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9 불자인 시리굿따와 이교도 가라하딘나 89)
58
큰길에 내다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향기롭고 사랑스런
연꽃이 피어나듯,
59
쓰레기 같이
눈멀고 어리석은 자들 속에서
부처님의 제자는
지혜로 밝게 빛난다.
89) 사왓티에 ‘시리굿따’와 ‘가라하딘나’라는 두 친구가 살고 있었다. 시리굿따는 부처님을 따르는 재가신도였고, 가라하딘나는 나형외도 니간타의 신도였다.
시리굿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니간타들에게 공양을 올리라는 가라하딘나의 요청을 받고 니간타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평소 니간타를 못마땅해 하던 시리굿따는 그들을 골탕 먹이려고 구덩이를 파서 속에 똥과 오물을 가득 채우고 그 위를 나뭇잎과 흰 천으로 덮은 후 그곳에 의자들을 늘어놓았다.
상황을 모르는 니간타들은 의자에 앉는 순간 모두 오물 구덩이에 빠졌다. 그 사건으로 자신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잘 알고 있다는 니간타들의 주장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화가 난 가라하딘나도 부처님과 오백 명의 비구들을 초청하여 같은 방법으로 망신을 주려고 했으나,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수레바퀴만한 연꽃을 피우셔서 그 잎으로 똥통을 덮었기 때문에 부처님과 오백명의 비구들은 안전하게 공양을 받으셨다.
그 광경을 목격한 가라하딘나는 부처님의 위대함을 깨닫고 부처님을 믿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에 기쁨과 행복감이 넘쳤다. 공양이 끝난 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지혜의 눈이 없기 때문에
붓다와 가르침과 승가의 공덕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지혜의 눈이 없는 것은
마치 눈먼 사람과 같다.
오직 현명한 사람만이 이런 진실을 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 두 편을 읊으셨고,
설법 끝에 가라하딘나와 시리굿따는 수다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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