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주간이 시작되는 아침이다. 어제는 피곤이 중첩되는 느낌이 들어 정각 10시에 잠자리를 들었다. 평소보다 너무 이른 취침이 라 그랬는지 참 스스로 어색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23시 혈압체크를 5분 간격으로 하고 기록에 남긴다. 그리고 하루생활에 대하여 반추하며 생각과 행위 전반에 대하여 사색하며 정리해 두고 잠을 청한다. 그 후 어김없이 4시 50분이면 기상하게 된다. 평생 그 정도의 잠을 허락하며 살아왔다. 기상 후, 05:00 정각과 5분 간격으로 아침 혈압과 체온 확인 후 기록해 두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서 1시간 각종 뉴스를 살핀 후 정각 6시에 미카르디스 40mm, 한 알을 복용한 후 근력운동을 기구를 이용하여 한 종목마다 125회씩 하여 근력을 유지하도록 하면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간단하게 빵 두 조각을 샌드위치 형식으로 만들어 먹은 후 차를 마시고 양치 외 샤워를 한 후 계획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나의 요즈음 일과다. 도시에 있을 때는 그렇지만 산막에 머물며 생활을 할 때는 자연과 자신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대부분 작업을 하거나 행동을 한다. 그리고 작업 이외의 시간들은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은 후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제부터 선선함과 폭염의 간극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으로 가을을 흉내 내지만 한낮은 아직도 폭염이 여름 폭군으로 군림 중이다. 평생 이번 여름 같은 천기도 처음 경험해 본 것 같다. 그래도 분명 가을이 다가올 것이니 극성스러운 올여름의 시달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종달새 뒤를 이어 올라오는 산산이라는 태풍의 위세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폭염의 실태를 상당히 침몰시킬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 것 같다. 가을이 지닌 특성은 가을비가 내릴 적마다 하늘은 더 청명하고 기온은 가을 기온이 유지되거나 조금씩 하강 곡선을 그리며 쾌적한 독서의 환경과 활기찬 운동의 환경을 마련해 준다. 이래저래 여름동안 시달렸던 심신을 좋은 컨디션으로 돌릴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가을이란 계절을 통하여 잘 심신을 다듬고 활력을 충전해 두면 길고 긴 엄동의 시간도 활기차게 보내고 다시 새봄을 맞이할 수 있다. 전 계절의 시간을 지나며 심신을 부실하게 방치하면 결국 온몸이 다운되어 피곤이 쌓이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피곤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피곤이 중첩되면 각종 염증에 시달리게 되고 신체의 기능들이 비정상적으로 이탈되어 견딜 수 없는 만성피로라는 고통 속으로 빠져 드는 경우가 많다.
가을 절기가 시작되는 자연환경은 태양과 관련되는 중요한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조량의 급격한 변한다.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 지므로 여름을 지댕해 오던 자연환경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가을 속으로 여름은 흩어져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해의 방향도 점점 남쪽으로 멀어져 가 여름의 열기가 식어지기 때문에 여름은 더 버틸 명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을비가 내린 후 기온은 더욱더 내려가 초목들도 변화를 감지하고 영양분을 뿌리 쪽으로 치중시켜 흙 위에서 생명을 유지하던 것들을 전부 퇴락시켜 버린다. 그것이 바로 가을의 절정이라 부르는 단풍의 향연이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계절을 대하는 감정도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 것 같다. 우선 가을 하면 독서와 운동이 떠오르는 것은 지금도 변화가 없지만 사계절에 대하여 각각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달리진 것 같다. 사계마다 변해가는 계절의 순환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일이라 치부하던 생각이 이젠 자꾸 단절의 뜻이 와 닺는 것 같다. 무한대의 이어짐이 세월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古稀를 넘긴 후부터는 단절의 의미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老化라는 것은 전부 약해진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 피부가 건강할 때는 매일 면도를 하여도 탈이 없었지만 古稀이후부터는 면도기가 지난 간 자국에 피가 맺히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일이 점점 심해지므로 특별한 외출이나 계획의 없을 경우에는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을 길러볼까 하다가도 나의 성미와는 맞지 않아 여러 번 포기하곤 했었다. 그리고 나름 옛적 이발소에서 면도를 해주던 시절 뜨거운 물로 적셔 놓은 수건을 이용하여 피부를 부드럽게 한 후 면도를 하는 것처럼 하거나 기타 피부에 좋다는 면도 전 바르는 것들을 좋은 것으로 선택하여 사전 조치후 해보아도 특별나게 변화를 보이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한 날, 이 가을에 읽을 책을 선택해 두고 싶어 교보문고를 찾아들어가 보았다. 혹시 지난 시기에 구입하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장바구니에 실어 놓은 것은 없는지도 살피고 신간된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들어가 보았다. 장바구니에는 여러 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신간서적에 관심이 가는 책이 눈에 띄었다. 요즈음 들어 알게 모르게 피곤함의 느껴져서 그냥 노화겠지 하다가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인 북플레저가 금년 7월 10일 발간한 인도계 미국인 의사 에이미 샤가 저술하고 김잔디가 번역한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한 걸까?(I'm so effing tired)라는 책이 눈 길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즉시 미리 보기를 선택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책에서 에이미 샤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피곤과 관련하여 동안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접하게 된 온갖 지식을 활용하여 스스로 피곤과 관련된 원인을 추적하여 피곤한 이유를 찾아내고 그 내용을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에이미 샤는 피곤의 이유는 호르몬, 면역계, 장, 이 세 가지 상호보완 기능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는 증세라고 밝히며 그 자세한 이야기를 책에 수록해 놓은 것이다.현대인들에게는 누구나 다 필요한 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 가을에 읽을 책으로 선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