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태주
여자라는 나무를
가슴 안에 숨겨서
키우는 날부터
남자는
몸이 야위어간다
어떤 여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남자는 세상에서 다시 한번
태어나는 목숨이 된다.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QgjyALbl1V0
통통통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
황금 물결이 사라져간다
가는 이슬비 내리지만 구름이 엷어진다
이제 비가 그치려나?
집사람이 쌀을 씻길레 쌀뜨물 받아달라고 해서 호박 된장국을 끓였다
호박과 감자 양배추를 넣고 끓였더니 구수한 냄새가 난다
밥짓는 사이 동물 챙겨주기
녀석들 배가 고픈지 내가 들어가니 꽥꽥 꼭꼭 거리며 내 곁으로 몰려든다
그래 많이들 먹으라며 모이를 주고 미강도 버무려 주었다
먹는 것만큼 알도 잘 낳았으면 좋겠다
갓지은 쌀밥을 호박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맛있다
역시 된장국이 질리지 않는다
한그릇 다 먹었다
집사람이 오늘 목욕 다녀오잔다
날씨가 흐리니 따뜻한 물에 푹 담궈도 좋겠다
목욕장에 들어가니 두분밖에 없다
농사일로 바쁜가 보다
반신욕 30여분
땀을 쫙 빼니 기분 좋다
온탕과 냉탕을 몇 번 오간 뒤 샤워하고 나왔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변함이 없다
이젠 이 몸무게를 유지하려는 걸까?
고구마를 쪘다
매일 고구마를 한두개씩 먹는다
고구마는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자주 먹어주는게 좋겠지
내가 전총무와 점심 약속 있다니 집사람은 파크볼이나 치러 가겠다고
전총무가 그동안 많이 아팠는데 병문안 한번 하지 못했다
좀 나아졌다기에 내가 밥이라도 한번 사겠다며 오늘 점심 때 만나자고 약속했다
무협 유트브 한편
별 의미없이 시간을 때운다
전총무 전화
일 보기 위해 사거리에 일찍 왔단다
그럼 바로 나가겠다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전총무도 바로 들어 온다
다리 다친 곳이 어떠냐니 지금은 거의 다 좋아졌단다
다리를 다쳐 기브스하고 2개월여를 꼼짝 못했는데 많이 좋아졌다니 다행이다
오늘은 내가 점심 사겠다고
병문안을 못해 맛있는 것 사주겠다며 다온 장어 식당으로
식사하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바둑 두는 장소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서 버티는 데까지 버티자는 의견이 많다고
그러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가지니 자치위원회 교실을 쓰면 어떻겠냐고
호용동생이 상인회 회장인데 그대로 버티자고 하니 그 말대로 해보자고 했다
이번주 토요일 면민의 날엔 노령바둑회명으로 찬조금을 좀 전달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준비해 보겠다고 한다
맛있게 잘 먹었단다
우리가 문병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며 이제 모임날엔 꼭 나오라고
왔으니 바둑 한수 두어보자고
그동안 바둑을 두지 못했단다
나에게 두점을 놓고 둔다
초반 포석에서 흑이 잘못받아 두점의 효과가 사라지고 백의 우세
백에게 붙어 있는 돌을 살려내려다가 결국 잡혀 버려 백이 승세를 굳혔다
중앙에 집을 내려고 외곽을 쌓았지만 뚫려버리니 손을 든다
끝나고 잘못 둔 곳을 복기해주며 받는 방법을 몇수 가르쳐 주었다
복기해둘 땐 알 것 같은데 곧잘 잊어 버리고 엉뚱하게 둔다고
나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준대로 두어야하는데 막상 둘 땐 엉뚱한 수를 둔다
자기 것으로 굳어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호용동생이 바둑 휴게실에서 상인들 회의가 있다고 하여
금요일 모임 때 만나자며 집으로
파크볼이나 치러 갈까 하고 집사람에게 전화해 보니 지인들과 포섬을 치고 있다고
그럼 잘 치고 오라며 난 집으로
컨디션이 별로라 집에 가 쉬는게 좋겠다
웅이를 묶어두고 닭들을 풀어 주었다
우르르 몰려나와 풀을 쪼아 먹는다
오랜만에 해방감을 느껴 보아라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많이 잤는데도 몸이 개운치가 않다
왜 이러지
밖에 나오니 웅이가 풀려 닭들을 쫓고 있다
닭한마리가 한쪽으로 숨으니 깃털을 물고 잡아 당긴다
닭이 죽는 시늉
닭을 물어 죽이진 않지만 닭장속으로 모두 몰아 넣는다
저런
웅이를 붙잡아 다시 묶어 두었다
닭장에 들어가 닭들을 세어보니 4마리 밖에 없다
모두들 숨어 버린 것같다
어허 숨은 닭들이 다 나와야할건데...
왜 저녀석은 왜 닭만 보면 쫓을까?
닭장에 내려가 보니 닭들이 모두 닭장 속으로 들어가 있다
웅이가 쫓아 놀래서 들어가 나오질 않는 것같다
닭이 몇 마리인지 세어두질 않아 다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괜히 닭을 내주어 몇 마리 잃어 버리지 않았을까?
아래밭에 가서 배추와 무를 살펴 보았다
잎에 구멍 뜷린 게 없는 걸 보니 벌레들은 없는 것같다
무는 밑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올 무김치는 아무래도 사서 담아야할까 보다
마늘이 쭈삣쭈삣 올라왔다
위에 덮은 포장을 벗겨 주었다
마늘이 싹 터 버리면 까치들이 손대질 않는다
마늘이 나오지 않는 곳도 많다
나오지 않는 곳은 다시 심어야겠다
집사람이 파크볼 치고 장성 병원 들러 당 약을 타고 왔단다
오늘 당화혈색소를 검사했는데 5.9가 나와 정상에 가까웠다고
공복 혈당도 90이었단다
참 다행
그동안 운동을 많이 했냐고 묻더란다
당엔 음식조절과 운동뿐이라고
날마다 파크볼 친 덕분일까?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당관리를 잘 해가라고
아산형님네와 김치찌개나 먹으러 가잔다
전화해 보더니 형님네도 아직 식사 전이라고
형님네랑 김가네로
오늘 저녁 예약손님이 많아 받을 수 없는데 빨리 드시고 가실려냐고
뭐 노닥거리며 놀 일 없으니 식사만 하고 바로 가겠다니 앉으시란다
김치찌개와 막걸리를 시켰다
난 마시지 않지만 아산형님은 한잔 하시라고
내가 마시지 않아 생각 없으시다는 걸 그래도 한잔 하시라고 권했다
형님과 집사람이 같이 한잔
김치찌개가 확 당기질 않는다
낮에 장어를 먹을 때도 별로이던데
술을 마시지 않으니 음식맛도 별로인것같다
그래서 살이 빠지는 가보다
김치찌개에 밥 말아 겨우 반 공기만 먹었다
김가네 최사장이 술을 끊으면 몸이 좋아진단다
자기도 그 좋아하던 술을 끊고 나니 혈압 당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하나도 없단다
나에게 금주를 꼭 성공하란다
아이구 술마시지 않으니 재미가 없는데...
그래도 일년을 작정하고 참아 봐야겠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
일찍 자야겠다
구름 한점 없는 동쪽 하늘
여명이 밝아 온다
넘 아름답다
님이여!
뚝 떨어진 기온
감기 조심하시면서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아름답게 익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