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자의 봄] 13 - 해피 발렌타인데이 투 유!
1. S#12부 요약씬.
1.강신욱의 서재.
강신욱(쿵!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버럭!) 제발 애 좀 그냥 내버려둬요!
손영심(멈칫..! 멈춰서서 돌아보면)
강신욱태봉이한테 찾아가면 그 땐 정말 당신하고 나 끝이야! 알았어요?
2거실.
손만득옹강박사가 저렇게까지 얘길허니 당분간 안나타나는게 좋지 않겠니 딸아?
손영심그럼 일단 그 수세미쪽부터 파보면 어떨까요 아부지?
손만득옹딸아아...
손영심태봉이 눈에 안띄게 잘 할께요, 예? 약속! 프라미스! 응? (하는데서)
2. S#달자의 집 침실. (아침)
화면 가득 흐아아아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는 달자,
긁적긁적하면서 눈을 뜬다.
달자Na오늘따라 아침햇살이 왜 이렇게 눈부시지?
flash-back> 12부 61씬.
현관앞에서 달자를 안아주는 태봉의 모습 위로,
태봉E어이구 이뻐 죽겠다 증말!!! (하는 목소리 에코로)
다시 현실> 흐뭇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달자 위로
이뻐 죽겠다 증말, 이뻐 죽겠다 증말..! 메아리를 치고.
달자, 자기도 모르게 베시시 웃는 얼굴에서,
3. S#욕실 안.
흥얼흥얼 기분좋은 듯 치카치카 이빨을 닦고 있는 달자,
그 뒤로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태봉,
태봉아침부터 뭐 기분좋은 일 있어?
달자응? 아아이이. (아니, 하면서 노래 멈추자)
태봉(뒤에서 쓰윽 끌어안 듯 허리를 잡으며)
계속 불러요, 듣기 좋구만.
순간 달자의 손이 닿은 허리로부터 찌리리릿! 전기가 온다.
(영상적으로도 보여줄수 있으면 어떨지....)
동시에 홱! 떨어지며 돌아본다.
태봉(? 달자를 본다) 응? 왜?
달자응? (칫솔을 입에 문채 도리질) 아이야... (아니야! 다시 돌아서면)
4. S#욕실문앞,
쿵! 문 닫고 나오는 달자,
태봉과 닿았던 허리며 등부위를 이리저리 손으로 긁적긁적거리며,
달자이상하네? 왜 갑자기 허리랑 등짝이 쩌릿쩌릿거리지?
(갸웃하면서 프레임-아웃되면)
5. S#주방안.
마주앉아 아침식사하고 있는 달자와 태봉, 맛있게 먹으면서
태봉거 한가지만 먹지 말고, 골고루 좀 먹어요,
(하면서 한쪽에 있던 반찬을 올려놔주면) 자, 매실 짱아치.
달자나 신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태봉먹어요, 몸에 좋아요,
그런거 가리는건 일곱 살 여덟살이나 하는짓이지.
달자E오호..! 내 몸까지 챙겨주다니 왠지 기분 좋은걸.
달자알았어어. (괜히 좋으면서도 억지로 먹어주는척, 그러나 역시다)
어우 시어어어.... (얼굴이 일그러진다)
태봉(피식 웃으며 보더니)
거의 동시에 서로 물통을 잡는다.
달자가 먼저 물통을 잡고 그 위로 태봉의 손이 겹쳐진 상태,
순간 다시 손에서부터 찌리리리리!!! 전기가 온다.
동시에 홱! 손을 빼버리는 달자,
태봉응? 왜?
달자응? (본다. 보더니) 아니야.. (하면서 머슥하게 일어난다)
태봉(? 돌아보면)
6. S#침실 안.
쿵! 문 닫고 들어오는 달자,
태봉이 잡았던 손을 자기 손으로 한번 감싸쥔다.
달자이상하네, 왜 손까지 이렇게 쩌릿쩌릿하지?
요즘 내가 어디 아픈가? (스스로 열이 있나 이마를 짚어보는 위로)
신세도E아픈게 아니라 반응하고 있는거지.
7. S#메인로비옆 휴게실.
달자(심각하고 은밀하게) 반응하고 있는거라니?
신세도베이직 인스팅 몰라? 원초적 본능.
달자(오잉?) 원초적 본능?
신세도즉 니 몸이 강태봉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 말이지.
달자내 몸이 왜? 내 몸이 왜 강태봉을 원하는데?
신세도그야, 강태봉은 남자고, 넌 여자니까.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볼수 있는거지.
달자어머어머어머....!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는 듯)
신세도어머어머 내숭떨던 여자들, 좋아좋아 뒤집어지는거 순간이거든?
달자어머어머어머어!!! (말두 안돼애!!!)
신세도자고로 몸도 너무 오랫동안 안쓰면 퇴화되는법.
퇴화된뒤에 후회하지 말고, 땡길 때 당기십쇼, 오달자여사님!
달자뭐?
신세도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어?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줄까? 겁먹지 말고 저질러!
태봉이랑 일단 한번 확 자버리라구. 그러면 많은 경계가 무너질것이야.
달자허...! (보더니) 내가 당신이니? 저지르기는 뭘 확 저질러?
저지르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하구?
신세도아니 그게 왜 뒷감당할 일인가? 서로 좋아서 저지르는건데?
달자하여튼 남자들이란... (그러더니) 당신 선주씨한테도 그런식으로 말하니?
신세도어허! 이 싸람이..! 어디 선주씨랑 나의 관계를
그대들의 풋내나는 관계와 비교하구 그래?
나랑 선주씨는 둘 다 성숙한 어른이야,
누굴 책임지고, 누가 뒷감당하고 그런건 뛰어넘은 어른들.
쿨하고 깔끔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즐기줄 아는 어른들! 언더스탠?
달자그러다 만약 책임질 일 생기면 어쩔래?
그래도 쿨하고 깔끔하게 해결할수 있어?
신세도글쎄, 그럴 확률은 백만분의 일도 안되니까 염려말게, 친구.
(웃으면서 음료를 쭉 마시는 위로)
달자Na그가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는 바로 그 순간,
8. S#화장실 칸막이 안.
화면밑에서부터 천천히 프레임-인 되는 임신테스트기구,
변기에 앉은채 그걸 바라보는 위선주 표정없이 멍...하게 쳐다보는 위로
달자Na그녀는 백만분의 일도 안되는 확률에 걸려들고 말았다.
9. S#엘리베이터 앞 출입로비. (12부 앤딩 연결)
좋은아침 하면서 엘리베이터앞으로 다가서는 달자, 버튼 누르면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그 안으로,
나란히 썬글라스를 낀채 서 있는 손영심과 미세스지가 나타난다.
손영심, 달자를 못본채 지나쳐 나오는 그 뒤로
미세스지(달자를 보며) 오달자씨.
손영심(멈칫! 멈춰서서 홱! 돌아본다, 썬글라스를 벗으며 달자를 본다)
미세스지(조용히 썬글라스를 벗으며 달자를 보는 위로)
달자Na그리고 나는 그 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해결이 안되는
두 여자와 맞닥드리고 있었다.
달자(본다. 보다가 흐... 이 여자가 왜 또? 하는 표정에서)
10. S#사무실 안.
후다닥 문 열고 뛰어들어오는 이주미,
전현숙큰일났어요, 큰일!
남대수(? 돌아본다)
직원들(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다가 일제히 돌아보면)
전현숙그 여자가 왔어요! 그 여자!!!
남대수그 여자라니? 누구?
전현숙엄대표 와이프요! 저번에 투신자살하겠다고 소동피웠던 그 여자요!!
직원들(일제히) 뭐어어어!!!!
남대수아니, 그 여자가 또 왜?
이주미오대리님, 엄대표하고 완전 끝난거 아니었어요?
윤호준설마 그 꼴을 당하구두 계속 만날까?
안지훈그래서 남자 여자 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라니까.
송영희걱정이네, 이제와서 또 행패부리구 그러는건 아니겠지?
오대리님 복귀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어,
남대수그래, 오달자씬 지금 어딨나?
전현숙밖에 휴게실에요! 그 여자랑 지금 같이 있어요.
남대수, 직원들, 일제히 본다. 이초쯤 가만있다가
일제히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쪼르르 문쪽으로 다가서면,
11. S#메인로비 옆 휴게실.
쪼르르 유리문 너머로 나란히 서서 훔쳐보는 남대수와 직원들의 얼굴들.
그 한쪽으로 테이블위에 턱! 하니 놓이는 파이 바구니.
달자, 멈칫.. 고개들어 미세스지를 본다.
(바로 달자의 뒷자리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는 손영심의 뒷모습)
미세스지이번엔 호두파이예요,
달자(? 보다가) 아아, 예에...
미세스지저번에 만들어준 사과파이는 어땠어요? 맛있었어요?
달자예? (보는 표정에서)
flash-back> 10부 55씬.
태봉(사과파이 먹으며) 음, 맛있네. (보며) 왜 안먹어요?
달자그거 엄대표 와이프가 주고 간거거든. 혹시 독이라도 탔을까봐...
다시 휴게실>
미세스지설마 내가 독이라도 탔을까봐 안먹고 그냥 버린건 아니죠?
달자(뜨끔!) 아우 버리다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 때 제가 얼마나 맛있게 멋었는데...
아니 근데 어쩜 그런걸 직접 만드세요, 그래? 솜씨도 좋으시지...
미세스지(말 자르듯) 그렇다면 얘기 꺼내기가 좀 수월하겠네요.
달자(? 보면)
미세스지사실은 제가 지금 비즈니스를 구상중이거든요,
내가 직접 구운 파이를 팔아볼까하구.. (보며)
그 런칭작업을 달자씨 홈쇼핑에서 맡아줬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달자(??? 빤히 쳐다본다)
미세스지(순간 걱정스런 표정으로)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달자아니 그게 아니라... 그런일은 제가 개인적으로 처리할순 없는 문제라서.
