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보 석등들
우리나라 석등 가운데 국보급 석등은 총 5점이다.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장흥 보림사 석등,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등이다.
○ 법주사 쌍사자 석등 (국보 제5호)
통일신라 성덕왕 19년(720)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며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사자 조각은 두 마리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아랫돌을 디디고 서서 앞발과 주둥이로는 윗돌을 받치고 있다. 현존하는 사자 조각 중 조각 기법이 가장 뛰어나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국보 제103호)
법주사 쌍사자 석등처럼 기둥 대신 쌍사자를 조각했다. 전체적으로 장식이 번잡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수법이 돋보인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1930년 대구의 병원장이자 수집가(이치다 지로)의 사주로 골동상들이 무단으로 분해해 훔쳐가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발각돼 압수됐다. 그 뒤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국보 제12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등(높이 6.4m)이다. 이 석등은 통일신라 헌안왕 4년(860)에서 경문왕 13년(873)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되며, 석등 뒤에 세워진 각황전의 위용과 훌륭한 조화를 보여준다. 둔중한 감이 느껴지지만 활짝 핀 연꽃의 소박미와 화사석, 지붕돌 등에서 보여주는 웅건한 조각미를 간직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작품이다.
○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제17호)
정확한 시기를 모르지만 통일신라시대 석등이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석등으로, 비례의 조화가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멋을 지녔다. 화사석 4면에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조각이 정교하고 세련돼 석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장흥 보림사 석등 (국보 제44호)
통일신라 경문왕 10년(870) 즈음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보림사는 헌안왕 4년(860)에 창건됐으며 그 뒤 계속 번창해 20여 동의 부속 건물을 갖췄으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이 불에 탔다. 석등은 완전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신라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화사석은 팔각으로 4면에 창을 뚫었으며 석등 지붕 위에 여러 장식을 새겼다
[출처] 우리나라의 국보 석등들|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