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가 고백 한 그 날 이후로 나는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전 처럼 민기를 대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자꾸 그 고백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미안했다....그리고 무서웠다.
전 처럼 편안하게 지내지 못할까봐.
친구도 남도 아닌 어정쩡한 이 관계를 해결해 나갈 방법조차도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가 어쩌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를 불안함과 민기가 나 하나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는 없어"
희망고문보다는 거절이 확실한 결정이였으니까.
난 후회하지 않는다.다만 민기가 걱정된다.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의 마음이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으니까.
쌍방 사랑이 아닌 짝사랑은 항상 힘든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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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를 피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이 되고나서야 드디어 얼굴을 마주보고서 애기를 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오늘이 주말이여서 다행이네
민기네 집 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까 되게 가깝게 사는 구나 ...우리 둘...
전에는 몰랐는데 항상 학교갈 때 내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온건지 우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우리 집 앞엔 민기가 서있었다.
그게 너무 익숙해져서인가는 몰라도 오늘 집 앞에 아무도 없으니까 쓸쓸하고 살짝은 보고싶었다.
집 안으로는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민기네 집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몇 초 동안 기계음을 듣고 나니 목소리가 들렸다.
일주일 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목소리가 많이 다운되어있었다.
[...여보세요...]
너무 힘들어 보이는 목소리에 난...또 다시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집에 갈까.지금 본다고 하면 뭐라고 말 해야하지....
약간의 망설임끝에 나도 휴대폰에 귀를 대화를 이어갔다.
[민기야.잠깐 보자...너한테 할 말도 있고....]
...그 뒤에 오는 대답은
[알았어.밖에 추우니까 아파트안으로 들어와있어]
민기는 변하지 않았다.
고백하기 전이나 후나 나를 여전히 걱정했고 다정했다.
..5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민기가 나왔다.
후드티를 푹 뒤집어쓰고서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추운데 뭐하러 왔어?"
몇 번의 마른 기침이후 나는 말을 이어갔다.
"..너 ..고백..받고 나서...피한 건 미안해...나도..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그니까..그게"
..결국 말하다가 눈물을 흘려버렸다.
이럴려고 온 거 아니잖아...강희연...울지마..
너가 울면 민기가...곤란해 지잖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당황하고서 말 하고 있는 날 지그시 보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민기의 품 안으로 안겨버렸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민기가 내 손목을 잡더니 자기 쪽으로 당겨버렸다.
너무 당황해서 피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안겨있으니까....
"...울지마.너 ..아니 누나 잘못한거 없으니까 고백한 내가 잘못이지"
할 말이 없었다.
고백에 대한 거절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다니...그런 게 아닌데..
난 그저 친구인관계를 끊기기가 싫어서 거절한건데
싫어한것도 아니고 그게 민기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민기..ㅇ...."
"그니까 나 때문에 울지말라고요.나 누나 좋아하긴 하는데 누나가 나때문에 우는 건 더 싫어..."
"...야..."
"내가 포기할게.그 전처럼 친구로 지내자 누나야"
...내가 원하는 결말이였는데 왜 기쁘지 않은거야...
지금...내 마음...모르겠어..민기야
나 지금..왜 이러는 거야?,,,
내가 짝사랑할때와 다른 감정이 내 마음에 다가왔다.
시렸다.
너무 아파서 말이 안 나왔다.
민기는 자기 말을 끝내고 나서 날 자기 품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선 내 머리를 헝클이며..
"조심히 들어가요.날씨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끝까지 민기는 다정한 남자였다.
민기네 집 문이 닫혀지는 순간까지도 난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모르겠어...왜 이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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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인연운명입니다.
대학교를 입학나고 나서 많은 공부들을 하다보니 카페에 들어올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잘 못 왔지만
이젠 가끔이라도 들릴게요
제가 작년12월달부터 4월달까지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많이 지쳐있었던 상태라 글을 쓸 상태가 아니였어요.
헤어지고 나서 많이 우울했는데 그 친구는 계속 연애를 이어가더라고요.
헤어지기 전부터 어쩌면 썸을 탔을지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고 그 전부터 연락두절에다가 계속 친구들 만난다하고..
하하하...제 사담이 많이길어졌네요
아무튼 이제부터는 카페에 가끔 들어와서 글도 쓰고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다음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