일단 정식으로 신청하셔서 순서대로 상담도 하고,
또 여러단계로 심사도 거쳐야하는 일이라, (하는데)
미세스지(OL, 상냥하게) 이혼녀 몸으로 어떻게든 이 험한 세상 열심히
살아보겠다는데 이 정도도 못도와줘요?
당신은 내 남편하고 바람까지 피운 여자잖아. 책임감 못느껴?
달자(찌릿...! 한번 쳐다본다)
손영심(그 뒤에서 찌릿! 쳐다보며 혼잣말로) 뭐어? 바라암? (허! 기막힌다)
달자(슬쩍 열이 받지만, 일단 누르고 최대한 사무적으로)
홈쇼핑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거든요?
한 번 방송 나가려면 주문이 몇천개 단위로 들어오는데
그 정도의 물량확보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올릴수가 없어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아시겠어요?
미세스지그러니까 문제는 시스템이군요, 대량생산!
달자그 외에 유통기한이나 포장등등등 신경쓸일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미세스지(말 자르며) 알아들었어요, 무슨 말인지.
달자(? 보면)
미세스지날카로운 지적 고마워요, 오달자씨.
역시 이래서 전문가와 얘기해봐야한다니까,
달자(? 보면)
미세스지그럼, 다음에 또. (하면서 일어선다)
달자E다음에 또? 또 오겠다구? (하면서 쳐다보는데)
바로 그 때 마침 일행들과 안으로 들어서던 엄기중과 맞닥드린다.
미세스지, 멈칫..! 엄기중을 본다.
엄기중도 멈칫...! 걸음을 멈추고 미세스지를 본다.
달자, 주춤! 자리에서 일어서며 엄기중과 미세스지를 번갈아 보면,
그 뒤로 슬그머니 고개를 빼고 쳐다보는 손영심의 예리한 시선에서,
12. S#사무실 안.
달칵! 문을 열고 팀장실에서 나오던 강신자, 나오다 말고 ? 보면
남대수와 직원들, 쪼르르 서서 바깥 로비쪽을 구경중인 뒷모습위로,
(이 부분에서는 대사 간격 주지 말고 빠르게 주고받을것)
남대수이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걸!
송영희(OL)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테요?
이주미(OL) 이러다 팀장님이라도 나오시면 어떡해요?
전현숙(OL) 그러면 당근 닥오사지!
안지훈(OL) 닥오사가 뭐야?
전현숙(OL) 닥치고 오대리님 사수요! (하는것과 동시에)
강신자(닫던 문을 일부러 소리내어 쾅! 닫는다)
소리에 일제히 홱! 고개돌려 쳐다보는 남대수와 직원들. 허걱! 놀라면
강신자일들 안하고 지금 뭐하는겁니까?
일제히(후다닥 유리창에서 떨어져서 서면)
강신자대체 밖에 무슨 일인데 그래요? (하면서 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일제히(후다닥 그 길앞으로 막아서는 남대수와 직원들)
남대수일은 무슨 일이 있다구.. 아무일도 없습니다 팀장님. 안그런가 여러분?
일제히네, 맞습니다. 아무일 없습니다. (일제히 고개를 가로젓는)
강신자(아무래도 이상하군. 다시 방향을 바꿔 지나가려는데)
일제히(다시 후다닥 그 길앞을 막아서는 일행들)
강신자(한번 더 방향을 바꿔 지나가려는데)
일제히(우르르 그 방향으로 막아선다)
강신자(찌릿! 쳐다보는 시선에서)
13. S#다시 메인로비.
엄기중당신... 여긴 또 어쩐 일이야, 또 무슨 문제를 일으키려구 그래! (하는데)
달자(앞으로 나서며) 저기, 그런게 아니구요 엄대표님. 오늘은 다른 일루다...
미세스지(저지하며) 됐어요, 나서지 말아요, 오달자씨.
달자(멈칫.. 미세스지를 보는 위로)
강신자E지금 뭐하는겁니까?
14. S#다시 사무실.
강신자당장 내 앞에서 비켜서지들 못해요?
직원들(일단 비켜서지 않을 표정들인다)
강신자안비켜서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물러나지 못하겠습니까?
남대수(본다. 보더니 제일 먼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조용히 뒤로 물러선다)
직원들(서로 각자의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슬슬 눈치보며 옆으로 비켜선다)
전현숙(혼자만 마지막까지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서서 노려보고 있다)
강신자(본다. 보더니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 전현숙을 지나쳐간다)
전현숙(멍.... 한 표정으로 여전히 서 있으면)
일제히(전현숙을 돌아본다)
송영희(다가서더니) 얘, 정신차려, 얘! (하면서 흔든다)
이주미어떡해! 현숙언니 눈뜨구 기절했나봐! (하면서 볼을 탁탁 쳐준다)
전현숙(끝까지 멍.... 한 표정에서)
15. S#다시 메인로비.
미세스지, 조용히 또각또각 걸음을 옮겨 엄기중옆으로 다가선다,
잠시 멈춰서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보더니
미세스지여위었군요, 끼니 거르지 말아요.
(그러더니 슬픈 듯 고개를 돌린 뒤 조용히 걸어나간다)
달자(? 본다)
손영심(? 같이 고개를 쭉 빼고 살피듯 쳐다보면)
엄기중(왠지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은 듯, 그 뒤로)
한비서회의시작 오분전입니다 대표님, 올라가시죠.
엄기중그러지. (하면서 달자를 한번 보더니)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해요.
달자아우 아닙니다. (보면)
엄기중그럼. (그대로 지나쳐 이층으로 올라간다)
손영심(눈을 재게 뜨고 올라가는 엄기중을 쳐다보는데)
뒤늦게 벌컥!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강팀장,
(그 뒤로 ?아나오는 남대수와 직원들. 전현숙만 없다)
달자, 고개 돌려 강팀장을 돌아본다.
손영심도 무심코 고개 돌려 쳐다보다가 강팀장을 보는 순간
허걱! 얼른 반대로 고개를 돌린다. 아이구 미치겠네 증말! 하는 표정.
강신자(한번 휘 둘러보더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
달자예? 아뇨.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강신자그래요? (미심쩍은 듯 보면)
달자그럼요, 좀 전에 더 로 엄대표님이 오신거 말고는 뭐..
남대수(뒤에서) 아이구 이런! 참 오늘 봄상품 기획회의가 있는데,
아 뭣들하나! 빨리 빨리 준비해서 올라가자구. (하면서 이층으로 간다)
직원들(황망이 우왕좌왕하며 파일들을 들고 이층으로 우르르 올라가면)
강신자,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일단 돌아선다. 서다가 멈칫!
다시 홱! 고개 돌리면서 달자의 뒤쪽으로 시선이 꽂힌다.
달자의 뒷로 안절부절 못한채 계속 얼굴 가린채로 앉아있는 손영심,
강신자(설마...? 하는 표정으로 천천히 다가선다. 서더니) 거기 혹시...?
달자(? 그제야 손영심쪽을 돌아보면)
손영심(뜨끔! 아이고 죽겄네 참말로...! 하는 표정으로 계속 외면하는데)
강신자올케...?
달자(올케? 쳐다보면)
손영심(들켜버렸다!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쓱 돌아서는 순간 환하게)
어머나! 애기씨이!!!! (과장된 교양과 반가움으로 일어나 다가서며)
아이고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오? 호호호!
강신자(왠지 떨떠름.... 하게 손영심을 본다)
달자(??? 본다.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시선에서)
16. S#팀장실.
달칵! 찻잔을 내려놓는 달자,
손영심, 쓰윽 달자를 훔쳐보고 있다. 왠지 그저 못마땅한 시선...
달자그럼 얘기들 나누십쇼, (하고 살짝 인사하는데)
손영심저기, 아가씨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나?
강신자(찻잔을 집어들며 마시려다 말고 멈칫... 뜨아한 표정으로 손영심을 본다)
달자(역시 멈칫! 하는 표정으로 본다) 예?
손영심아니,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올해 ?인가 하고, (보며) ?이예요?
달자(황당하다. 슬쩍 강신자 한번 쳐다본 뒤 마지못해) 셋입니다.
손영심셋?
달자예, 서른... 셋이요.
손영심(순간 허! 기막혀서) 서른셋? (기가막혀) 서른세엣? (하는데)
강신자(흐흠! 일부러 큰 기침)
달자(살짝 기분 상한 듯 쳐다보면)
손영심(그제야 정신차리고 다시 교양모드로 돌아오며)
어머... 보기보다는 훨씬 더 먹었네요? 서른셋...
달자(일단 대외용 미소는 짓고 있지만, 기분나쁘다. E) 뭐냐아? (쳐다보며)
강신자그만 나가봐요 오달자씨.
달자아, 예. (인사한 뒤 돌아선다. 나가기 전 손영심을 한번 더 쓱 쳐다본다)
손영심(차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눈을 재게 뜨고 시선으로 달자를 ?고 있다)
달자(슬쩍 시선 피하며 밖으로 나가 문 닫으면)
손영심허이구, 저 머리꼴하며 손톱꼴하며, 서른셋이나 쳐먹은 나이꼴하며...
강신자(말을 자르듯 탁! 소리내어 찻잔을 내려놓더니) 어쩐일이예요, 여기까지?
손영심예? 그냥 뭐, 이래저래 속이 좀 뒤집히는 일이 있어서,
손영심태봉이한테선 아직도 연락이 없구요?
손영심어이구 내가 달리 속이 뒤집어지겠어요? (한숨 내쉬다가 다시)
근데 저 여자 아까 밖에서 들어보니 유부남하고 바람까지 피웠다면서요?
영 행실이 그렇구 그런 앤가보죠오?
강신자(보며) 대체 오달자씨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거예요? 무슨 일이예요?
손영심(쩝...! 본다. 보더니) 무슨일은요, 저 쑤세미같은게 영 거슬려서...
(하다가) 기훈인 잘 있죠? 얼마전에 복막염 수술했다믄서요?
강신자(? 대답없이 빤히 쳐다보면)
손영심(슬쩍 시선 피하며 호르르르 차를 소리나게 들이키는데서)
17. S#메인로비옆 휴게실.
고순애와 송영희가 앉아 있는 한쪽에 털썩 앉으며,
달자아니, 저 집은 가풍이 저런거야? 어떻게 시누올케라는데
저렇게 똑같이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나 그래?
