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까마귀 울고간 북천은 아득하고
수척한 산과 들은 네 생각에 잠겼는데
내 마음 나무 가지에 깃 사린 새 한 마리
고독이 연륜 마냥 감겨오는 둘레가에
국화 향기 말라 시절은 또 저무는데
오늘은 어느 우물가 고달픔을 깃는가
시 : 정완영
' 애모 '
♬ : 김수희
' 애모 '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속에 흔들리는데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제2회 만해시문학상을 수상한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님이
1960년대에 발표한 ' 애모(愛慕) '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현대시조입니다.
정완영님의 수상소감을 밝히신 글,
'문학은 어리고, 사람은 늙었는데' 를 곁들입니다.
아무리 산이 높고 골이 깊다고 해도
그 산속에 절 하나가 자리잡지 않았다면
그 산은 결코 명산일 수가 없다.
그리고 또 그 산속에 명찰(名刹)이 있다손치더라도
그 절집에 진인(眞人)이 숨어있지 않다면
그 절집이 산새 떠난 빈 둥우리지 무슨 절이겠는가.
지금 이십 세기가 다 가고 이십일 세기가 머지않아 열린다고 하는데
세상은 갈수록 어지러워지고 인간사는 날로 혼미해져간다고만 한다.
아무튼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또 오려고 하는데
우리 절집들은 다들 태평하신가?
우선 문안부터 드린다.
백담사는 일찍이 만해 한용운 스님이 이 절집에서
'불교유신론'을 제창했기로 더 유명해진 절로
근대 한국불교의 진원지가 됐으며,
모든 불자들의 가슴에 자리하여 있는 명찰이다.
만해 스님은 그 승호(僧號)가 말해 주듯이
부처님의 만법이 다 비쳐드는 바다라는 뜻이리라.
비단 바다뿐이겠는가.
저 한강의 모래알 하나에도 온 우주의 법어는 실려 있는 것이다.
아무튼 만해 큰스님은 스님의 이름만으로 불리기엔
너무 지조가 푸른 지사(志士)였었고,
지사로만 일컫기에는 너무 다감한 민족의 시인이기도 했었다.
아무튼 설중매처럼 차되 향기로운 분으로서
3·1 운동의 격랑을 타고 나라의 운명에 앞장섰던 민족의 거인이셨다.
이제 이 대쪽같이 곧고 푸른 만해의 이름으로 지어진 상을
세속에 숨어사는 이 시졸(詩卒)에게 주신다고 하니
감사하다는 말씀보다 송구하다는 생각이 앞을 가린다.
지난해 우연한 자리에서
어느 바둑의 명인과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바둑은 361반목(盤目)에 수가 몇 수나 숨어있느냐고
우문(愚問)을 던져 보았더니 이 바둑의 달인이 하는 말인즉,
‘꼭은 몰라도 몇만 수는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많은 수를 다 찾아내어서 명인이 되기까지는
몇 해나 걸리느냐고 또 우문을 던졌다.
그 답인즉은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찍 통달한 사람은
젊은 나이로도 천하의 패왕이 될 수 있다’는 답이었다.
그런데 그 명인이 내게 또 농조로
‘시조는 몇 수나 되느냐?’고 물어 왔다.
내가 문득 현문(賢問)에 우답(愚答)을 보냈는데,
‘시조는 시조라는 민족시는 불과 45자 안팎이다.
그런데 그 행가에 숨어있는 수는 하도 현현(玄玄)하여
아직 다 헤아려 본 사람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내 어리석음의 탓도 있겠지만은 나는 이 45자 안팎의 문에 들어선 지
6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건만 그 수가 얼마인지를 헤아려내지 못했다.
오늘도 이 속에서 헤매고만 있을 뿐 아직까지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고 그저 어리벙벙한 답 아닌 답을 했었다. 사실인즉 그렇다.
우리 시조는 그 본태가
우리 역사의 근간이요, 본류요, 민족정서의 총화이기 때문에
그 속내를 다 헤아리기에는 비단 나 아니더라도
사람의 한생으로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그런 미로,
아니 천지의 말씀을 다 내려앉혀도
오히려 그 그릇이 차지 않는 명기(名器)임이 분명하다.
한 말씀 더 보태고 싶은 것은 이웃 나라 일본의 이야기인데
지금으로부터 백수십년 전 소위 명치유신 무렵에
이 나라는 우리보다 한 세기를 앞서 유신이라는 것을 시작해서
오늘의 일본국의 성세(盛世)를 일으킨 나라이다.
그러나 그 나라도 명치유신 초기에는 밀물처럼 밀려드는
서구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칫하면 일본정신이 이 외래문명에
휩쓸려 내려가 익사 직전의 위기 의식을 느낀 적도 있었다.
그 무렵 일본의 가인(歌人) 마사오까 자규(子規)는
시의 도반을 모아 9인회를 만들어서 일본 노래(일본의 민족시 하이쿠)
짓기 운동을 전국에 펼쳐 나가기로 했었다.
