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싱 여행6 - 백련탑에 올라 서책경구내 운하와 다리 및 경항 대운하를 내려다보다!
10월 25일 무원역 에서 기차를 타고 자싱난짠 嘉兴南站 (가흥남참)에 도착해 98路 버스를
타고는 30분만에 종점인 버스터미널 嘉兴汽車客運中心 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40분
을 달려서 100위안을 주고 우전 에 도착해 乌镇小居(우전소거) 호텔에 체크인을 합니다.
호텔을 나와서는 우전 乌镇(오진) 거리를 10여분을 걸어서 오후 2시 넘어서 서책 남문
西柵南門(서책남문) 에 도착해서는 遊客服務中心 (유객복무중심) 건물로 들어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입장권을 구입해 운하 를 따라 난 西栅大街 (서책대가) 를
걸어서 大剧院(대극원) 을 지나고 희명호 를 지나 북쪽으로 걷습니다.
어느듯 시간이 3시 반이 넘었기로 배가 고프니 이런저런 음식점들을 구경하다가 한 가게로
들어가 참치샐러드 를 시켜 콜라와 함께 점심을 떼우는데 맥주를 팔지 않는게 서운합니다.
여긴 긴 줄을 보자니 자오츠나 만두 그리고 기름에 튀긴 만두 종류며 두부과자 등 중국
전통 음식 으로 가볍게 먹을수 있는... 밀가루 를 사용한 음식점들이 성시를 이룹니다.
길게 줄을 선 젊은이 들을 보다가 이 중에 외국유학 을 다녀왔거나 꿈꾸는 청년들이 있을
것이니, 문득 고미석 씨가 횡설수설 칼럼에 올린“中 하이구이의 굴욕”이 떠 오릅니다.
“미국 뉴욕대에서 음악테크놀로지(MT)를 전공한 중국인 청년 에릭 장은 유학 비용에 100만
위안(1억 7000만원) 넘게 썼다. 학위 받고 귀국해 1년 동안 관련 분야 20개 회사와
인터뷰를 했지만 일자리를 못 구했다. 결국 전공과는 상관없는 국영 출판사에
가까스로 취직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소개한‘유학파 찬밥 사례’다.”
“요즘 중국에서는 유학파 젊은이들 이 “아∼옛날이여!”를 외치고 있다. 한때
‘하이구이 (海歸· 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청년들)’라고 하면
기업의 채용 0순위, 결혼 상대자 1순위 로 꼽혔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유학생들이 급증 한데다가 경기 둔화의 여파로 고용 시장이 침체하면서 백수 신세
의 하이구이를 일컫는 하이다이 (海待·취업대기자) 란 신조어도 생겼다.
예전엔 하이구이 와 발음이 같은 ‘바다거북이’란 별명으로 부러움을
샀다면.... 이제 하이다이와 같은 발음의‘해초’라고 불리며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중국인 유학생은 54만 4000명, 돌아온 유학생은
43만 2500명. 유학의 희소가치가 사라지면서 하이구이 중
44.8% 가 초봉 6000위안(104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조사 됐다. ”
“중국내 대학원 졸업자의 평균 초봉 월 4,777위안, 대졸자 초봉 3,678위안보다는 많지만
유학에 들인 비용과 노력 을 감안하면 하이구이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대우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급여에 관계없이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
외국 대학의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중학교 교사 로 일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단다.”
“일본 기업 은 직원을 채용할 때 해외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보다 국내파를 선호한다.
엄격한 위계질서 를 존중하는 기업문화 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퇴사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한국도 요즘은 유학 경험을 딱히 반기지 않는 분위기 다. ”
“유학파든 국내파든 청년들이 치열한 취업전선의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것은 만국
공통의 현상 같다. 외국 대학 졸업장 이 취업시장의 만능키는 아니란 사실,
‘헬조선’ ‘흙수저’를 한탄하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까 모르겠다.”
그러고는 벽에 걸린 엄청 큰 북 을 지나고 인테리어 멋진 커피숍 도 스쳐 지나
북쪽으로 계속 걸으니...... 제5회 우전연극제 포스터 가 걸려 있습니다.
그러고는 별안간 앞이 탁 트이면서 운하는 십자로 흐르니 如意橋(여의교) 부두
인데 예쁜 정자와 주랑 을 지나.... 저 멀리 엄청 높은 탑 이 보이니
바로 升莲广场(승련광장) 에 선 옛 백련사 에 속한 白蓮塔(백련탑) 입니다.
望津河(망진하) 운하를 구경하며 걷다가 烏村(오촌) 마을 까지 가지는 못하고 다시
광장으로 되돌아와서 저 주랑을 건너 升莲广场(승련광장) 에 이르니
엄청 큰 잉어 조형물 위에 올라탄 어린애들 모습 조각상이 참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러고는 白蓮塔(백련탑) 에 오르려고 하니 여직원들이 제지하기로 무슨 입장료
를 따로 받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탑 내부가 좁고 가파르다 보니
일정 인원만 입장 시키는지라... 들어간 사람이 나오는 숫자만큼 입장을 시킵니다.
가파르기 그지 없는 계단을 올라 전망대 에 서니 西柵景區(서책경구) 내의
운하와 다리 그리고 집들이 내려다 보이는데 참 오밀조밀 합니다.
