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 28. 토요일.
겨울하늘인데도 맑고 밝고 푸르다.
오늘 서울의 날씨이다. 최고온도 4도, 최저온도 영하 4도.
아직은 춥다. 1월 말까지는 제법 추울 예정이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아래 문구를 보았다.
'그래서 명리학에서는 입춘 시각이 기준이 된다.'
나는 '명리학'이란 용어가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한다.
- 명리학(名利學) : 세상에서 얻은 명성과 이득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
별 희한 것을 다 연구하는가 보다.
이런 것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면 저절로 이름이 드날리며, 부자가 되는 것일까?
나는 중국 한자말보다는 그냥 우리말 특히나 토박이말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싶다.
2.
나는 1949년 1월 생이다.
호적신고가 늦은 바람에 1년 뒤늦게서야, 집나이 아홉살부터 소학교에 다니면서 '기갸거겨'를 배우기 시작했고, 집나이 일흔여섯살인 지금껏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을 쓴다.
시골에서 자랐기에 예전 시골사람들이 쓰던 우리 토박이말을 귀로 들어서 어느 정도껏은 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 도회지인 대전으로 전학가서 공부한 탓으로 우리 토박이말은 아는 바가 별로 없고, 중국 한자어로 된 낱말 위주로 배우며, 공부했다. 중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는 영어 이외에도 독일어도 배웠다. 대학교에서는 영어, 독일어, 일본어를 배웠으나 나한테는 별로였다. 외국어 실력이 부족했고, 영어는 취직시험 과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설학원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더 해야 했다. 취직한 이후에도 직장업무에 필요한 영어이기에 외국어대학교, 과천 공무원연수원 등에서 영어공부를 더 해야 했다.
지금은 퇴직한 지도 오래되니까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는 오로지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로만 언어생활을 한다.
퇴직한 지도 오래되었고, 일할 수 있는 전문기술조차도 없으니까 날마다 할일이 없다. 그래도 뭐라도 하는 체해야 하기에 날마다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뉴스를 보고, 또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들락거리면서 회원들이 올린 문학-글을 읽는다.
나도 일기 수준인 생활글을 끄적끄적대서 올린다.
문학카페에 오른 회원들의 글에서는 중국 한자말로 된 글이 무척이나 많다. 우리말, 우리토박이 말보다는 중국 한자말을 훤씬 많이 쓰는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때로는 한자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모르는 한자단어이기에.
며칠 전 '명리학'이란 단어가 있는 글을 보았다.
'명리학'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그냥 쉽고도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을 되살린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
3.
어제 저녁 무렵에는 수원지방에서 사는 둘째딸이 외동아들(유치원생)과 함께 친정집에 들러서 하룻밤을 잤고, 오늘 아침에는 잠실로 온 남편과 함께 떠났다.
오늘 오후 1시인 지금 큰딸이 내 방문을 열면서 '아빠 ~' 하고 나즉히 부른다.
오랜 만에 본 큰딸.... 큰사위는 지금 미국에 나가 있다. 영주권을 따야 한다며 벌써 몇년 째 미국에서 산다.
.........
요즘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며칠째 내 방안에서만 머문다.
오늘은 햇볕이 무척 났으며, 무척이나 밝아서 덜 추울 것 같은데도 나는 또 게으름을 피워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채 아파트 실내에서만 머문다.
지난 12월 22일 동짓날이 지나간 덕분에 나날이 밤의 길이는 짧아지고, 대신에 낮의 길이는 늘어나면서 햇볕의 밝기도 더욱 환하다.
이제 며칠 뒤에는 1월이 끝나고 2월이 된다.
오늘 아침에 아내한테 말했다.
'내 생일에는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마.'
집나이 일흔한 살인 아내가 물었다.
'당신 생일은 언제인데요?'
'내 양력생인 지났어. 1월 21일이야.'
내 음력생일은 2월 초순에 있다. 음력설 이전에 있다.
자식들이 내 음력생일에 올까 싶었고, 1주일 뒤인 음력설 때에도 또 올까 싶었다.
시집 가고 장가 간 자식들이 애비의 생일과 설 차례를 구실로 자주 들락거리는 게 좀 그렇다.
움적거리면 그게 다 시간이며, 돈이다.
내 일생 가운데 진짜 생일은 딱 한번뿐이었다.
양력생일은 1949. 1. xx이고,
음력생일은 음1948. 12 xx이고,
호적부(주민등록부)생일은 1949. 6. xx이다.
