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일보 칼럼. 6월 11일 (金)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백신 부작용.
오스트리아 빈의 종합 병원에서 일하던 헝가리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필리프 제멜바이스는
1847년 의사들에게 수술 전 손을 씻자고 제안했다가 병원에서 쫓겨났다.
당시 임산부 5 명 중에 1 명의 비율로 산욕열에 감염돼 숨을 거두었다.
제멜바이스는 면밀한 관찰과 연구 끝에 산욕열이 시체실과 분만실을 오가던 의사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제안한 「손 씻기 예방법」 은 철저히 무시됐다.
당시 의사계에서는 감염병은 물과 직접 접촉이 아닌 나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장기설
(miasma theory) 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멜바이스의 해결책을 받아들이면 산욕열은 의료 관계자의 과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된다.
분노한 동료들에 의해 병원에서 추방된 제멜바이스는 정신 병원에서 쓸쓸히 여생을 마쳐야 했다.
(스티븐 존슨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의학은 새로운 유형의 감염병과 마주할 때마다 고전했다.
때로는 미신에 가까운 것을 치료법이라고 당당이 행했다.
콜럼버스가 남미 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에 매독이 들어와 급속도로 퍼지자 당시 의료 관계자들은
수은을 치료제로 쓰기도 했다.
처음으로 접하는 병원체에 대처하면서 당대의 의료지식 수준을 맹신해 다른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재앙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현대 의학도 다르지 않다.
현재의 신형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에 대하는 방역 당국의 대처를 보면 이런 「흑역사」 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백신을 접종하고 생긴 평범하지 않은 이상 반응에 「인과성 없다」 는 판단을 너무나 당당히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의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했던 김 씨는 (26) 3월 4일 아스트라제네커 백신을
접종하고 사지 마비가 왔다. 마비가 심해져 몇 번 응급실에 실려 가 입원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명은 급성 횡단성 척수염과 길랭-바래 증후군.
하지만 김 씨 사례를 심의한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11일 예방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로 분류해 보상 신청을 기각했다.
통지서에는 단지 백신 접종과 시간적 연관성이 낮고 백신보다는 다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는
이유가 적혀 있었다.
어제까지 국내에서 약 1,000万 명이 백신 1회 접종을 마쳤다.
접종 후의 발열과 통증, 과민면역반응 (아나필락시스)을 제외하고 숨지거나 중증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신고는 각각 400건이 조금 넘는다.
보건당국은 이 중 370건에 대해 심의하고 불과 3건만 인과성을 인정했다.
게다가 사망한 경우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없다.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 의약품청 (EMA)가 4월에 「매우 희귀한 부작용」 에 포함시킨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과 뇌정맥동 혈전증이 한 건씩이다.
나머지 한 건은 접종 후 땀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켜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진 사례다.
한마다로 외국에서 인정된 사례가 아니면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뇌척수염이나 혈소판 감소가 없는 혈전증 등 다른 백신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한다.
외국의 약을 한국에서 사용하면 한국에서 처음 나타난 부작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과성이 없다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작업치료사 김 씨의 아버지는 「다른 가능성이 무엇인지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했던 50대 경찰관이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가 보름 만에 사망하거나
백신을 접종한 80대 남매가 하루 간격으로 숨기는 일도 벌어졌지만 한결같이 「인과성이 없음」 으로 끝났다.
국민의 비판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 달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 사례 중 근거가 불분명한 경우에 한해
1,000만원 한도로 긴급 치료비를 대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후 구조를 받은 사례는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생긴 40대 여성 간호사를 포함 불과 6건이다.
과학에서 가장 흔한 문제가 인과 관계와 선후 관계를 유추해서 증명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런 가능성에 눈 감고 귀 닫는 것이야말로 비과학적이다.
이상 반응을 신고하면 모두 보상 하자는 것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방역 당국과 전문의가 명확히 다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치료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와 백신, 그 부작용에 대처하는 자세는 좀 더 유연해진 필요가 있다.
* ちらつく 눈 등이 흩날리며 내린다. 반짝이다, 어른거리다.
まれな 드물게, 희귀한.
첫댓글 백신 접종 첫날부터 휴유증을 골고루 경험한 일인 입니다 ㅎ
백신 맞고 돌아와 한기, 허리통증, 몸살, 근육통
늦은밤 매스꺼움과 두통 뛰는 심장 고생좀 했지요
2차 접종에 휴유증에 두려움이 생겨 벌써 걱정 입니다.
아우라님 잘 지나시지요?
누 님 고생 많이 하셨네요 ^^
1차 접종의 경험이 있으니 2차 접종도 무난히 넘어 갈겁니다.
2차접종 마치고 얼릉 얼릉 다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몸 건강히 계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나 심하게....
고생하셨네요.
휴유증은 사람마다 다른가 봅니다.
심하게 아픈 사람도 있고
별로 아프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고.
일 하는데 지장 있을까봐 주저하고 있는데
막물에나 맞아볼까 합니다.
너무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평상시 하시는 대로 하시면 무난히 넘어갈 거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시고 일본어 뉴스 해석 하시고..ㅎㅎ
나는 목요일 날 접종을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오늘의 뉴스 꺼리를 찾아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