그리고 시선이 운하 를 따라가니 진짜 엄청 너른 京杭大运河(경항대운하) 로 나가는데
거긴 운하로 수송하는 화물선 들이 연락부절 로 계속해서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京杭大运河(경항대운하) Grand Canal of China 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고대 운하(运河) 로
베이징과 저장의 항저우(杭州) 간 톈진(天津), 허베이성(河北省), 산둥성, 장쑤성
(江苏省) 과 저장성(浙江省) 의 4개성과 1개시를 지나며, 하이하(海河, 해하)· 황하
(黄河)· 화이하 (淮河)· 창강(长江) 및 첸탕강(钱塘江, 전당강) 5대 수계를 연결합니다.
전장(全长) 1,794㎞ 에 달하는 대운하 의 일부는 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곳도 있으며...
604년 수의 양제(炀帝) 가 수도를 장안(长安) 에서 뤄양(洛阳) 으로 옮기고 다음해인
605년 베이징에서 항저우(杭州) 를 잇는 운하 건설에 착수해 6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전망대 좋은 자리에는 한 노인 이 오래토록 서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기로 은근히
짜증 이 나는데..... 하염없이 운하를 바라보며 미동조차 하지않는게
아마도 70평생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 보는게 아닐른지 모르겠습니다.
십여분의 시간이 지난후에 드디어 자리를 비켜주는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내려가는 뒷 모습 에서 "황혼이 읽히는 것" 이니.... 사연이 어떤지는
잘 몰라도 사람 사는 한평생, 그리고 늙는다는게 다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여기 白蓮塔(백련탑) 에 오르기 전에 잉어 조형물 위에서 올라타서 놀고 있던
아이들 조각상을 보았는데.... 다시 어깨가 축 쳐진 노인 을 보니
문득 탈무드 가 생각나는데 "탈무드 는 인간의 생애를 7단계" 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한 살은 임금님, 모든 사람들이 비위를 맞춘다!
두 살은 돼지, 진흙탕속을 마구 뒹군다.
열 살은 새끼양, 웃고 떠들고 마음껏 뛰어다닌다."
"열여덟살은 말, 다 자라서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결혼하면 당나귀,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가야 한다."
"중년은 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람들의 호의를 개처럼 구걸한다.
노년은 원숭이, 어린아이와 똑같아 지지만.... 이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개처럼 살다가 원숭이 처럼 늙는 것은 서럽다. 서러움은 서운함이 되고 서운함은 노여움이
되며 소신은 아집 이 된다. 마이크 잡아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말이 많아질수록
주위에 사람은 줄어든다. 해서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 고 했을라나?
우전이 속한 자싱(嘉兴 가흥) 은 백범 김구 선생의 피난처이기도 한데, 1932년 4월 29일에
윤봉길 의거 가 일어난후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의 탄압을 피해 항주로 옮기지만
김구 선생은 홀로 떨어져 후원자인 중국 국민당 간부 '저보성' 의 고향 가흥 으로 숨습니다.
김구 선생은 일본 경찰과 그 끄나풀인 중국인 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지라....
만일의 경우 피신 할 수 있도록 마련한 나룻배가 있는 호숫가 집 에
머물렀으니 자싱(嘉兴 가흥)시 남문 매만가 76호 陳桐生(진동생) 의 집입니다.
陳桐生(진동생) 의 집은 청나라 말기에 건설되었으며 2층의 벽돌 목제 구조 2칸으로
남쪽은 서남호 와 가까이 하고 있어 피난하기에 용이 하였으니 1932년 5월
저보성(褚輔成) 은 김구 선생을 이곳 陳桐生(진동생) 의 집으로 모셔
피난하도록 하였는데 2000년 가흥시는 피난처를 시급 문화보호 단위로 지정하였습니다.
문득 고미석씨의 칼럼“‘곰돌이 푸’의 중국 수난사”가 떠오르는데... “위안스카이 는
중국 근대사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놓은 인물이니 중화민국 초대 임시대총통에 취임한
쑨원에게서 권력을 넘겨받고는 황제 가 되려는 야심에‘공화제’의 약속을 걷어찼다.
1916년 1월 황제 에 올랐으나 80일만에 군주제를 철회한후 실의에 빠져 6월에 병사 했다.”
“중국이 시진핑주석의 연임제한 철폐 개헌 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온라인
검열을 강화했으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동의하지 않는다’, ‘위안스카이’같은
단어 를 쓰면 차단되는데 한 누리꾼이‘위안스카이를 부활하려는 꿈이 조국에서
되살아났다’고 올린 글이 빌미가 됐다. 황제 야심이나 역사의 퇴보 에서 둘이 닮은꼴이다”
“개헌 불똥은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까지 튀었다. 웨이보 등에서 곰돌이
푸를 검색 하면 관련법과 규정에 따라 검색결과를 보여줄수 없다는 알림이 뜬다.
2013년 시주석이 방미했을 때 곰돌이 푸란 별명 이 회자되면서 죄없는
푸는 연거푸 중국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장난감 차를 탄 푸와 시 주석 을 비교한 사진은 2015년 가장 많이 검열됐다”
“ 어느 누리꾼은‘제정(帝政)을 무너뜨리는데 100년이 걸렸고 개혁개방을
하는데 40년이 걸렸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쳤다."
"미국에 망명한 톈안먼 운동의 지도자 왕단 은 성명에서 “시진핑의 황제 야심
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중국 인민들에게 큰 재앙 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구한말 처럼 한국에 재앙 이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백련탑 을 내려와 升莲广场(승련광장)에서 그토록 찾아 헤메던 맥주집 으로 들어가서
맥주 한잔을 들고는 나와 望津河(망진하) 운하를 따라 큰 길로 나가니....
西市河(서시하) 라는 큰 운하와 합쳐지는 작은 광장에 아름다운 다리 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