이 이후의 생일, 즉 해마다 되돌아오는 생일은 모조리 가짜이다.
이 셋 가운데 내 아내는 해마다 음력생일만 챙겨준다. 음력설을 며칠 앞둔 시기이다.
나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70여 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먼 먼 그옛날에 내가 태어났다.
나와 함께 태어났던 작은쌍둥이 동생은 만20살에 서울에서 시골집에 내려왔다가 울안에서 뱀 물려서 다음날 죽었다.
나와 동생은 태어난 해, 달, 날, 시간이 같다.
이런 나한테 음력설 전후로 해서 사주팔자, 금년의 운수(운세) 등을 운운한다면 그저 비웃음뿐이다. 죽은 내 동생과 나는 운수풀이로는 똑같아야 하는데도 사실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령리 남쪽 서낭댕이 너머 산꼭대기 아래에는 동생의 무덤이 있다. 대전 C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인 1969. 8.에 죽었으니 벌써 만 54년도 더 넘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 어떤 종교, 무속신앙, 운세풀이, 사주팔자, 토정비결, 관상, 명당(무덤 위치) 등을 전혀 믿지 않는다.
위 '명리학' 운운하면서 띠풀이, 운세, 사주 등의 낱말과 내용에는 나는 고개를 싹싹 흔들면서 비웃는다.
그렇게 신통방통하면 나에 대해서 풀이하기 바란다.
내가 입 꾹 다물고는 내 신상에 관한 정보를 일체 발설하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내 운세풀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 게다.
나는 오로지 듣기만 할 게다. 무당, 사주풀이, 관상쟁이 등이 내 신상에 대해서 알려고 물어도 나는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는 오로지 그들이 말하는 것만 들으려고 할 게다.
내 신상에 대해서 아무런 앎이 없는데도 어찌 내 과거를 알며, 현재를 말하며,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일까?
무당, 무속인, 관상쟁이, 사주풀이 등의 업자는 그냥 어설프게 아는 체, 설명하는 체를 하다가는 포기한 채 이렇게 말할 게다.
'당신 운세는 아직껏 뜨지 않아서, 나로서는 알 수 없군요'라고.
ㅋㅋㅋ수준일 게다.
4.
또 핸드폰에서 '땡'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핸도폰을 열어서 확인한다.
강남구에서 실종된 노인에 대한 안내문이다.
이 추운 겨울에 바깥으로 나가서 어리적거리다가 아직껏 귀가하지 못하는 늙은이가 늘 있다는 뜻이다.
나이가 많으면 매사에 늘 조심해야 할 게다.
해마다, 다달이, 나날이 늙어가는 나.
아직은 거리를 헤매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껏 정신은 뚜렷해서 날마다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이런저런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쓴다. 나한테는 생활글이며, 잡글이며, 일기이다.
덕분에 글쓰기 공부를 날마다 한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2024. 1. 28. 토요일.
첫댓글 명리학 풀이를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명리학 처음 알았
습니다.
사주 운세 등은
믿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선생님 말씀
동감합니다.
좋은 말씀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최선생님 말씀대
로 생년월일이 같
다면 운명도 같을
것이나 현실은 같
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글 쓰다가 잠시 쉬고 있었지요.
사주풀이... 다른 사람한테는 그게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전혀 아니지요.
쌍둥이 형인 나, 동생은 불과 몇 분 차이로 태어났기에 위 명리학에서 보면 사주풀이가 똑같이 일치해야겠지요.
과연 그게 정확할까요?
형인 나는 지금껏 살고, 동생은 만20살 나이로 멈췄군요.
속는 자들이 있으니까 속이는 자들이 있겠지요.
그게 다 돈벌이가 되니까요.
요즘 형법상의 범죄가 제법 많대요. 속는 자가 있으니까 속이는 자도 늘 있겠지요.
속이는 자한테는 그게 다 돈이 되기에.
'속임수, 가짜, 사기에 관한 책'을 저술할까 싶기도 하네요.
@최윤환 최선생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사기는 절도와
달라서 사기를
당하는 쪽에서
스스로 재산이나
돈을 가해자에게
주는 범죄랍니다.
반면 절도는 피해
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피해자의 재
물을 가져가는 것
에서 다를 것입니
다.
책을 낸다는 것은
좋은 일이 될 것입
니다.
저술이 출간되면
꼭 사서 보겠습니
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