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최대의 서점 - 서단 도서빌딩(西單圖書大廈) 북경은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었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 날씨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은 감기가 점점 더 심해져 이제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랍니다. 어서 빨리 기운을 회복하고, 환절기에 적응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낙엽, 단풍, 추석, 높고 파란 하늘, 천고마비(天高馬肥), 돌담길,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등등...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음을 살찌우는 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구슬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하는 독서도 묘미이지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는 가을날의 독서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수확과 양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오늘은 북경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가장 큰 소매 형 서점인 서단(西單 - 북경 서쪽에 위치한 번화가로, 한국의 명동 거리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에 위치한 “베이징투슈따샤(北京圖書大廈)” 에 대해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베이징투슈따샤(北京圖書大廈)” 는 “시단투슈따샤(西單圖書大廈)” 라고도 불리우며, 북경에는 이 곳 외에도 “왕푸징투슈따샤(王府井圖書大廈)” 와 “쭝관춘투슈따샤(中關村圖書大廈)”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크고 오래된 서단(西單)에 위치한 본점이 가장 권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시단투슈따샤(西單圖書大廈)” 는 1998년 5월 8일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중국의 前 총리인 주은래(周恩來)가 살아생전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을 계획했던 국가 중점 문화 시설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958년에 토지가 설정되고, 1985년에 건축이 허가되어, 1993년에 착공하여, 1998년에 드디어 정식 개업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 서점이 들어서기 위하여 장장 40 여 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네요. 이 서점은 건물 면적이 5만 여 평방미터의 모두 4층으로 되어 있는 현대식 건물에 들어서 있답니다. 1층에는 경제, 역사 등 사회과학 분야의 서적이, 2층에는 문학, 예술, 아동물 등의 서적이, 3층에는 외국어, 교육 등의 서적이, 4층에는 의학, 컴퓨터, 공학 계열 등의 서적이 진열되어 있지요. 이 서점에는 도합 10만 여 종의 서적이 진열되어 있으며, 특히 재미있는 것은 2층의 아동 서적 코너에 8000여 종의 아동물이 여러 가지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책꽂이에 알록달록하게 꽂혀져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한편, 이 서점의 또 다른 특징은 매년 중국 전국의 각 출판사에서 새로 출판되는 도서들이 모두 진열되고 판매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중국 전국의 도서들이 이곳에 모두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도서의 가격이 원가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물론 회원 카드를 통해 할인이 된다 하더라도 그 할인율이 상당히 적은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블로그 부부는 이 서점에서 신간 목록을 확인하여, 전에도 소개드린 바 있는 도서시장(書市 ← 클릭하세요) 혹은 다른 할인 서점이나 도매 시장을 종종 이용하게 된답니다. 그래도 미처 다른 서점에서 구입하지 못한 책들을 결국은 이곳에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북경 최대의 서점에서 마음을 한 번 살찌워 보심이 어떨지요...
“시단투슈따샤(西單圖書大廈)” 1층 사회과학 서적 코너의 내부 전경.
사실, 서점의 내부는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몰래 한 컷, 아니 여러 컷 하다가 경비원에게 발각이 되어, 앞에서 먼저 촬영했던 몇 장의 사진들은 그 자리에서 지워야 했답니다. 후레쉬까지 터뜨리며 제대로 잘 찍은 사진들 이었는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후레쉬를 끈 상태로 몰래 여러 컷 찍었지만, 화질이 영 신통치 않네요. 역시 양해 바랍니다.
“시단투슈따샤(西單圖書大廈)” 3층 외국어 및 교육 참고서 코너의 내부 전경. 중국에서도 외국어 특히, 영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펑쾅잉위(瘋狂英語 - 영어에 미치다. 즉 영어 붐을 말하지요)” 랍니다. 한편, 최근에는 한류의 붐을 타고 “한국어 배우기” 도 유행하여, 이 서점에서도 각종 한국어 교재와 다양한 번역 사전 등이 판매되고 있답니다.
역시 “시단투슈따샤(西單圖書大廈)” 3층에 마련된 “인샹(音響 - 음반)” 제품 코너. 이곳 입구에서 장나라의 브로마이드 사진이 아주 커다랗게 여러 장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역시 장나라의 인기가 중국에서 대단한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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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에서 살아가기 원문보기 글쓴이: c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