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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날에 희망을 보았습니다.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새로오신 지휘자님에 대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티켓오픈이 시작되자 마자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20여일 넘게 공연을 기다리면서 어찌나 마음이 설레는지요.
어제 공연장에서 보았습니다.
우리들이 얼마나 목말라했는지..
어제 공연은 편안함과 여유로움 ..자유로움,화합이 느껴졌습니다.
때론 저도 모르게 전율까지 느껴지더군요.
왜 지휘자님이 말러의 1번을 택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2년이 기대됩니다.
베를린필이 오랜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듯 우리 광주시향도 미래에 그런 교향악단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리더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곱씹어지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어려움들을 씻어 버리는듯한 느낌을 갖게 해주신 지휘자님과
시향 선생님들 모두에게 끝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어제는 서곡에 불과했고 광주시향의 화려한 부활이 눈에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이 예술이 시민들 마음에 어떠한 감동을 주는지 어제 오신 시장님과
광주시 관계자들은 눈으로 확인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어제 지휘자님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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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오늘 멋진 연주를 들려주신 분들은 뒷풀이가 끝났을까요?
오늘 저녁 참 행복했습니다 ^_^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구자범지휘자님과 모든 연주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멋진 연주에 화답하는 객석의 우리들을 보셨지요? 기쁘셨지요?
빈자리 없이 가득 자리를 매운 우리들의 기립박수와 환한 웃음과 환호성을 들으셨을껍니다.
오늘 공연장에 계셨던 광주시민분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시향이라고, 앞으로 그런 시향을 계속 만들어주실거라고 믿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공연은, 제가 지금껏 서울에서 봤던 유명 지휘자분들과 오케스트라 공연보다 훨 더 멋지고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연주회라니요 ~
전석 매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로비에 서있는 많은 시민들, 좌석교환을 위해 길게 서있는 줄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던거같습니다. (제가 시향 연주회 본게 몇번안되긴하지만요 ^^;)
첫 무대 열어주신 조영창님! 자켓 없이 흰색 셔츠만 입으신 모습 멋지셨어요 ~
더 자유롭고 편한 느낌을 주셔서 좋았지요.
무대밖으로 여러번 나가셨다 다시 오셔서 인사해주셨죠. 연주 중에 어깨를 만지시는 모습을 뵜는데
앵콜곡으로 오늘은 어깨가 안좋아서 많이 못들려주시겠다고 하셨다구요.
지휘자님과의 뜨거운 포옹도 멋졌구요 앵콜곡하실때 맨 뒷줄 의자에 살짜기 앉으셔서 감상하시던 지휘자님 귀여우셨어요 ^^
구자범 지휘자님은 연주 모습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리드미컬~ 하세요. 뒷모습이 꼭 춤추시는 거 같았거든요.
진짜로 춤 잘 추실듯한데요 ~, 2층에서 봐서인지 키도 커보이시고 몸매도 날렵하시구요 ^^ (지휘자님 살 거의 없으심)
모든 연주 끝나고 계속되는 박수에 지휘자님께서 단원분들을 파트별로 손으로 표현하며 일으켜 인사하실때 모습 참 감동적이었어요. 지휘자와 단원들의 끈끈한 정과 믿음, 감사같은게 전해졌거든요.
강마에와 단원들의 모습처럼?! ^^
연주회 끝나고 나서 로비모습도 색달랐는데요. 평소보다 늦게까지 로비에서 계신 분들이 많았죠.
여느때보다 공연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많았던거 같고, 연주자분들도 지인들과 시간 오래 보내시고
한쪽에 리셥센 장소도 마련돼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입장하는 사람이 제한되어 있을거 같아 머뭇거렸는데
왠지 지휘자님이 오실듯하여 계속 지켜보니 진짜 오시더라구요. 용기내 들어가서 구자범지휘자님 지인들과
인사하시는 것도 봤지요~ 친구랑 음료 마시며 정담도 나누고 멋지신 구자범 지휘자님도 오래 뵙고 좋은 시간였어요.
(사진기가 없어 사진은 못찍고 사인만 받았는데요. 다음 기회에는 꼭 사진도 찍었음좋겠어요)
4월 마지막 날 멋진 밤 보내게 해주신 광주시향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공연때 더 많은 친구들과 같이 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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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공연의 떨림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에게까지 큰 감동이 솟아오르는 것이
음악의 힘이 이런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보르작, 말러...
특히 말러의 곡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 소리, 맑은 공기가 저 멀리서 느껴지고
그곳에서 아직은 자신이 어떤 힘을 가진 존재인지 모르는
한 소년이 살고 있고, 그 소년은 어느 예지인이 말한 세상을 바꿀 큰 사람이 될 인물이라는 설정.
