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관광 하는 날이다. 효도 관광은 교회에서 주관한 행사로, 어버이날을 기해 실시한다. 참가 회원은 교역자를 포함해서 40명이다. 버스에 올라탔는데 간식을 나누어 준다. 하얀 떡도 나누어준다. 간식을 제공한 그분에게 감사한다.
버스는 09시에 출발했다. 1차 목표는 옥정호 출렁다리 관광이다. 교도소 사거리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1차선 도로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버스는 북광주 나들목을 통해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하늘은 맑고 태양이 빛나는 도로를 달려 순식간에 순창 나들목을 통해 빠져나왔다. 순창, 거기는 몇 번 다녀간 곳이다. 우거진 벚나무 풍경이 낯익고 반갑다.
버스는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요산공원 매표소 입구에 섰다.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413-1이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왔다. 화장실에 가야 한다. 100여 m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는데, 걸음이 불편한 여자 회원이 눈에 띈다. 이래서 효도 관광이다. 그것을 실감한다.
옥정호는 1928년 섬진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인공 호수이다. 일제 강점기 때이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대인 1965년,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그 구역이 넓어졌다.
옥정호의 저수량은 4억 6천6백만t이고, 면적은 만수위 때 기준으로 26.51㎢에 이른다.
‘옥정호’의 본래 이름은 ‘운암호’였다. 조선 중기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이라 예언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옥정호’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지금 바라본 옥정호는 이름처럼 맑은 물이 평화를 느끼게 한다.
섬진강댐은 다목적댐이다. 섬진강댐에는 어떤 목적이 있을까?
옥정호의 물은 섬진강 하류 지역의 만성적인 홍수 및 한발의 자연재해를 벗어나게 했다. 이게 섬진강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옥정호의 물을 이용하여 전기도 생산한다. 최대 3만 4,8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게 섬진강댐의 두 번째 목적이다.
여기서 사용된 유수를 동진강으로 돌린다. 그 물은 동진강 하류의 경지 1만 7890정보, 계화도 간척지 3,050정보, 부산 농지 확장지구 5,000정보 등 4만 5700정보의 농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한다. 이게 섬진강댐의 세 번째 목적이다. 이로써 연간 200만석의 식량을 증산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町步)는 넓이 단위로 1정보는 1ha(헥타르)와 같은 3천 평으로, 논 15마지기에 해당된다.
그 물은 전주, 정읍, 김제 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의 기능도 한다. 이게 섬진강댐의 네 번째 목적이다.
옥정호 주변의 풍경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붕어섬은 사계절 색다른 매력이 있고, 자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사진작가를 유혹한다. 이런 이유로 나와 같은 관광객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이게 섬징강댐의 다섯 번째 목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목적의 섬진강댐은 국가적 자신이다.
옛날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치산치수(治山治水)에 힘을 썼다. 산과 내를 관리하고 돌봐서 가뭄이나 홍수 따위의 자연재해를 예방하려는 시책이다. 그 치산치수에 힘썼던 지도자 덕분에 오늘 우리가 관광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것을 감사한다.
옥정호 출렁다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입구 계단에 예쁜 꽃을 늘어놓아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 찍는 동안 조잘거리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요산공원과 붕어섬을 이어주는 옥정호 출렁다리는 2024년 9월에 건설된 현수교이다. 출렁다리 중간 지점에 우뚝 선 주탑이 보인다. 장성호 출렁다리에는 주탑이 둘 있었고, 채계산 출렁다리에는 주탑이 아예 없었는데, 여기는 하나다.
요산공원의 출렁다리 입구에서 주탑까지의 길이는 170m이고, 주탑에서 붕어섬까지 길이는 250m로 총길이는 420m이다.
깔끔하게 시설된 다리 위로 걸어간다. 출렁거림도 별로 없다.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기분이 상쾌하다. 그런데 ‘매쉬형’ 난간과 ‘스틸그레이팅’ 바탕 등의 전문 용어가 내게는 어렵다.
높아 83.5m의 주탑은 붕어 형상이다. 그 중간 높이에 전망대가 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15계단을 오른 다음 방향을 바꾼다. 이렇게 4차례 반복하여 전망대에 올랐다. 모두 60계단이다.
아, 멋지다. 울긋불긋 꽃이 피어 있는 요산공원, 옥정호의 잔잔한 수면,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들, 이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다.
내려가는 계단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같은 요령으로 내려가면 붕어섬으로 간다. 재미를 느끼게 한 설계다.
붕어섬도 옥정호처럼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겼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붕어섬’의 원래 이름은 ‘외앗날’이었다. ‘외앗’은 [자두] 의 옛말인 ‘오얏’이 ‘외앗’ 으로 발음되어 만들어진 전라도 방언이다. ‘날’은 산등성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쩐지 감칠맛 나고 정겹다.
붕어섬의 면적은 73,039㎡, 곱게 핀 꽃을 보며 걸었다. 나 같은 늙은이에게는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효도 관광의 1차 목표인 옥정호 출렁다리 관광을 마첬다. 언젠가 보고 싶었던 관광지였는데, 오늘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교회 덕분이다. 그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떠난다. 아름다운 추억도 안고 간다. 행복한 마음으로 간다.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며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