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김선태
공복에 싸락눈 들치는 저녁
만선식당에 들러 밴댕이회 한 접시 시켜놓고
철없이 날뛰던 시절 어머니 꾸지람 떠올린다
“속창아리 없는 놈”
하긴, 어미 속을 다 들어 내먹고도 허기진
그런 소갈딱지 없는 놈이었으니
그보다 더 맛깔나게 어울리는 욕은 없었을 터
이제 와 돌아보매 참회가 빗발치는데
왜,
창자 없어 물고기로 취급도 않고 버렸다는
두엄벼늘에서 주구장창 비린내 풍기며 썩어가던
그 지지리도 못난 밴댕이가 이리 맛있는 것이냐
추회를 곁들여 먹는 맛이 아프고 썩썩하지만
어찌 이리 차지고 고소한 것이냐
오늘도 기름기 잘잘 흐르는 그 맛 못 잊어
목포수협 뒷골목 허름한 만선식당
하염없이 미어터지는 것이냐
첫댓글 ㅎ.ㅎ.
그 밴댕이를 비들.비들 말려서 어슷하게 썰어서 고추가루넣고 다진넣고 풋마늘잎넣고 간장으로 간을해서 누런 양은대접에 담아
가마솥 밥할때 한쪽에다넣고 쪄내면 그 .맛이.~~~
와.먹고싶다
진짜 맛난데
그 맛을 오랫동안 잊고살았다
오늘은 그 맛이 많이 그립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