고순애(조용히 물을 마시고 있다)
달자내 나이가 서른셋인게 왜 자기가 더 기막혀하냐고,
날 언제 봤다고, 안그래 언니? (하면서 고순애를 보면)
고순애(딴생각을 하고 있다)
달자언니.
고순애...
달자언니?
고순애(? 그제야 고개들어 본다. 살짝 웃으며)
뭐라구? 미안하다 잠깐 딴 생각하느라고 못들었다 얘.
달자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고순애응? 아니야 무슨 일은.... (하다가 아...! 배를 한번 잡는다)
달자언니! (놀라서 보면)
고순애(살짝 아픈 듯) 괜찮어. 애가 커서 가끔 이렇게 배가 땡기구
그러기두 해. (하면서도 계속 아픈 여운이 남는 듯)
달자(왠지 걱정스럽게 보는데)
고순애(전화벨이 울린다. 순간 재빨리 받아들며) 여보세요? 아, 예 어머니..
아뇨, 아범한테 아직 연락 없었는데...
달자(? 보면)
고순애(달자 의식한 듯) 잠깐만요 어머니... (달자 보며)
나 그만 갈게. 나중에 보자. (그러더니 일어나 나가면서 전화기에 대고)
아니예요 어머니, 별 일 없을거예요, 걱정마세요 (하면서 프레임-아웃)
달자(보며) 왜 저러지? 집에 뭔 일 있나?
송영희요즘 계속 야근하시는거 같든데..
달자(돌아보며) 야근? 아니 임신 6개월이나 된 사람이 뭔 야근?
송영희밤 방송 마치고 퇴근할때마다 계속 회사에 계시던걸요 뭐,
요즘 그렇게 특별히 바쁜 시즌도 아닌데...
달자(돌아보며) 무슨 일이지? (하는데)
이주미(뛰어나오며) 오대리님!
달자(? 돌아보면)
이주미지금 부조에서 연락 왔는데 위선주씨가 안보인대요,
달자뭐어?
18. S#부조실.
신세도어떻게 된거야! 지금 방송 십분전인데!
분장실, 화장실 다 찾아봤어?
윤호준지금 막 분장 대기실에 갔다와봤는데 안계시든데요..
신세도휴대폰도 안돼?
윤호준안되구요.
신세도아, 미치겠네! 생방 십분 남겨놓고 어딜간거야 진짜! (돌아보는데서)
19. S#화장실 칸막이 안,
세 개나 되는 임신테스트기가 휴지말이 위로 쪼르르 놓여져 있다.
그 옆에 앉아 네 개째 임신 테스트기를 들여다보는 위선주,
그 결과 역시 임신이다. 힘없이 턱... 팔을 내리는 위선주,
그제야 서서히 현실감 있게 밀려온다.
그저 어이없고, 그저 막막한 기분으로 허... 실소를 터뜨리는데.. 그 때
달자E위선주씨! 위선주씨 안에 있어요? 위선주씨!
화장실 안>
달자, 칸칸마다 고개를 내려 살펴보는데
맨끝에서 쏴아아...! 물내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위선주,
달자(멈칫... 돌아보더니) 어, 있었네! 거 참 사람이 부르면 대답 좀 해주지,
방송 몇분밖에 안남았는데 여태 여기서 뭐하구 있어요?
위선주(표정없이 수도앞으로 다가와 손을 씻는다. 씻고 또 씻는 위로)
달자세도씨 지금 선주씨 스탠바이 안돼 있다고
펄쩍펄쩍 난리난 모양이드라구, (하다가 멈칫... 위선주를 보면)
위선주(표정없이 손만 씻고 또 씻고)
달자(쓱 표정 살피며) 왜 그래요 선주씨? 무슨 일 있어요?
위선주(대답이 없다 계속 손을 씻고 또 씻고)
달자선주씨...?
위선주(계속 손만 씻고 또 씻고)
달자(보더니 얼른 물을 끄고 선주를 돌이켜 세운다) 선주씨!
위선주(그제야 달자를 본다. 보더니 차분하게) 걱정마. 방송 펑크 안내.
(그러더니 페이퍼 타올에 물기도 안닦은채 그대로 지나쳐 나간다)
달자(? 돌아본다. 긁적긁적거리며) 오늘따라 다들 이래? (시선에서)
20. S#스튜디오.
카메라앞에 프레임-인 되서 자리에 앉는 위선주, 이어폰 꽂자마자
신세도F선주씨! 지금 뭐하는거예요! 지금 방송 몇분전인지 알아요?
1분전이야! 1분전!!!
위선주(짐짓 고개들어 부조쪽을 본다)
insert> 부조실.
신세도이젠 3년차라고 스탠바이도 미리미리 안해주는겁니까?
어떻게 방송 1분전까지 안나타날수가 있냐구!
왜요? 우리 심심할까봐 스릴 한번 느껴보라구 일부러 그러는거예요?
(모니터안의 위선주 그저 빤히 신세도를 바라보고만 있는데)
기술스탭115초전! 로고 음악 나갑니다.
신세도에이 증말! (슬쩍 열받은척 모니터 보다가 일단 누르더니)
좋아! 들어갑니다 셋! 둘! 하나! 하이 큐!!!
다시 스튜디오 안>
카메라에 불 들어온다.
그러나 위선주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아무말 안하고 있다.
insert> 부조실.
신세도(멈칫! 보더니) 위선주씨 큐 싸인 못들었어요? 위선주씨!
위선주(여전히 멍... 한표정)
신세도위선주씨!
위선주(멍...)
신세도(순간 버럭!) 위선주!!!
21. S#스튜디오,
위선주(그제야 짐짓 정신이 돌아온 듯, 카메라를 본다. 잠시 보더니 미소)
안녕하세요, 위선줍니다.
발렌타인데이가 벌써 일주일밖에 안남았네요,
그래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위선주의 명품다이어리에서 마련한 쵸콜릿!
발렌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배달해드립니다.
(하면서 짐짓 미소짓는 표정위로)
달자Na모든 일에는 전조라는 것이 있다.
insert> 부조실.
신세도, 겨우 한숨 돌리는 표정으로 본다. 왜 저러지, 하는 시선위로
달자Na하지만 나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22. S#고객관리팀 사무실,
멍하니 앉아 있는 고순애, 나즉히 한숨을 내쉬는 표정위로,
달자Na그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두가 다 그 놈에 발렌타인데이 때문이었다.
23. S#사무실 안.
이주미이번 발렌타인때는 뭐하실거예요? 오대리님?
달자어?
송영희그런걸 뭘 물어보고 그래, 당근 남친이랑 데이트 하시겠지.
안지훈아! 오대리님마저 애인이 생겨버리구, 올해는 누구한테 초콜렛을 받나!
달자어이구, 걱정마. 다 챙겨줄게,
전현숙저두요 오대리님! 저두 챙겨주세요!
달자(? 본다, 보다가 허! 웃는다)
다같이(웃는 가운데)
자기 자리에 와서 앉는 달자, 빙그르.. 의자를 돌리며 앉는 표정위로,
달자Na사실 기념일같은건 나를 항상 더 외롭게 만드는 날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올해의 발렌타인데이는.... (하는데서)
24. S#달자의 상상씬> 달자의 주방.
은은한 조명과 촛불들...
그 한가운데 나란히 앉아 와인잔을 쨍! 부딪히는 달자와 태봉,
달자, 그 어느때보다 고혹적이고 매력적인 모습,
태봉도 흰 셔츠에 단추를 두세개쯤 풀어헤진 섹시한 자태,
한모금씩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서로를 응시한다.
순간 필이 꽂힌 듯 갑자기 테이블의 그릇들을 한쪽팔로 촤르르
밀어젖히는 태봉, 그대로 달자를 식탁위에 눕히고 덮치는 모습에서,
25. S#다시 사무실.
직원들, 오대리님 왜 저러냐?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며 쳐다보면
그 책상너머 달자, 혼자 두 손으로 턱을 괸채 상상속에 잠겨
꿈을 꾸듯 멍하게 웃고 있다. 그 표정위로,
달자Na아! 이 죽일놈에 발렌타인!
올해도 그저 상상으로만 끝낼것이냐,
아니면 큰 맘 먹고 실제상황으로 진도를 한번 나가볼것이냐!
나에겐 그것이 문제였다! (하는데서)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3 부, 해피 발렌타인s 데이 투 유!
26. S#분장실.
위선주, 돌아선채 거울앞에서 소지품들을 챙기는 그 뒤로
벌컥! 문 열리고 들어서는 신세도, 쭉 다가서며
신세도선주씨 당신 오늘 왜 그래? 왜 그렇게 사람 간을 간당간당 쫄게 만들어?
방송 1분전에 나타난건 그렇다 쳐, 아니 큐 싸인 떨어졌는데도
멍하니 있으면 어떡해? 당신 얼굴 전국으로 그대로 나가는데,
(바로 옆까지 걸어와 딱! 멈춰서서 보더니)
왜 그래? 당신 오늘 그 날이야?
위선주(멈칫...)
신세도아니면 어디 아퍼?
위선주아니.
신세도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야?
위선주그런거 아냐,
(그러더니 세도를 돌아본다. 아무일 없다는 듯 씩 웃으며)
걱정안해두 돼. 그냥 그런 날 있잖아 왜,
아무일도 없는데 괜히 멍해지고 디프레스 되는 날. 그런 날이야 오늘이.
신세도(본다. 보다가 살짝 이마를 짚어보더니)
열이 좀 나는거 같은데... 감긴가?
위선주(세도의 손 잡아 내리며) 피곤해서 그런거야. 일찍 들어가서 쉬면 돼.
신세도내가 아까 부조에서 심하게 소리쳤던건...
위선주(OL) 알아, 나 생각해서 일부러 더 그런거.
세도씨가 그렇게 화 안냈음 다른 사람들이 날 욕했을테니까.
