뚜렷하게 불어남을 저증(著增), 뚜렷하게 보임을 저견(著見), 물가 따위가 눈에 뜨일 정도로 현저하게 떨어짐 저락(著落), 이름 따위를 장부에 적음을 저록(著錄), 세상에 이름이 널리 들림을 저문(著聞), 논문이나 책 등 글을 써서 책을 만듦을 저술(著述), 저술하고 번역하는 일을 저역(著譯), 뚜렷이 심하게 드러남을 현저(顯著), 이름난 저술을 명저(名著), 편집하여 저술함을 편저(編著), 힘써서 지은 책을 역저(力著), 어떤 사실을 논하여 책을 지음을 논저(論著), 책 하나를 가지고 몇 사람이 함께 지음을 공저(共著), 죄인의 목에 칼을 씌워 옥에 가둠을 착금(著禁), 죄인의 목에 칼을 씌움을 착가(著枷), 소금을 침을 착염(著鹽), 살가죽에 붙어 있는 살을 착육(著肉), 도장을 찍음을 착인(著印), 마음을 쏟아 잊지 아니함을 계착(係著), 편벽되게 집착함을 편착(偏著), 일정한 곳에 당연히 다달아야 함을 응착(應著), 때리거나 침을 타착(打著), 다른 곳으로 옮아 붙음을 이착(移著), 옷을 입음을 천착(穿著), 이름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저명인사(著名人士),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는다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