그 노래 짓기 운동의 봉화의 불길이 오늘까지 이어져서
이제 그들 국민의 대다수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어느 평자(評者)는 오늘의 일본의 융성을 가져온 것은
일본의 경제인이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며,
이 마사오까 자규를 그 첫자리에 앉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우리나라 얘기로 돌아와서
시조는 누가 뭐래도 한국문학의 종택(宗宅)이다.
비록 종손이 못나서 선산(先山)만 지킬 뿐
가문을 빛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도 그 종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종손이 제 구실을 다 못하여
비록 종가(宗家)가 쇠락했다 할지라도
차손(次孫)도 이 나라의 자손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다같이 종택을 일으키는 데 진력을 해야 될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문인이라면
비록 어느 장르에 종사하든 시조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나는 감히 이 분들을 두고 문학적인 문맹이라고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제 문인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시조 쓰기 운동에 동참하여 이로써 민족정서를 순화하고
무너져내리는 인간의 본성도 복원해 나가는데
다같이 힘을 모을 것을 제창하는 바이다.
山爲至人隱(산위지인은)
靑山長復深(청산장부심)
桃李還無事(도이환무사)
吐紅古佛心(토홍고불심)
산이 지인 한 사람을 숨겼으니/
청산이 더욱더 깊고 그윽하도다./
복숭아꽃 오얏꽃이 돌아와 태평히 피어 났으니/
옛부처 붉은 마음 토함이로세.
또 겨울은 가고 한해의 봄이 열려 오고 있다.
설악산 백담사, 역사의 거인 불문(佛門)의 걸승(傑僧)
만해 한용운 스님의 성해(聲咳)가 들리는
백담사로 봄꽃 흐드러지고 물소리 목청 트이는 어느 날
회주스님을 찾아 허심한 나들이를 할 것을 기약하면서
끝으로 이 크고 무거운 상을 내게 주기로 하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상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조단에 주는 것으로 알고
내가 심부름 삼아 수상하러 나간다.
또 한 말씀,
목에 걸리는 이야기는 이미 팔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워있는, 동고(同苦)해온 내 아내에게
이 소식을 전할 길 없는 것을
지아비의 이름으로 안타깝게 생각할 따름이다.
[ 정완영님 수상소감 ]
- Hummingbird
벌새가 어떤 새인가 하고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찍바로 허밍버드(Hummingbird)네요.
더운나라에 사시며 벌새를 자주 본다는
에스프레쏘님은 아마 남미 어느 나라에 사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경주에 사시는 에뜨랑제님,
우리나라엔 벌새가 안 산다고 하네요.
그리고 설명은 없으나 부리가 벌처럼 뾰쪽하게 튀어나와 있어
벌새라 이름지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벌새과(―科 Trochilidae)에 속하며 밝은 색을 띠는 320종(種)의 소형 조류(鳥類).
벌새류는 신대륙에 한정되어 분포한다. 그중 매우 다양하고 많은 수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2종이 발견된다.
붉은턱벌새(Archilochus colubris)만이 북아메리카의 동부에서 번식하는데,
노바스코샤에서부터 플로리다까지 발견된다. 가장 북쪽에 분포하는 종은
붉은벌새(Selasphorus rufus)로, 알래스카의 남동부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의 지역에서 번식한다.
날개를 치는 빈도는 새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며
새가 클수록 빈도는 느려진다. 결과적으로 가장 작은 벌새는
엄청난 속도의 날갯짓을 해야 한다.
가장 작은 종 중의 하나인 쇠벌새(Calliphlox amethystina)의 경우,
수컷은 초당 약 80회의 빈도로 날개를 치며 조금 더 큰 암컷은
초당 약 60회의 날갯짓을 한다. 붉은목벌새의 수컷은 초당 약 70회,
암컷은 약 50회의 날갯짓을 한다.
그러나 큰벌새는 매초 10회 정도의 날갯짓을 할 뿐이다.
따라서 대형 벌새류는 비슷한 크기의 다른 조류에 비해
더 천천히 날갯짓을 하는 셈이다.
연구가 많이 되어 있는 종이라 하더라도 짝짓기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푸른귀벌새속(Colibri)을 비롯한 몇몇 종에서
짝짓기를 볼 수 있으며, 암수가 함께 새끼를 돌본다.
대다수의 종에서 수컷의 세력권 방어를 볼 수 있는데,
지나가는 암컷에게 돌진하거나 갑자기 멈추거나 출발하는
등의 과시행동을 한다. 때때로 수컷은 암컷 앞을 배회하면서
목 부분의 색깔이 빛에 반사되도록 방향을 잡는다.
세력권이 있는 수컷은 같은 종 또는 다른 종의 벌새류를 쫓아내고,
까마귀나 매와 같은 대형 조류와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도 공격한다.
대부분의 벌새류, 특히 크기가 작은 종들은
긁히는 소리, 지저귐, 삑삑 우는 소리 등을 낸다.
U자형의 비행 과시행동중 날개가 때때로 '윙윙', '쉿', '펑' 소리를 낸다.
이것은 다른 조류의 소리처럼 많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 종들은 꼬리 깃털로 소리를 낸다
[자료출처 : 엠파스 백과사전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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