신세도어이구, 쎈스쟁이.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마에 쪽! 가볍게 키스 한번 해주더니)
정말 기분 괜찮은거지?
위선주응. 괜찮지 그럼. (차분하게 짐짓 미소 지는 표정에서)
27. S#달자의 아파트 문 앞. N
다가서는 달자, 문앞에서 열쇠로 막 문을 열려다가 멈칫.. 문을 본다.
시계를 한번 본 뒤 다시 문을 본다.
달자집에 들어왔나? (하면서 문에 살짝 귀를 대본다, 별소리는 안들리는데)
그 뒤로 다가서던 태봉, ? 달자를 본다.
뭐하는건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바로 달자의 뒤로 다가서서 같이 귀를 대본다. 별소리가 안들리는데,
달자, 좀 더 자세히 들으려고 두 손으로 귀를 감싼채 유심히 듣는데,
태봉(본다. 피식 웃으며) 뭐해 여기서?
달자(순간 화들짝 놀라며 문을 등지고 돌아본다) 깜짝이야!
태봉자기 집앞에서 뭐하는거냐구?
달자어? 어어... (젠장...) 원래 버릇이야.
태봉버릇?
달자어. 들어가기전에 집안에서 무슨 소리 나는거 없나 이렇게 꼭 한번씩
체크해야 마음이 놓이거든. 아무소리 안나네. 들어가자.
(돌아서서 허둥지둥 문을 열다가 그만 쿵! 열리는 문에 이마를 찧는다)
으아..! (두 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휘청..!)
태봉달자씨! (하면서 얼른 어깨를 감싸안는데)
순간 어깨로부터 찌리리리...!!! 하고 또 전기가 온다.
동시에 후다닥 떨어지는 달자, 그 바람에 이번엔 쿵! 뒷통수를 부딪힌다.
으윽! 미칠 듯이 아프다.
태봉왜 이래요! 괜찮아?
달자(한손은 이마, 한손은 뒷통수에 대고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괜찮아! 이 정돈 견딜만 해! 괜찮다구...
(하더니 혼자 비틀비틀 문안으로 걸어들어간다)
태봉(??? 본다. 왜 저러지 오늘? 쳐다보다가 따라 들어가면)
잠시 후, 그 뒤에서 천천히 나타나는 손영심, 허어! 기막혀 본다.
당장 쳐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문앞까지 다가가 초인종 누르려다 멈칫,
강신욱E태봉이한테 찾아가면 그 땐 정말 당신하고 나 끝이야! 알았어요?
덜덜덜 떨리는 검지손가락, 다른 손으로 겨우겨우 붙잡아 내린다.
배신감과 충격으로 그 문을 노려보는 손영심의 표정에서,
28. S#달자의 목욕탕 안. N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욕조안에 몸을 담드고 있는 달자,
(마치 신선들이 나올법한 느낌으로 김이 욕실 전체 가득하다)
수건으로 머리를 두른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이마위에 얼음팩을
올려놓은채로 앉아 있다.
달자E달자야, 너 왜 그러니?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는거니...
역시 저 녀석을 집에 들여놓는게 아니었나봐, 아..! 어떡해... (하는데)
태봉E(똑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멀었어요?
달자(순간 엄마야! 화들짝 놀라며 얼른 쑥! 욕조속으로 숨듯이 들어간다)
태봉E아직 끝날라면 멀었냐구요.
달자(욕조밑에서부터 쓱 눈만 내밀고 쳐다본다. 경계의 눈초리, 그 위로)
태봉E(똑똑똑 계속 두드리며) 달자씨! 달자씨!!!
달자(본다. 보다가 여전히 경계의 눈초리로) 왜 그래? 무슨 일인데?
태봉(insert> 문앞, 그제야 안심하는 표정)
아 난 또 걱정했잖아, 들어간지 한시간두 더 됐는데 안나와서.
달자(그제야 슬쩍 긴장을 풀며) 왜? 한시간씩 하면 안되냐?
태봉(insert. 문 앞) 혹시라도 아까 이마 부딪힌것땜에 욕조바닥에
쓰러져 있는거면 당장 구조하러 들어갈라 그랬지.
혼자 차가운 욕실바닥에 쓰러져 있게 될까봐 겁난다 그랬었잖아,
그 말이 기억나서.
달자(피이...! 그 말에 괜히 기분 좋아지면서)
태봉E어서 나와요!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도 안좋은거예요.
달자알았어! 지금 나갈거야!
(그러면서 후우우우우우.... 길게 한숨 내쉬는데서)
달자E나한테 너무 다정하게 굴지 말란 말이다. 기운 빠진다. (하는데서)
29. S#달자네 아파트 거실. N
슬쩍 문을 열고 빠꼼히 내다보는 달자, 태봉이 있나없나부터 살핀다.
(보송보송한 목욕가운데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채)
태봉이 안보이자, 그제야 안심한 듯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동시에 욕실안에서 김이 슈욱..! 하고 같이 밀려나온다.)
종종걸음으로 방문쪽으로 가서 막 문고리 잡는데,
태봉E이거 마시구 들어가요,
달자(순간 스톱모션! 천천히 돌아서서 보면)
태봉(주방에서 쥬스 두 잔을 들고 나와 거실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소파에 앉으며) 생과일 쥬스예요, 내가 직접 내린거라 신선할거야.
(돌아보며) 뭐해요? 어서 와서 마시라니까.
달자어어.. 그래. (하면서 쭈뼛쭈뼛 다가서서 컵을 집어들어 마시려는데)
태봉(뒤로 물러나 앉으며 옆에 앉으라는 듯 툭툭 소파를 두드린다)
일루와. (보며) 앉아서 마시라구.
달자(본다. 보더니 슬쩍 소파 끝에 반만 걸치고 앉는다)
태봉(? 본다)
달자(두 손으로 컵을 잡고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한다)
태봉(?? 본다)
달자(흘끔 태봉쪽을 한번 보며 계속 꿀꺽꿀꺽...! 끝까지...쭈욱! 마신다)
태봉(??? 보면)
달자(탁! 내려놓고) 아! 다 마셨다! 이제 그만 들어가두 되지? (일어서려는데)
태봉왜 그래요?
달자(일어서려다 말고 멈칫... 돌아본다) 응? 뭐가?
태봉오늘 아침부터 좀 이상해서 그래.
왜 그래요? 나한테 뭐 기분 나쁜 일 있어?
달자(과장되게) 아아니이! 내가 왜? 아니야아.
태봉아니데 왜 자꾸 날 피해요?
달자내가 언제? 아니야아! 나 피한적 없는데.
태봉이리 좀 가까이 와서 앉아봐요.
달자E(흘끗 보는 위로) 안돼, 그 자린 너무 위험하다 오달자!
달자(씽끗 웃으며) 아니야, 난 여기가 편해.
태봉(본다. 보더니 자기가 달자쪽으로 성큼 다가앉는데)
달자(엄마야! 순간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며 한걸음 떨어져 선다)
태봉(멈칫...! 올려다본다)
달자(? 본다. 보더니) 아..!! 머리 좀 말려야겠다!
머리가 젖은채로 너무 오래있으면 감기 걸리니까.. (돌아서려는데)
태봉잠깐만 얘기 좀 해요, (하면서 달자의 손목을 잡는데)
달자(홱! 뿌리치며) 만지지 마! (해버린다)
태봉(순간 멈칫! 본다)
달자(순간 말해놓고도 멈칫...! 본다)
태봉(충격받은 듯 빤히 쳐다본다)
달자(역시 빤히 보다가)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하는데)
태봉알았어요. 무슨 말인지.
달자(? 보면)
태봉(그 앞으로 쓱 일어서서 보며) 기분나빴다면 미안해요.
앞으로는 만지지 않도록 조심할께요, 왠만하면 닿는것도 조심하구요,
그럼 되는거죠?
달자아니, 나는 그런뜻이 아니구.. (급변명하려는데)
태봉잘자요, (하더니 싸늘하게 돌아서서 방쪽으로 간다)
달자(벌쭘..! 하게 서 있는다. 있다가 쿵! 문닫히는 소리에 돌아본다,
왠지 살짝 상처받은 표정에서)
30. S#강신욱네 집 거실, N
손만득옹(놀라면서) 뭐어? 동거를 하는거 같어?
손영심(서럽게 찔찔 짜면서) 그렇다니까요, 둘이 같이 그년 집으루 들어가는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요, 아이구 내가 억장 무너져 못살어...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세상에 나이나 적으면 말두 안해, 서른셋씩이나 쳐먹은 년한테...
거기다 유부남하구 바람까지 피웠다는 년한테 홀딱 넘어가...
아이구우 정신빠진노오옴!!! (꺼이꺼이 울어제낀다)
손만득옹어이구, 그래두 어떻게 안쳐들어가구 잘 참았구나, 니 성격에.
손영심그러면 강박사가 끝이라구 했는데 어떻게 그래요오..!!
(흐으으으 울다가 티슈 뽑아 크으응! 코를 푼다)
손만득옹허!.. 거 참 태봉이 녀석.. 맹랑하구나.. (내심 충격받은듯...)
손영심(한순간 울음 딱 그치더니)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아부지.
손만득옹(? 보면)
손영심그 년 부모가 누군지 찾아가서 아주 개판으로 뒤집어놓는수밖에.
손만득옹하지만 딸아, 그건 방법이 좀 과격하지 않겠니?
손영심내 아들 인생이 달린 일이예요 아부지! 나라두 나서서 그렇게 안하면
우리 태봉이.. 저대로 영영 신세 조지고 말아요 아부지이!!!
손만득옹허! 거 참...! (혀를 차면)
손영심사람 둘만 붙여주세요. 쥐도 새도 모르게 상황종료 시켜버리고 말테니까.
예? (완전히 엄마로서 독이 단단히 오른 표정위로)
신세도E당신 바보니?
31. S#휴게실.
달자역시... 상처받았겠지?
신세도그걸 말이라구 해? 남자가 가장 상처받는게 뭔지 알어?
스킨쉽 할라 그럴때 거절당하는거야. 그거 너 오래간다?
