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이 실제로 먹는 음식
경기 후엔 맥주 한 잔, 경기 전엔 완전한 영국식 음식? 50년 동안 상황은 꽤 많이 달라졌다.
잉글랜드 축구 협회(FA)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다니엘 니스벳( Daniel Nisbet )웨일즈 국가대표 유소년팀의 경기력 향상 매니저는 지난 50년간 축구 선수들의 식단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려준다.
“아르센 벵거( Arsène Wenger )는 1996년 클럽에 합류하며 아스날( Arsenal )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선수들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그리고 경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바른 음식을 먹자는 생각을 도입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아스날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완전한 영국식 음식을 제공했지만, 현 시대만큼 축구에 있어서 영양의 중요성을 깨닫지는 못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선수들의 식사를 기획하는 것이 고도로 기술적인 영역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선수들이 일주일 내내 무엇을 먹고 경기에 임하는지를 주기적으로 파악했습니다. 오늘날 모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영양사를 고용하고 있고, 식단은 선수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훨씬 더 개별화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선수들의 식단이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보려 한다.
아침 식사
과거: 튀김이나 시리얼 한 그릇
“영양에 관한 이해가 그다지 깊지 않았습니다. 아침식사는 설탕으로 코팅된 시리얼이나 콘 플레이크를 먹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금치, 버섯, 토마토, 아보카도를 곁들인 오믈렛
“단백질은 근육의 회복과 수복에 중요합니다. 우리는 매 끼니마다 20g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달걀은 각각 6g의 단백질을 제공하므로, 달걀 3개로 만든 오믈렛이면 거의 충분합니다.”
“요즘은 죽만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죽은 느린 속도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에는 좋지만, 저희는 여기에 프로틴 파우더나 그릭 요거트나 견과류를 첨가하여 단백질을 추가로 소비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추천합니다.”
점심 식사
과거: 파이 또는 버거
“그 시절 축구 선수들은 붉은 고기를 훨씬 더 많이 먹었습니다. 스테이크와 버거, 파이와 미트볼, 또는 전통 방식의 스파게티 볼로네즈(bolognese)도 훨씬 많이 먹었을 겁니다.”
현재: 닭가슴살 2개, 고구마 2개, 야채 2종류
“일반적으로 매끼니마다 단백질 두 끼니 분, 탄수화물 두 끼니 분, 두 종류의 야채를 소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손바닥 크기의 단백질, 주먹 크기의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합니다. 파스타와 밥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에 감자보다 더 나은 원료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나 통곡물처럼 느리게 소비되는 탄수화물이 더 좋지만, 경기 전 날에는 파스타처럼 소비가 빠른 음식이 낫습니다.”
간식
과거: 하프타임에 오렌지 한 조각
“20년 전까지만 해도 맨유는 탈의실에 자파 케이크*를 상자째로 비치했었고, 선수들은 빠른 에너지 흡수를 위해 젤리빈을 먹기도 했었습니다. 반면 요즘은 선수들이 체성분을 훨씬 더 의식하고 있습니다.”
(*역주 – 1927년 영국에서 시작된 케이크로, 빵에 오렌지 잼을 바르고 그 위를 초콜렛으로 코팅한 형태입니다.)
현재: 단백질 회복 쉐이크 또는 견과류. 경기 전날은 게토레이(Gatorade)나 루코제이트(Lucozade)에 탄수화물 음료를 첨가해서 먹음
“보통 선수들은 3시간 마다 먹습니다. 주중 즉 일반적인 훈련 때에는 근육 회복과 수복을 위해 단백질 쉐이크, 견과류 또는 단백질 볼, 닭꼬치 또는 코티지 치즈 등 단백질을 기본으로 하는 간식을 먹습니다. 경기 전날에는 그래놀라 바와 과일 같은 탄수화물을 잔뜩 섭취하게 됩니다.”
저녁 식사
과거: 피쉬 앤 칩스
“조지 베스트는 경기 후 피시 앤 칩스를 먹었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이 음식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잘 공급해줄 수 있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이 가득하다.”
현재: 연어 필레와 현미밥 2인분, 야채 2가지. 시합 전날은 흰 파스타와 흰 쌀밥.
“트레이닝 캠프에선 선수들에게 생선을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먹도록 권장합니다. 연어나 고등어와 같은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다양한 유익을 제공해줍니다. 생선기름은 관절과 뇌 건강에 좋습니다. 주중에는 근육 형성과 회복을 위해 닭고기, 생선, 붉은 고기와 같은 단백질로 치우친 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주말에는 경기 전에, 몸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원료가 되는 파스타와 쌀밥을 섭취하게 됩니다.”
주류
과거: 500ml 맥주 1~3잔
“술은 축구 문화의 일부였습니다. 과거에는 경기 후 선수들이 함께 500ml 한 잔을 마셨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논알코올 블러드 메리*
(*역주 – 칵테일의 한 종류로,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가 주재료라고 합니다.)
“이제 우린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몸의 회복 속도를 늦추고,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도 흡수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날 선수들의 음주는 특별한 경우만을 위한 것입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 주중에는 분명 술을 마시지 않을 겁니다.”
https://www.telegraph.co.uk/health-fitness/nutrition/diet/premier-league-footballer-real-di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