그리고 그 소년이 겪은 인생사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진짜 그런 내용인지 곡의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요. ^^
곡을 듣고 있노라면,
한 편의 이야기가, 영화가 그려지며 함께 행복해하고, 함께 심장이 뛰며
절규하며, 힘내라 응원하는 1시간이었습니다.
아!!!
이 감동을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제가 너무나 한심하네요.
너무 너무 멋진 공연, 감사합니다.
이제야 광주가 진정한 예향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제가 오버한 건가요? ^^
넘넘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단원들, 그리고 지휘자 님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공연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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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범지휘자님과 말러 1번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주내내 기다렸던 공연이었습니다.
시향공연 몇 번 못들어봤는데 이렇게 대단한 연주를 들려줄 거라고는 생각못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지휘자님의 열정과 단원의 화합이 어우러지는 멋진 공연에 공연후 관객들이 나오면서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처음 시작하자마자 굉장한 연주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그 생각을 변치않게 해준 지휘자님과 단원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주 많이 들려주세요 ^^ 꼭 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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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머금게 해준... 연주자님들..지휘자님~ 고맙습니다...
너무나... 감동받아... 뒷머리가 멍해진 느낌이랄까요~
항상... 헤비메탈 공연장만.. 누비고 다니다...
갑자기.. 자리에 쿡~ 앉아서.. 듣자니.. 처음엔.. 가슴 한구석이 답답했었는데..
어느순간... 답답함은 다 사라져버리고... 뭐에 얻어 맞은 것처럼... 멍한... 상태로...
그러다... 마지막엔.. 살포시..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그 감동... 저 자신도 놀라고 말았답니다...
돌아오는길 .. 주차장에서 30분을 꼼짝마~ 하다가... 나왔지만...
짜증스러움~ 도 사라지는... 계속... 혼자서..실실... 거리던... 나...^^
이런 멋쥔~ 감동... 정말 오랜만이랄까요~~
그럼~~ 전... 이제부터... 다음공연을... 마음속으로부터... 조용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공연에서~ 뵈요~~~ 오늘~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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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창 연주자님의 연주는 몇해전부터 몇차례 들었지만 오늘 연주는 정말 지휘자님과 음악적 호흡이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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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연주 감사합니다.
광주까지 한시간 거리에 사는데요, 티켓오픈하자마자 좋은자리 찜해 놓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할까요.
요즘 학생들 말로 간지나는 구지휘자님 ! 그리고 하나가 되어 연주하신 단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십견 오신 듯한 조영창님, 아픈 어깨로 그만한 연주가 힘드셨을텐데 감동이었습니다.
어깨를 푸시는 모습에 몰입이 흐트러 지기도 했지만 , 충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연주였습니다.
객석과 무대와의 몰입도도 좋았구요....
렌즈를 통해 하나로 모이는 광점처럼 객석이 숨소리도 죽이고 하나되는 순간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광점에서 발화하듯이 감동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연주끝나고 객석도 무대도 다함께 뭉클한 순간이 있었다고 느낀건 저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쭈욱 더욱 감동적인 연주 들려주실거죠?
간지난다고 친구에게 전화로 수다를 떨었더니 친구가 남편 옆에두고 너무 그러지 말라네요,
그래서 눈빛은 당신이 최고지... 했더니 인제 제정신이 좀드나보네~~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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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시..그랬구나!!
공연후기를 읽고 있자니 그시간,그감동이 느껴집니다..
직장인인지라 퇴근시간만을 기다렸는데..뜻밖에 사정이 생겨서
안타까웠는데..8시가 넘어서야 일이 끝났네요..
지금이라도 갈까?하다가..늦은시간 에티켓에 어긋나는거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하며 집으로 왔었는데...도착후에도 지금이라도 갈까?
하는 망설임으로 시간을 보내며..어느순간 끝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후회됩니다..
사정상 연주회가 좀 늦게 시작했단걸 알았더라면...앙! 갈껄!!
암튼 광주시향 단원님들 그리고..우리 지휘자님..
수고하셨고 다음 공연엔 그감동 꼭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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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향사랑의 한 사람으로 오늘 연주회는 예향 광주, 문화수도 광주의 시민들을 클래식의 향연으로 끌여들인 연주회가 아니었나 싶군요. 말러의 거인! 몇번의 연주회를 감상했었지만 오늘의 연주는 정말 전율을 느낀다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느끼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지휘자님! 진심으로 환영하구요~ 열정담아 연주하신 단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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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향의 한시민 이다는 사실이
난 어제 기쁨이자 환희 였습니다.