달자(한숨 푹...!) 대체 나는 나이를 얼루 먹은거니?
어째 그런거 하나 유들이 있게 대처 못하는거냐구 이 나이 먹도록.
신세도그러게. 내가 봐두 당신은 그 쪽으론 진짜 국보급이야.
달자(돌아보며) 어떡하면 좋지?
신세도뭘 어떡해! 솔직하게 대화로 푸는수밖에 없지.
달자대화루?
신세도여자들은 뭐든지 남자들이 다 알아서 해줄거라고 착각하는데,
그건 정말 남잘 몰라서 하는 소리야.
남자는 여자가 말 안해주면 절대 몰라. 단순하거든. 이면의 심리?
그런거 아는 놈은 정말 선수들인거고, 보통 남자들은 여자 심리 잘 몰라.
솔직한게 최선이야, 니 감정이 어떻고, 니 기분이 어떻고, 니 생각이
어떤지 솔직하게 서로 대화하라구.
달자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어색하지 않을까?
신세도술 한잔 곁들이면 더 좋고, (보며) 한번 해봐.
달자대화를 해라? (후우...!! 크게 심호흡 한번 하는데서)
32. S#달자의 집 거실. N
문 열고 들어오는 태봉,
달자(주방쪽에서 나오며) 어! 태봉아 지금 오니?
오늘은 쫌 늦었네? 차가 막혔니? 저녁은 먹었구? 춥지? (하는데)
태봉(대꾸없이 그대로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달자(썰렁...한 표정으로 본다)
한쪽으로 식탁위에 차려진 맥주와 안주등등등...
달자, 나즉히 한숨을 내쉬는 위로,
flash-back>
신세도물론 처음부터 쉽게 풀어지진 않을거야.
하지만 그럴수록 니가 대화할려고 한다는 의지를 보여줘야해! 오케이?
다시 거실>
달자오케이! 의지하면 또 오달자 아니냐! 나의 의지를 보여주갔서! (돌아보면)
화면 와이퍼 아웃> 동장소. 다음 날 아침.
태봉, 문 열고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방문 열고 튀어나오는 달자,
달자아 태봉아! 좋은 아침! 잘 잤니? 좋은 꿈 꿨어? (하는데)
태봉(그대로 쓱 지나쳐 욕실로 들어가버린다)
달자(김새는 표정으로) 짜식... 쫌 길게 가네에? (보더니)
그래, 의지가 중요하다! 대화하려는 의지! (돌아보는데서)
화면 와이퍼 아웃되면서 시간경과>
주방에 상차려놓는 달자, 욕실에서 태봉이 나오는걸 보더니,
달자다 씻었니? 아침 먹자! 간만에 이 몸이 솜씨한번 발휘했다는거 아니냐,
오달자의 필살기! 꿈꾸는 우렁된장찌개라고... (하는데..)
태봉(그대로 쓱 지나쳐 방으로 들어간다)
달자(슬슬 열이 받는다) 거 참...! (돌아보는데서)
화면 와이퍼 아웃 되면서 시간경과>
출근옷 입고 나오는 태봉, 나가려는데 가로막고 서 있는 달자,
달자(팔짱 낀채 막아서서) 강태봉! 나하구 잠깐 얘기 좀 하자!
태봉오늘 김치 담그는 날이야. 일찍 가봐야 돼.
(하더니 닿지 않으려고 일부러 쓱 벽쪽에 붙어 지나쳐가버린다)
달자(순간 열! 홱! 돌아보며) 야!
태봉(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린다 쿵! 문 닫히는 뒷모습에서)
달자(두 주먹 불끈! 부글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서)
33. S#휴게실.
쿵! 두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는 달자,
달자그렇게 벌써 오일째다! 오일째 눈도 안마주치고 나랑 말도 안하고!
내가 볼땐 필시 그 녀석도 A형임이 분명해. 쪼잔한 녀석!
저만 상처받았나? 나두 상처받았다구!
어쩜 그렇게까지 완전히 사람을 무시할수 있냐구! 안그래?
신세도(보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달자(보며) 왜 웃어? 기분나쁘게?
신세도당신 하는짓이 너무 귀여워서 웃는다. 왜?
이렇게 귀여운 여잔줄 왜 그 땐 몰랐을까? 응?
달자그런 위로.. 하나두 안고맙거든?
(하다가 일순 무너지며 푹 한숨!)
정말 이 나이에 내가 뭔짓인지 모르겄다.
눈에 보이면 신경쓰여 죽겠고, 눈에 안보이면 궁금해 죽겠고...
가랑비에 옷젖는다구... 어쩌다 그 녀석이 이만큼 들어와버렸을까?
(돌아보며) 나... 추해보이지? 그치?
신세도(따뜻한 시선으로) 아니. 보기 좋아. 아주 딱 보기 좋아.
달자걘 나보다 여섯 살이나 어려, 세도씨.
신세도그게 뭐? 여섯 살 어린 남자랑 사귀면 안된다고 국법으로 정해놨나?
달자아아.. 머리 복잡해... (하면서 테이블에 이마를 쿵..! 박으면)
신세도(본다. 보더니) 어이 오달자, 인생.. 한번뿐이야.
상대가 누가됐든.. 그 사람을 사랑할 기회도 한번뿐이구.
주저하지 마, 망설이지도 마. 그러는 동안에도 세월은 자꾸 흐른다. 어?
달자(그 말에 다시 쓱 고개들어 신세도를 본다. 왠지 와닿는듯한 시선에서)
34. S#산부인과.
한쪽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위선주,
그 뒤로 여자들, 위선주를 알아보는 듯 자기들끼리 수근거린다.
위선주, 별로 개의치 않는 듯 조용히 앉아 있는위로
간호사E위선주님!
위선주....
간호사E위선주니임!
위선주(짐짓 고개 돌려 쳐다본다. 시선에서)
35. S#진료실.
여의사(돋보기로 검사 결과 들여다보며) 임신... 맞네요.
위선주...!
순간 자기도 모르게 마주잡은 두 손을 꼭 쥔다. 표정만은
꼿꼿한 느낌으로 앉아서 여의사를 바라보고 있다.
여의사지금 5주째예요. 초음파 검사랑 다른 필요한 검사들이 몇 개 있는데...
위선주(OL, 갈라진 음성, 이런 말 힘들지만, 그러나 최대한 담담하게)
수술... 해주세요.
여의사(멈칫... 위선주를 본다)
위선주(감정을 꾹 누른채 최대한 담담하게)
지금은 제가.. 아일 가질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보며)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오늘도 가능한데요.
여의사(본다. 보다가 천천히 등을 펴고 앉아 위선주를 보더니)
미안합니다만 우리 병원에서는 그런 수술 안합니다.
위선주선생님...
여의사그런걸 원하신다면 다른 병원으로 가보세요.
(하더니 냉정하게) 김간호사, 다음 환자분!
위선주...! (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것같은 기분으로 쳐다보는데서)
36. S#복도.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위선주,
순간 아득한 현기증이 밀려오는듯 잠시 벽을 짚고 선다.
눈시울이 붉어져오는데... 꾹 눌러 참아내는 그녀,
그러더니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쭉 걸어나온다.
그 뒤로 따라나와서는 여의사, 멀어지는 위선주의 뒷모습을 본다.
왠지 걱정되는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서.
37. S#고객관리팀 사무실. N
볼펜을 손에 쥔채 엎드려 잠이 든 고순애,
그 앞으로 다가서는 달자,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여,
고순애의 모습 잠시 보다가, 살며시.
달자언니, 순애언니... 이러구 자면 뱃속에 있는 애기 힘들어,
일어나. 응? 어서어...
고순애(순간 스읍! 하면서 얼른 벌떡 일어서며 습관처럼 수화기를 집어든다)
예, 고객관리팀 고순앱니다. 고객님의 불편사항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달자(? 보면)
고순애(잠시 그러고 있다가) 아... 전화가 아니구나.
(하고 도로 내려놓더니, 달자를 돌아본다) 언제 왔니?
달자언니 요즘 계속 야근한다며? 오늘 또 야근하는거야?
고순애(책상위의 서류 정리하며) 그 얘긴 또 어디서 들었어?
달자(정리하던 서류위로 탁! 손을 얹으며) 말해봐, 무슨 일이야?
고순애일은 무슨... 사는게 매일 거기서 거기라 지루해 돌아가시겠는데.
달자형부랑 싸웠어?
고순애(시선 못마주친채) 아니래두 그러네.
달자싸웠구만 뭘? 그거 아니면 언니 얼굴이 이렇게 흐려질리가 없지.
형부랑 싸우구 집에 들어가기 싫어 맨날 야근하는거잖어, 아니야?
고순애아니야, 원래 임신 육개월 되고 그러면 임신우울증땜에
예민해지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하구 그런거야.
달자(본다. 보다가 슬쩍 장난스럽게) 정말 그런거야, 순애?
고순애(피식 웃으며) 정말 그런거래두.
달자그럼 이걸로 우울증을 확 날려버릴수 있을라나?
(그러더니 턱! 하니 책상위에 쵸콜렛상자 하나 올려놓는다)
고순애(멈칫... 본다. 달자를 보면)
달자내일이 발렌타인데이잖어. 사랑하는 사람한테 초콜렛주는 날...
(보며) 내가 언니 무지무지 사랑하는거 알지?
고순애(그 말에 살짝 감동... 달자를 빤히 보면)
달자아직 형부꺼 못샀으면 이걸로 대신 갖다드리든가. 그러면서 화해두 하구.
고순애그 인간한테까지 갈거 뭐 있어. 나한테 준건데.
(하더니 뚜껑을 열고 하나를 집어먹는다)
달자(? 보는데)
고순애(먹다가 순간 울컥..!)
달자(멈칫... 놀라서) 언니.. 왜 그래?
고순애그 인간... 집 나갔다.
달자뭐?
고순애한달전부터 회사 구조조정 얘기 나오면서 계속 간당간당했는데..
이주전인가 결국 사표쓰구... 어딘가로 잠적해버렸어.
