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피서의 도시니까. 작열하는 태양도, 폭염의 더위도 부산에서는 두렵지 않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만 쳐다봐도, 맨발로 백사장을 걷기만 해도, 해변가 비키니 미녀 혹은 근육질의 훈남과 눈만 마주쳐도 더위가 사라질 듯하다.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부산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뒤로는 빌딩 숲이, 앞으로는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해운대 해변의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인파와 싸워야 한다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해운대 해수욕장이니깐 용서가 된다.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는 해운대해수욕장은 대대적으로 백사장 복원 공사를 마쳤다. 한때 백사장 폭이 40m로 줄었으나, 지금은 90m로 늘어난 상태다. 해운대를 비롯해 광안리ㆍ송도ㆍ송정ㆍ다대포 등 부산 일대의 해수욕장을 무대로 8월 8일까지 부산바다축제가 이어진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등이 벌어진다.
송도해수욕장
100여 년 역사의 국내 1호 해수욕장이다. 송도해수욕장에는 해상 고래 조형등대, 수변공원, 송도폭포, 음악분수, 해상다이빙대 등 볼거리ㆍ놀거리가 많다. 인근 거북섬에 착안해 조성된 해상다이빙대는 여름이면 젊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어미거북이(높이 5m)와 아기거북이(높이 3m)를 형상화해 만든 다이빙대에서 바다로 ‘풍덩’ 뛰어든다. 거북섬 인근 바다에 길이 104m, 폭 2.3m의 해상산책로가 최근 개방돼, 구경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해수면에서 5.5~8m 높이의 산책로인데, 군데 군데 강화유리가 깔려있어 바다를 그대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문탠로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에 달맞이고개라는 이름의 야트막한 고개가 있다. 고개 위에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가 즐비해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고,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고개 중턱에 솔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2.2㎞의 오솔길이 있는데, 바로 문탠로드(Moon-tan Road)다. 달빛을 받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고, 해월정에서 내려다보는 해운대 야경도 훌륭하다. 가로등이 켜져 야간 산책 코스로도 좋다.
더베이101
해운대 동백섬에 자리한 복합 마리나 시설이다. 해운대ㆍ광안리 일대를 1시간30분 순회하는 요트 프로그램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마린시티ㆍ광안대교의 야경을 감상하려면 오후 5시30분에 출발하는 선셋투어를 예약하면 된다. 요트에서 야외 트램펄린과 실내 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며 다과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간 6만원ㆍ야간 11만원. 더베이 101의 레스토랑에서 주변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부산시티투어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를 타고 부산 곳곳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광안리와 해운대~광안대교를 건너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모두 3가지 코스가 있는데 2층 오픈 탑 버스는 ‘레드라인’만 운행한다. 레드라인은 부산역~부산항대교~용호만유람선터미널~광안리해수욕장~마린시티~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센텀시티~벡스코 ~광안대교~평화공원 등을 달린다. 부산역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15회 운행한다. 1일 이용권만 있으면 14개 정류장 어디에서든 타고 내릴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에게 인기다. 이용권은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신세계 센텀시티
햇볕을 피해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면 센텀시티로 가자. 단순한 백화점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스파ㆍ아이스링크ㆍ극장ㆍ테마 공원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백화점 1~2층에는 독특하게도 온천 시설 스파랜드가 있다. 물의 파동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웨이브드림룸’ 등 온천 외에 독특한 찜질 시설도 많다. 어른 1만3000원, 어린이 1만원.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에는 거대한 공룡 모형과 공룡 뼈 터널ㆍ공룡 미끄럼틀ㆍ회전목마ㆍ안개 분수 등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게다가 무료다.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파라디이스 호텔 부산은 야외 수영장과 스파 ‘씨메르’ 덕분에 여성 피서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곳이다. 호텔 4층 야외에 수영장이 마련돼 있어, 하늘 위에서 바다를 내려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데다가, 인파에 시달릴 일도 없다. 야외에 있는 12개의 이벤트 탕은 전망마저 훌륭하다. 풀 사이드 바에서는 물에 몸을 담그고 맥주나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라이브 공연과 칵테일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스파는 투숙객과 피트니스클럽 회원만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