어제의 연주는, 우리 광주시향이 들려준 음율은,
29년 전 5,18 민족항쟁의 영웅들이 일깨워주는
큰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많은 음악회를 다녀보았지만 어제의 음악회는
평생잊지 못할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환희를 느끼게 하는 첫번째
연주인듯 합니다.
이렇게 멎진 연주를 만들어준
구자범 지휘자님과 단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저에게 행복을 주셨으니 광주시향단원들도
많이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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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아이들은 보면 꼭 표가 나요.
아무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가 잘 해줘도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거든요.
제 느낌에 우리 광주시향이 꼭 그랬답니다.
매달 바뀌는 객원지휘자
제아무리 유명한 지휘자님이 오셔서 지휘를 하셔도 그 엄마의 빈자리는 꼭 느껴졌었는데...
이번 공연은 달랐어요. 엄마가 있는 애들은 표정부터 달라요. 얼굴에는 생기가 있고, 아침에 엄마한테 혼이 나도 친구들 만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잘 놀고, 밥에 김치만 먹어도 얼굴에 윤이 나거든요.
우리 광주시향의 이번 공연이 그랬답니다. 모든 단원들이 자부심에 차서 연주하는 악기마다 맑은 시냇물 소리가 흘렀어요. 공연 내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마지막 4악장 연주때는 지휘자와 단원들이 엄마와 아이가 만나서 뜨겁게 포옹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기쁨과 환희가 느껴졌어요.
구자범 지휘자님 정말 감사해요.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
광주시립교향악단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연주는 또 얼마나 행복할 지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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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시간 내내 정말 설레임과 깊은 감동으로 행복했읍니다...
그동안 아마도 저뿐만이 아닌 많은 광주의 클래식 애호가분들이 그동안 가슴에 묵혀있던 갈증이
순간에 쑥 해갈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말러의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모두들 들뜬 심정으로 기립박수를 치면서..
정말 그동안 수고하셨을 단원 여러분과 지휘자 선생님의 뿌뜻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또 하나의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주 부탁드리며..
더욱 깊은 애정으로 지켜보겠읍니다...
정말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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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떨림, 강렬함..!!
이번 광주시향의 연주회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하면,,,, 제가 그날 받은 느낌을 다 전할 수 있을까요??
지난번에 구마에(?)쌤이 왕종근 아저씨 인터뷰에 나오셔서 '말러의 거인'을 설명할 때,
여러 악기가 각각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살리다가 그 소리가 합쳐질때가 있다고 하면서
그 벅찬 감동을 얼굴에 가득 담고 있었답니다.
그 음악을 모르는 저는 그게 참 궁금했습니다. 그게 뭘까(?)
음악을 아는 그가 저렇게 떨려하고 기대에 찬 듯한 표정을 보이는 그 부분이 참 궁금했습니다.
연주회를 보는 내내 저는 그 떨림을 경험했고...
특히 각각의 악기가 모두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은 정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
긴장감 최고, 감동 최고, 정말 최고라는 말 밖에는...
지휘가 끝나고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휘청거리던 멋진 구마에 선생님,
그리고 광주시향의 모든 단원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저 뒤에서 쩡 소리내던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양손에 무거우셨을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석란시향/ 구마에와 광주시향".........하하^^
많은 사람들이 광주시향을 그리고 구자범 지휘자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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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의 설레임과 열기를 상기하며 공연 실황을 tv를 통해 다시한번 봤어요.
새로움이었습니다. 연주자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그들의 진지함과 동시에 떨림을 보면서 동안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음악은 연주자의 삶이 악기로 표현되어지는게 아닐까? 고독과 힘겨움 그리고 환희까지 연주회를 통해 이야기 하는 듯 했어요.
좋은 하루가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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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주시민은 아니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다보니 서울에 살면서도 이번 구자범 선생의 취임연주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변변히 배운 악기가 없다보니 귀라도 수준을 높여보자는 생각에 이곳저곳의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지휘자의 공연,
음반 등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출장 때마다 독일이나 프랑스의 극장도 찾는 편입니다.
정명훈 선생의 라디오 프랑스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하노버에서 구자범 선생이 슈타츠 오퍼를 지휘하는 공연은 한번 볼 기회가 있었네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부천시향과 코리안심포니 등 국내유수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여러차례 봐왔지만
또 그 오케스트라를 구선생이 직접 지휘하는 것도 경험했지만 그때와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뭐랄까...
기술적인 완성도와 시스템적인 측면의 우위에서 나오는 비교우위라기보다는 공연 자체가 전해주는 아우라라고나 할까요...