연락두 안되구 속상해 죽겠다 증말... (울먹)
달자어머 어떡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어쩜 그렇게 내색 한번 안하구.. 왜 이제야 얘기해 그걸.
고순애무슨 자랑이라구 떠들어. 얘기해봤자 너까지 우울해질게 뻔한데..
달자그래서 그 동안 계속 야근한거였어?
고순애당장 어떡하겠니. 둘이 벌다 갑자기 수입이 반으로 줄었는걸...
우리 진주 유치원비 학원비만 해두 내 월급에 반이야.
거기다 어머니하구 우리 세식구 먹구 살아야지, 집 융자 갚아야지...
(울컥..!설움이 밀려오며) 이럴줄 알았으면 둘째는 좀 나중에 갖는건데...
달자(글썽... 같이 눈물이 고이더니) 무슨 말이 그래 언니? 애 들어.
고순애그러게 말이다. 무슨 엄마가 이런가 모르겠다.
달자(짠해서 보면)
고순애(훌쩍! 눈가의 눈물 훔쳐내며) 쵸콜렛 먹으면 우울증이 좀 가셔질라나?
(쵸콜렛 하나 집어먹으며) 맛있네. 증말 겁나게 맛있네 그 쵸콜렛...
(툭... 눈물이 떨어진다, 얼른 손등으로 닦아내며)
슬퍼서 우는거 아냐, 진짜 맛있어서 그래,
나 요즘 계속 쵸콜렛이 땡겼거든. 고맙다 달자야.. 역시 너밖에 없다야..
(훌쩍! 눈물 쓱쓱 닦아가며 또 하나 집어먹는다)
달자Na(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토록 힘겨운 현실을...
이토록 담담히 견뎌내는 그녀가 마음 아팠다.
38. S#회사 앞. N
터벅터벅 걸어오는 달자, 한숨을 푹 내쉬며 걸어나오다가 멈칫.. 보면
차를 세워둔채 기다리고 있는 엄기중,
달자를 보더니 반가운 미소를 짓는 그의 표정에서
달자Na이토록 다른 사람을 향해 있는 나를
이토록 자상하게 기다려주는 그도... 마음이 아팠다.
달자(본다. 바라보는 시선에서)
39. S#정정애의 가게 앞. N
쓰레기 봉투를 내놓으러 밖으로 나오는 정정애,
한쪽에 쓰레기봉투를 내놓은 뒤 슬쩍 주위를 한번 돌아본다.
혹시나 하는 마음인 듯... 물로 강신욱이 있을리 없다.
이런 자신이 좀 우습기도 한 듯...
나즉히 한숨 내쉬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 일각>
세워진 차 안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강신욱.
여전히 그리움이 절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서.
40. S#정정애의 가게 안. N
문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정정애.
그 안으로 태봉, 뒷정리 하고 있는 분위기
이끝순 여사, 그 한쪽 테이블에 앉아 태봉이 하는걸 흐뭇하게 바라본다.
정정애어머니, 허리 안아프세요? 들어가 쉬세요.
이끝순아니다. 오늘은 너 먼저 들어가라우,
내래 좀 더 앉았다가 태봉이 총각 가는거 보고 들어갈테니까는.
정정애그러다 내일 또 허리 아프시다구 할까봐 그래요,
이끝순글쎄, 괜찮다니까는. 어멈 피곤할텐데 날래 들어가라우,
정정애(이 고집 누가 말리나, 태봉을 돌아보며)
오늘 애썼어. 김치꺼리 다듬느라 힘들었을텐데.
태봉(돌아보며) 아닙니다. 그게 다 산교육 아니겠습니까? 많이 배웠습니다.
들어가 쉬십쇼 사부님.
정정애그래, (하면서 앞치마 풀러 옷을 툭툭 털며 안으로 들어가면)
이끝순(정정애가 들어가자마자) 기래, 늬들 어쩌고 있니?
태봉예? (쳐다보면)
이끝순날짜 어드렇게 됐서? 언제쯤 식올리기로 했냐 그 말이다.
태봉아... 예에... (살짝 난감한 듯)
이끝순왜?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네?
태봉그런건 아니구요.
이끝순일루 앉아바라.
태봉(본다. 맞은편에 앉으면)
이끝순늬들 진도는 오디까지 나갔니?
태봉(살짝 더 난감한 듯) 할머니임...
이끝순뭘 부끄러하고 기래? 어차피 결혼할 사인데. 말해보라, 오디까지 갔니?
태봉(본다. 보더니) 진도랄것도 없어요. 제가 만지는것도 싫어하는데요 뭐.
이끝순뭐이 어드래?
태봉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암튼 제가 불편한가봐요,
옆에 가도 움찔움찔 놀라구, 옆에 앉는것도 꺼리는거 같구...
이끝순(순간 고개를 끄덕이더니) 길쿠나. 하기사 기럴수도 있갔지.
태봉예?
이끝순세 살때 즈의 아바이 여의고 나서 고저 여자들만 있는 집에서
쭉 자란데다가 학교도 초등학교 이후로는 줄곧 여중, 여고, 여대
기렇게 여학교로만 댕겼으니까네. 당연히 남자가 불편할 수밖에.
태봉그래두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요 할머님.
요즘은 십대 애들두 그렇게 안해요.
이끝순구닥다리 노처녀니까네 기렇게 촌스럽게 굴디.
태봉(? 보면)
이끝순 달자 그 아이가 내 손녀딸이라서가 아니라,
참으로 요즘 아이 않같아. 내가 봐도 원체 쑥맥이니까니.
(보며) 기러니까네 기럴수록 니가 더 많이 배려하고 아껴주라우.
조급해 말고 텬텬히 시간을 갖고 덤비라 그 뜻이다. 한걸음 한걸음.
무슨 말인디 알가서?
태봉(본다. 보며) 네 할머니. (그러면서 시선 돌린다. 생각에 잠기는 표정에서)
41. S#엄기중의 팬트 하우스. N
한쪽으로 캔디며, 연애백서들... 그리고 요리책들도 열댓권 보인다.
달자, 그 요리책을 집어들어 북마커로 표시된 페이지를 열어본다.
먹음스럽게 보이는 스파게티 요리, 그 위로
엄기중이리와요, 다 됐어요.
달자(? 돌아보면)
하얀 식탁 테이블보위로 놓여지는 스파게티.
(좀 전에 달자가 책에서 봤던 그림과 똑같은 스파게티다)
달자, 짐짓 웃으며 엄기중을 본다.
달자와.. 냄새가 너무 좋은데요.
엄기중(만족한 표정으로) 어서 들어요.
달자(맛있게 먹는다)
엄기중(와인만 한모금 마시며 달자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한다)
달자(맛있게 또 한입 먹다가 엄기중을 본다) 왜 안드세요?
엄기중그냥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데요.
달자(본다. 보다가 음식을 내려다본다. 무언가 목에 꽉 메인 기분인데)
엄기중나... 달자씨 옆으로 가서 앉아도 되겠어요?
달자(본다)
엄기중(본다. 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달자옆으로 앉는다)
달자(살짝 긴장하는 모드)
엄기중(달자옆에 앉는다. 잠시 가만 있더니)
나... 달자씨 손 잡아도 되겠어요?
달자(짐짓 돌아본다. 보면)
엄기중(조용히 손을 뻗어 테이블위에 있는 달자의 손을 잡는다, 짐짓 미소...)
달자(그 손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엄기중이걸 할려고 몇번이나 연습했나 몰라요.
달자(? 돌아본다)
엄기중아내랑 사귈땐... 내가 이런걸 해야겠다고 생각해보기도 전에
항상 아내가 먼저 다 했거든요. 아내가 먼저 내 옆으로 와서 앉았고
아내가 먼저 내 손을 잡았고, 아내가 먼저 날 안아줬죠...
언제나 내 감정보다 앞서갔어요. 그래서....
달자(본다)
엄기중그래서 지금 달자씨가 느끼는 기분... 어떤건지 알아요.
앞서가는 나 때문에 당황스럽고 민망한 기분.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고 아내 기분도 알거 같아요.
너무나 조심스럽고 그러면서도 조바심 나는 기분...
달자(왠지 눈물이 날것만 같다. 글썽...)
엄기중나는 이제껏 내가 원해서 못가져본게 한번도 없었어요.
(달자를 보며) 달자씨 말고는.
달자(순간 아이처럼 흑! 하며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너무 과장되게는 말고)
엄기중(? 본다, 살짝 당황하면서) 아.. 미안합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요?
달자아니예요, 그런게 아니구.... (손끝으로 얼른 고인 눈물 닦아내면)
엄기중(얼른 냅킨을 내밀며 계속 당황) 그럼 내 말이 기분 나빴습니까?
달자그런게 아니구요.... (받아서 눈물을 찍어낸다)
엄기중아니면 내가 손잡은게 불쾌했어요?
달자아니요, 그런게 아니예요. 그냥 오늘이 좀 힘들어서 그래요.
마음두 힘들구... 선배언니일 땜에 힘들구...
그리구 또 엄대표님한테 고맙구... 그러면서 또 미안하구...
엄기중(? 보면)
달자(후우... 심호흡 한번 하더니) 엄대표님은 제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분이세요. (보며) 근데요, 그런데 저는요....
엄기중(멈칫...! 무슨 얘긴지 순간 감이 온 듯)
달자(보며) 역시 저는 안되... (겠어요. 하려는데)
엄기중됐어요. 그만해요.
달자(? 보면)
엄기중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아니까... 일부러 그런 힘든말 안해도 됩니다.
달자엄대표님...
엄기중나도 어느정돈 알고 있었어요, 내가 지는 게임이라는걸.
그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기회만 된다면... 역전도 하고 싶었구요.
달자죄송합니다.
엄기중(쿨하게) 달자씨가 죄송할 일은 아니예요. 괜찮아요.
달자(본다. 바라보는데)
그 때 울리는 핸드폰 벨,
달자, 살짝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한 뒤 핸드폰을 받는다.
훌쩍.. 훌쩍! 눈가의 눈물을 닦아내며
달자네, 오달잡니다. 어, 그래 영희씨... (하다가 멈칫!) 뭐? 어. 어. 그래서...
