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효천이가 들어와
가슴 저미는 사모곡 들려주니 코끝이 찡하네.
어머님의 사랑이 효천 가슴에 늘 살아 남아 있기를 .....
나는 고등학교 때 2학년 담임 성생님 이야기를 꺼내야 되겠네.
상업과목 담당하셨던 이광풍 선생님,
우리가 별명을 미친 바람이라 하였지.
뉴욕의 임성부와 은사님들 이야기 끝에
꽝풍 담임 선생님 편찮으시니 찾아보자 하여
TV는 사랑을 싣고 출발-----
이영수 선생님 통해 고영배 선생님에게 전화
다시 구준회 선생님 경유하여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용인 031-335-4197 따르르릉
벨이 울리고
사모님께서 받으시더라.
선생님께서는 용인여상 교감을 거쳐 교장직을 끝으로 정년퇴직하시고
약6년전에 뇌출혈로 병상에 드셨으며
그것이 알츠하이머로 번져 기억상실증과 투병 중에 있다 합니다.
대소변을 받아내신지 1년여 되었다고 하면서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들여다보면
말동무가 되어주니 남편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낀다 합니다.
사모님 넋두리.
"오늘 아침에는 제가 물었죠.
내가 누군지 아세요? 했더니 아들 이름을 대더군요.
그러다가 정신이 들어오면
여보 고생시켜 미안해 라고 말씀하면서 손을 잡으세요."
딸은 샌프란시스코에 유학해서 미국 신랑과 살고 있고
아들은 서울에서 중소기업체에 다닌다 합니다.
교장으로 퇴직하시어 연금으로 보조받는다 하시더군요.
용인여상 제자들이 꽃을 사들고 매월 잊지않고 찾고 있으며
한성 출신은 딱 1명 우리 동기는 아닌듯한데 높은 계급의 군인이 한번 찾았다 합니다.
평소에 한성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전화한다 하였더니 우시면서
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텐데 좋아하실텐데 반복하시며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나중에 정신이 들면 여쭈어 보겠노라 하십디다.
다른 학생은 몰라도 2학년1반 담임 때 김준하가
부산으로 등록금 훔쳐 무단 가출 20일에 (이관열과 취학네 다방 근처 막튀집(막걸리+튀김)에서 공모하였으나 혼자 결행)
결석예정계 써놓고 공릉으로 낚시 간것(김동열과 쏘주 2병 새우깡에 까먹고 헤롱 헤롱 공범)은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연히 정학 맞았어야 하는 일인데
학교로 돌아오니 꾸지람 한 말씀도 않으시고
머리를 만져주시던 성생님....
1973년 당시 임성부 아버님께서 돌아가시자
이해웅과 안홍균 그리고 나를 이끌고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조문하셨던 선생님...
참으로 넓고 크신 아버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진작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렇게 늦었습니다.
선생님 모시고 쏘주 한잔이라도 올렸어야 했는데
참으로 이렇게 병상에 드시니
후회스럽기 한이 없습니다.
선생님......
부디 건투하시어
정신을 찾으셔 남은 여생 편안히 살아가기를 기원 드립니다.
한통의 전화가 사모님께는 커다란 위로가 될 것입니다.
바빠서 찾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격려와 위로를 드린다면
그 이상 보람찬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사모님께서는 홀로 24시간 성생님 곁에서 선생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합니다.
환자이신 선생님도 힘드시겠지만
하루 하루 기억으로부터 멀어져가는 남편을 돌보는 사모님은 한층 더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실 것입니다.
새해에 서울 나가면 꼭 찾아뵙기로 하고
또한 한가지 얻은 교훈은
부모님 살아실제 효도란 다하여라 처럼
은사님 살아실제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도
시기를 놓치면 허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선생님 주소를 알립니다.
경기도 용인시 김양장동 현대 아파트 107동 501호
031-335-4197
구준회 선생님(011-351-2501) 집에서 멀지 않다 합니다.
동창생 친구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특히 해외에 사는 친구들
투병 중에 있는 친구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 모두들
새해에는 새로운 청춘으로
더욱 활기찬 인생 설계 꾸며 봅세
인생은 우리 나이부터 시작이라네 .
힘차게 발동을 걸어봅시다.!!!!!
첫댓글 가슴아픈 소식이네. 시원시원 정말 인자하신 선생님이셨었는데... 해웅아 이 글 봤으면 그때 1반 친구들 연락하여 빠른 시일 내로 찾아 뵙자.
정말 눈물이....잘 알았네. 조만간 구체적으로 방법을 강구하여 연락하자.
이광풍은사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2학년 1반 당시 장기 결석생은 3명임, 오재환,김준하,그리고 강세범(15일 정도)...어머니 모시고 교무실로 가니 이광풍 선생님 께서 지금은 공부에만 몰두 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후회 된다. 담임 이광풍 선생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멀리에 있는 준하가 은사님에 근황을 알려주어 일방 면구스럽네,새해에는 동기회가 활성화되어 투병중(이강순)인 동기들과 은사님에 대한 도움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어려울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와 배려가 기다려집니다.
이광풍은사님 사진을 뵈니까 엣날에는 몰랐는데 참 잘생기셨네.. 고1때 담임선생으로 기억하는데 가슴아프고 슬픔소식이네... 이런소식 들을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네..빠른 쾌유를 바라면서 한번 찾아뵙으면 하는 마음이네...
안타까운 시연...담임은 아니였지만 우라가르치실때에도 먼훗날 우리가 어른이되었을때 기억해주면 그것이 교직으로의 가장큰 보람이고 행복이라 하셨는데 ....훤칠한 키에 미남이신 선생님 부디 빠른쾌유를 기원하며 ..멀리서 소식전해준 준하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