누가 삑사리를 내고 누가 박자를 놓쳤다는 것에 집착하다보니 아주 쉽게 놓쳐버렸던 공연 자체가 전해주는 감동.
그때부터 그 감동의 정체가 무엇일까 나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만 한마디로 규정짓기는 힘들더군요.
지휘자만이 주는 감동이 아니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관객이 함께주는 벅차오름이라고 해야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광주시향의 정기공연에서 그 비슷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1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에 대한 평은 후하게 줄 수 없을 것같습니다.
굳이 에둘러 얘기하자면 오케스트라가 탄탄하게 받쳐놓은 무대위에서 협연자가 '마음대로' 놀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마음대로'라는 부분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만,
오케스트라가 곡의 몰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상쇄시킬 수 있는 협연자의 무대매너는 그다지 곱게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술한 바처럼 의외의 '오케스트라의 탄탄함'에 2부를 기대하게 한 정도로 의미를 두어봅니다.
2부 말러 1번은 결코 만만한 곡이 아니었지요.
저는 솔직히 광주시향이 말러 1번을 '어느정도나 해내는 지'가 궁금해서 광주를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메이저, 마이너 오케스트라를 겪어본 저로서는 그 전에 광주시향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해도,
일년이상 상임없이 부평초처럼 떠돌았을 광주시향의 수준을 어느정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고,
또 그 짐작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에,
이번 공연을 보는 시선에는 기대보다는 안스러움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더군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곡의 템포에 끌려다니지 않고 정확하게 짚어내는 모습과 ,
정신없는 극강과 극약의 소용돌이에서도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곡을 풀어내는 모습은
박자를 잘 맞추고 음을 삑사리 내지 않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말러 1번을 대하는 오케스트라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할까요.
공연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광주시향이 엄청난 트레이닝을 거쳤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오케스트라가 많이 했다고 말하는 열댓번의 수준이 아니라 그것의 열배 이상의 '대단한 연습량'을 소화했다는 느낌이
음막을 격하고 청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더군요.
그 '느낌' 에는 '대단한 연습량'과 함께 '독일 일류극장의 실력있는 지휘자의 능력'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려는 '오케스트라의 뜨거운 열정'에
타는 목마름으로 광주시향을 기다려준 '시민들의 애정'이 마구 뒤섞여 있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무엇보다 광주시향의 관파트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 항상 느끼는 2% 부족한 관파트의 아쉬움은 이번 공연에서 만큼은 해당되지 않더군요.
곳곳에 설치된 말러의 지뢰를 아주 여유있게 건너가며 특유의 집중력과 섬세함(관파트에서 정말 힘든 부분이죠)을
보여준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관이 워낙 잘하다보니 현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었으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는 말이지
말러 1번에 '한' 해서는 국내 오케스트라중에서 가장 현이 강하다는 부천시향과도 견줄만 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더구나 리드미컬한 몸짓과 눈으로 보여주는 음악등에서 클라이버와 비견되는 구자범 선생의 지휘에 동화되어
마치 바다속에서 파도(지휘자)에 흔들리는 수초처럼 그렇게 완전히 스스로를 내어 맡기는 모습은
오선지에 놓인 음표 이상의 무엇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그렇게 녹아낸 말러 1번의 시간과 모습은 아직도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4악장이 끝나자 저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처럼 기립박수를 치지않는 제 입장에서는 최고의 찬사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구자범 선생의 공연도 하노버 공연 외에는 기립박수를 쳐본 적이 없습니다.)
그 박수의 의미는 국내에선 듣도 보도 못한 말러 암보를 한 지휘자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심장이 떨리더군요.)
드디어 '무언가를 해 낸' 오케스트라에,
그리고 광주시향을 묵묵히 성원해준 광주시민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었나 이제와서 생각해 봅니다.
너무나도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향이 말러 1번을 '어느정도나 해내는 지'가 궁금해서 광주를 찾"은 기준에 비추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번 한번의 공연으로 광주시향의 실력이 하루아침에 부천시향의 현파트를 뛰어넘고, KBS의 관파트를 능가하며,
서울시향의 탄탄한 기본기를 제쳤다고 말한다면 어불성설이겠지요.
그러나 이번 공연이 앞으로 광주시향이 '그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광주시향의 다음 공연이 기대가 됩니다.
일신 우일신해서 일년, 이년이 지난 후에는 말러 1번이 아니라 어떤 곡을 연주해도, 구자범 선생이 아니라 누가 연주를 해도,
항상 이번 연주와 같은 감동을 주는 시향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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