엄기중(살짝 속이 타는 듯 돌아서서 와인을 쭉 들이킨다, 후우...! 심호흡)
달자강팀장님한테도 보고했니? 그랬구나. 알았어, 지금 다시 들어갈게.
(핸드폰 끄며) 어떡하죠 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겠어요. (일어서는데)
엄기중(따라 일어서며) 내 차 내줄테니 타고 가요.
달자아뇨. 고맙지만, 그냥 택시타고 가도 될 것 같아요.
엄기중그게 편하면.. 그럼 그렇게 해요.
달자(일별한 뒤 돌아서서 나간다)
엄기중(돌아본다)
달자(멀어지는 뒷모습.... slow)
엄기중(애틋한 시선으로 본다. slow)
그러더니 갑자기 달자의 뒤로 성큼성큼 다가서서 그대로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다. 순간 스틸화면 되면서
(캔디에서 테리우스와 이별하는 장면과 똑같은 포즈)
M 외로워도 슬퍼도.. 캔디송. (슬프게.. 재즈풍으로...)
달자, 멈칫...! 놀라서 돌아보려는데 내뱉는 엄기중의 한마디.
엄기중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어!!!
(자막이랑 동시 처리 해줘도 괜찮을 듯.... 만화의 한장면처럼..)
달자(살짝...! 썰렁해지면서 슬쩍 돌아본다)
엄기중(달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채 움직일줄을 모른다)
달자(뻘쭘...! 해져서 어떡하지? 살짝 고민하는데)
엄기중(천천히 잡았던 손을 놓는다, 그리고 홱! 돌아서면) 잘 가요. 달자씨.
달자(민망)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아... (인사한 뒤 종종종 프레임-아웃)
엄기중(돌아선채 엄지와 검지로 미간을 누르며 눈물을 참는 모습)
42. S#베이커리 앞. N.
프레임-인 되는 태봉의 얼굴, 앞에 진열된 케?을 쭉 본다.
큰 사이즈에서 점점 작은사이즈로 쭉 따라가다가 제일 작은 케?에
시선이 머문다. 짐짓 웃는 표정에서...
43. S#엘리베이터 출입로비. N.
땡! 문이 열리면서 뛰어나오는 달자, 복도를 따라 사무실까지
달음박질 치는 모습에서.
44. S#사무실 안. N.
달자, 문 열고 들어서면,
그 안으로 고순애와 직원들이 다 몰려 서 있다.
달자어떻게 된거야? 쵸콜렛이 아직도 공장에서 안나왔다니!
고순애공장물량이 딸려서 아직도 배송팀에 전달이 안됐단다.
달자언니... 아직도 안들어간거야?
고순애비상이잖어, 어떻게 들어가.
달자(왠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는데)
팀장실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강신자와 남대수,
강신자고객관리팀에 연락해서 주문하신 고객님께
일대일로 전화드려 사과말씀 드리고,
전액 환불과 함께 서비스 포인트를 올려드리는걸로
양해를 구하세요.
고순애일단 그렇게는 하겠지만 분명히 배송을 원하는 고객님들도 계실텐데...
강신자지금 상황이 불가능하다는거 알고 있잖아요,
고순애물론 지방쪽은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서울쪽 고객들은
당일 배송도 가능하니까요 팀장님.
남대수고순애씨, 왜 그래요? 이미 팀장님이 전액환불하고
양해말씀 구하라고 오더를 내리셨잖아요, 왜 자꾸 일을 복잡하게...
고순애쵸콜렛이잖아요.
달자(? 고순애를 본다)
고순애발렌타인때 주는 쵸콜렛은 그냥 쵸콜렛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잖아요, 세상에서는 상술이니 뭐니 떠들긴 하지만...
그래두, 그렇게라도 대신 마음을 전해준다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강신자(본다)
일제히(본다)
달자(보더니) 제가 공장쪽을 한번 체크해보겠습니다.
남대수오달자씨 또 나선다! 또 나서!
달자내일 새벽이라도 물량이 나오면 서울배송은 당일로 충분합니다.
남대수허! 거 참! (하는데)
강신자(본다) 그렇다면 이번 일은 오달자대리한테 맡기도록 하죠.
당신이 책임지고 수습해봐요, 단!
달자(단? 본다)
고순애(단? 본다)
직원들(일제히 단? 쳐다보면)
강신자단 한분의 고객님이라도 불편사항이 접수된다면
당신의 인사고과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게 될겁니다 알겠어요, 오달자씨?
고순애(달자를 보면)
달자알겠습니다. 책임지고 배송해보이겠습니다.
(그러더니 강신자를 등진채 돌아서며)
고순애 실장님하구 이주미씨, 고객관리팀 좀 맡아줘요.
일단 지방 고객분들한텐 팀장님 말씀대로 처리하고,
서울에 계신 분들한테도 일단 사과말씀부터 드린 다음,
배송을 취소 하고 싶으신 분들은 서비스 포인트로 대신하고,
그래도 꼭 배송을 받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명단 뽑아 SCM팀에
넘겨주세요,
이주미알겠습니다. 오대리님.
고순애생으루 일 만들게 해서 미안하네.
달자별말씀을요 고실장님! (웃더니) 안지훈씨가 SCM팀 좀 맡아줘요.
비상상황이라구, 특급 배송이니까 차량 몇대만 새벽까지 대기시켜
달라구 부탁 좀 해주세요.
안지훈알겠습니다. 그 쪽은 저한테 맡기세요.
달자그리구 영희씨랑 현숙씨, 호준씨는 나하구 같이 공장으루, 괜찮지?
세사람물론입니다.
달자빨리 움직이자구!
하면서 일제히 우르르르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고순애, 강팀장을 한번 본 뒤 일별하고 따라서 나간다.
남대수와 강팀장, 뒤에 남겨진다.
남대수거 참 오대리 저 사람, 암튼 트러블 메이커라니까요,
그냥 사과전화만 드리면 될걸 저렇게 꼭 소란을 피운답니다. 하하하..
자기가 무슨 수퍼우먼, 원더우먼인줄 알아요.
강신자(흘끗 보더니) 뭐하는겁니까? 당신도 같이 움직여요,
남대수예? 아, 예 그럼요! 같이 움직입니다! 지금 나갑니다! (후다닥 나가면)
강신자(본다. 보다가 짐짓.. 짧은 미소 돌아서는 모습에서)
45. S#고객관리팀, N
고순애를 비롯한 직원들 그리고 이주미까지 합세해,
명단 뽑고, 전화 돌리고, 정신없이 분주한 가운데,
고순애, 명단들고 쭉 나가면서 화면 이동하면,
46. S#콜센터. N
직원들, 전화로 일일이 안내멘트를 날리고 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지시 내리는 고순애,
상담원1죄송합니다. 고객님, 주문하신 쵸콜렛이 공장에서 물량이 딸려서요,
상담원2부득이하게 배송이 지연되게 되었습니다.
상담원3취소하시면 전액 환불과 함께 서비스 포인트를 올려드리거든요,
상담원4감사합니다 고객님!
등등등 상담직원들의 말소리가 여기저기 스케치 되듯 보여지는 가운데
(분주한 몽타쥬 분위기로 보여지다가)
고순애, 다시 뜨끔...! 배에 통증이 오는 듯
칸막이 벽을 잡으며 잠시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린다.
후우... 나즉히 한숨을 내쉬는데 누군가 고실장님! 부르는 소리,
고순애어! 그래! 지금 간다! (힘들게 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모습에서)
47.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불이 꺼진 집안으로 들어오는 태봉,
쭉 걸어들어와 불을 켠다. 손에는 작은 케? 상자 하나를 들고 있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시선,
식탁위에 케?상자 내려놓고 달자의 방문앞으로 다가선다.
똑똑똑 노크 해본다. 아무 소리 안들리자 슬쩍 열어보면
insert> 달자의 방안. 불이 꺼진채 아무도 없다.
다시 거실>
문 닫고 돌아서는 태봉, 시계를 보면 밤 열시가 넘어가고 있다.
시선에서.
48. S#쵸콜렛 공장. N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달자, 송영희, 전현숙, 윤호준.
달자아니 주임님! 어떻게 된거예요! 하루전에 이러시면 저희가 곤란하죠.
주임아! 진짜 미안합니다. 어제 오전 내내 전기 시설이 나가서,
공장이 완전 올스톱 됐었어요! 주문량은 많죠, 물량은 딸리죠,
죽겠습니다 저희들도 아주...
달자저희가 뭐 도울거 없어요?
주임포장쪽 일이 좀 손이 딸리긴 하는데..
달자, 송영희, 전현숙, 윤호준, 서로 시선을 마주친다. 시선에서,
(시간경과)
다들 공장용 모자에 앞치마 두르고 포장을 하고 있는 그들,
달자, 송영희, 전현숙, 윤호준, 아줌마들과 나란히 앉아 제품 포장중이다.
49.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케?, dis.
한쪽에 앉아 달자를 기다리고 있는 태봉, dis.
cut-back1> 포장하고 있는 달자의 얼굴 dis.
다시 거실> 태봉,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앉아 있다가 일어섰다가 문쪽을 보기도 하고 dis.
cut-back2> 계속 포장하고 있는 달자의 얼굴, 조금씩 지쳐가는 듯 dis.
다시 거실> 식탁을 잡고 푸쉬업도 했다가...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
그러면서 한번 더 현관쪽을 돌아본다. 시선에서 dis.
50. S#다시 공장, (새벽)
달자와 직원들, 하품도 해가면서, 어깨도 두드려가면서...
계속 포장하고, 또 포장하는 모습위로
달자Na그렇게 나는 내 서른세번째 발렌타인데이를
쵸콜렛에 파묻혀 맞이했다.
51. S#쵸콜렛 공장 앞. (새벽)
마지막 상자를 실은 뒤 탁!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트럭...
그 뒤로 한시름 놓은 표정으로 서 있는 달자와 송영희, 전현숙, 윤호준,
달자애썼다 수고했어들! 따라와줘서 고맙구.
송영희그거 아세요? 오대리님하구 있으면 언제나 몸이 피곤해요,
전현숙그런데.. 마음은 뿌듯해져요.
윤호준그래서 오대리님편을 들 수밖에 없다니깐요.
달자(본다. 웃더니) 아이구 알았어, 알았어. 콩나물 국밥 내가 쏜다. 가자!
달자, 돌아서서 가는 그 옆으로 따라가는 그들,
전현숙E역시! 오대리님은 내 맘을 꿰뚫고 있다니깐요!
송영희E하여튼 먹을것만 사주면 좋다지 현숙씨는..
윤호준E그게 또 현숙씨 매력 아닙니까,
달자E내 말이!
큰 소리로 하하하! 웃으면서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52. S#엘리베이터 출입로비 앞. (이른 아침)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태봉,
한쪽에 새벽청소하는 아주머니만 보일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태봉, 천천히 걸어들어온다.
53. S#메인로비.
프레임-인 되는 태봉, 문이 열려있는 사무실 안을 슬쩍 들여다보면
직원들 죄다 엎어져있든가 의자에 기대 잠들어 있다.
태봉, 혹시 달자도 거기 있나 살펴보는데 그 뒤로 나타나는 이주미,
이주미어머! 안녕하세요?
태봉(돌아본다) 안녕하십니까.
이주미오대리님 찾아오셨어요?
태봉(짐짓 미소) 예, 뭐... (시선에서)
54. S#파우더 룸.
쓰윽 들어서는 태봉, 휘 둘러보다가 시선 한곳에 멈춰지면.
긴 소파에 옆으로 누워 팔베개한채 쭈그리고 잠이 든 달자,
태봉, 잠시 바라본다. 보다가 천천히 다가선다.
잠이 든 달자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
천천히, 천천히, 최대한 소리 나지 않도록 다가서는 태봉,
바로 달자의 옆으로 다가서더니 천천히 그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곤하게 잠든 달자의 얼굴... 조용히 바라보다가.
태봉자는 얼굴이 이렇게 생겼구나... 재밌게 생겼네.
달자(코를 씰룩거리더니 콧등을 긁적긁적)
태봉(귀엽다. 피식 웃더니 조용히 쟈켓을 벗어 달자에게 덮어준다)
달자...
태봉(최대한 깨지 않게 조심조심 살짝 덮어주는데)
달자(짐짓 눈을 뜨고 본다, ??? 보면)
태봉(덮어주려다 순간 벌쭘....! 해져서 보면)
달자여기서 뭐해?
태봉뭐하긴. 밤새 안들어오니까 걱정되서 와본거지.
(마저 덮어주며) 좀 더 자요, 자기 시작한지 삼십분도 안됐다며.
달자(빤히 본다)
태봉왜?
달자너랑 닿는게 기분나빠서 그런거 아냐.
태봉(? 본다)
달자니가 싫어서 그런것두 아니구.
그냥... 내가 좀 서툴러서... 그래서 그래. 이해해주라.
태봉(본다. 보더니) 나두 화가 나서 그런거 아냐.
달자(본다)
태봉당신한테 기분나빠 그런것두 아니구.
나 역시 좀 어색해서....
여자가 그렇게 반응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래서 그랬어.
(보며) 이해해주라.
달자(짐짓 미소) 짜식... 따라하기는.
태봉(같이 미소로 보며) 마음이 통한거라고 해두지 뭐.
달자(보더니 손을 내민다)
태봉(본다. 보더니 말없이 그 손을 잡는다)
달자(그 손을 꼭 끌어안고 다시 눈을 감는다)
태봉(본다. 조용히 그 옆에 앉아 그녀의 잠을 바라봐준다. 모습에서)
55. S#정정애의 집.
드륵! 문 열리며 들어서는 태봉, 안에 있던 정정애와 이끝순에게
태봉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정정애어, 그래 어서와! 어서 옷갈아입구 오늘은 생선 다듬는것부터 도와줘.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면)
태봉예 알겠습니다. (얼른 옷 벗고 준비하는 그 옆으로)
이끝순(슬쩍 다가서며) 기래, 어드렇게 됐니?
태봉할머님 말씀대로 천천히 덤벼볼라구요. 한걸음 한걸음.
이끝순음. 기래. 잘하구 있구만. (만족한 듯 웃으며 가면)
태봉(본다. 빙긋 웃는 얼굴에서)
56. S#고객관리팀.
바닥에 촤르르르 떨어지는 서류뭉치.
동시에 책상을 잡고 헉! 숨을 멈춰쉬는 고순애.
고순애엄마야.. 어떡해... 아우우...
(너무 아프다 배를 움켜쥔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어떡해애.... 아우우우.....
(금새 얼굴 가득 식은땀...! 힘겹게 수화기를 집어든다)
번호 하나를 누르는 순간 그대로 쿵! 쓰러지는 모습에서,
짧은 시간경과>
쿵! 문열고 들이닥치는 달자, 자다 깬 모습으로 부시시한채
달자언니!!!
이미 구급대와 사람들 둘러 서 있고, 그 사이로 뛰어들어오면
들것에 실려지고 있는 고순애, 창백한 얼굴,
얼른 그 옆으로 다가가 손을 잡으며
달자언니 왜 이래! 왜 이래애!!!
고순애너무 아프다 달자야... 아우우우.... 어떡하니....
우리 애기... 무슨 일 생기며 안되는데 어떡하니... 아우우우...
(하면서도 너무 고통스러운듯)
달자(그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 언니! 괜찮을거야! 아무일 없을거야!
하는데 구급대 고순애를 번쩍 들어올린다.
달자, 같이 일어서서 따라가면서 계속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따라가는것과 동시에,
57. S#위선주의 집.
거울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선주의 얼굴,
조용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배를 한번 만져본다.
표정없이 그저 쓸쓸한 눈빛으로
위선주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러더니 단호한 마음으로 가방을 집어들고 돌아서서 나가는 모습에서.
58. S#산부인과 응급실.
쿵!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동침대위로 고순애, 거의 실신직전의 상태.
달자, 그 옆에서 계속 손을 잡고 따라오고 있다.
달자언니 정신차려! 정신 놓으면 안돼! 어? 언니이!!!
고순애(간신히 의식만은 붙잡고 있는 듯)
침대 한쪽으로 옮겨지면서 의사가 따라붙는다.
의사1어떻게 된겁니까.
달자쓰러졌어요, 계속 배가 아프다구...
의사1(일단 청진기로 배에 대보며) 통증 시잔된게 언제부터죠?
달자에... 그러니까...
고순애(식은땀 투성이에 힘겹게) 이삼일전쯤부터요....
(하다가) 아이구 엄마야아아아!!! (고통스럽다)
의사1(돌아보며) 여기 나이트로젠 테스트부터 해주시구요!
간호사1(리트머스 종이같은 시험종이로 양수 테스트한다)
양수 파수됐는데요 선생님!
의사1(달자를 보며 다급하게) 보호자 되십니까? 남편분은요? 안계십니까?
달자예? (고순애 한번 돌아보며) 남편분은 지금 오고 계실거예요,
일단 현재로서는 제가 보호잔데요.
의사1응급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분만실로 들어가야합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태아 산모 둘 다 위험해질수 있어요.
최악의 경우... 아기를 포기해야할수도 있습니다.
달자(멈칫! 보는데)
고순애(고통스러운 중에도) 안돼요, 선생님,....! 우리 애기는 안돼요!
달자야! 안된다구 해! 나 우리 애기 포기 못해애!
우리 애기 살려달라구 해 달자야아아! 우리 애기... 우리 애기...
(하다가 달자의 옷자락을 붙잡은채 그대로 기진맥진 혼절해버린다)
달자언니!!! (외침과 함께)
의사1(다급하게) 일단 기도부터 확보하고, 스테로이드 아이브이!
간호사1(시키는대로 처치하는 위로 계속)
의사1소아과에 콜해! 미숙아 대비해서 인큐베이터 준비하라구!
빨리 분만실로 옮겨요! 빨리 빨리!!!
간호사들(지시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면서 고순애의 침대를 이동시킨다)
달자언니...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며 멀어지는 이동침대를 돌아보는 달자,
눈물 가득 고인 시선에서 slow... 되는 위로,
59. S#진료실 안.
쭉 화면안으로 내밀어지는 수술동의서.
조용히 바라보는 위선주의 표정...
간호사싸인하시구요, 보호자분은 안계십니까?
위선주네. 없습니다. 나 혼자예요.
간호사애기 아빠분도 안계세요?
위선주네, 없습니다. 나 혼자예요.
간호사그럼 연락가능한 분으로 아무나 괜찮으니까
이름과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다 쓰시고 난뒤에 저 주시면 됩니다.
(하고 밖으로 나가면)
텅빈 진료실에 혼자 남겨진 위선주,
잠시 그 수술동의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보다가 자기도 모르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볼펜 들어 이름을 적고 싸인을 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서.
60. S#수술실 앞.
수술중이라는 글씨에 불이 탁! 들어온다.
화면 천천히 틸-다운 하면 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달자,
그대로 한쪽벽에 이마를 기대선다.
너무나 마음이 쓰리고 아픈 그녀, 어쩔줄 모른채 돌아선다.
돌아서는데 저쪽으로 지나가는 위선주의 모습.
달자(본다. 보다가) 선주씨!
위선주(? 돌아보다가 멈칫! 순간 너무나 당황하면서 놀란다)
달자(본다. 천천히 다가서서 보며) 선주씨가 여긴 어쩐 일이예요?
위선주(당황한다. 시선 피한다)
달자(보는데)
간호사(다가서며) 수술동의서 싸인 하셨어요?
달자(돌아본다. 수술 동의서? 그리고 다시 위선주를 본다) 선주씨..! (설마!)
위선주(그대로 외면하는 얼굴에서 스틸)
달자(놀라는 표정에서 또 스틸.. 되는 위로)
달자Na오 마이 갓...!
대체 그녀에게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두 여자의 모습에서 스틸.
<13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