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었습니다.
전 야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잘 못해서 축구나 야구와 같은 구기 운동을 좋아하지도 경기를 보는 것도 즐기지 않습니다.
한번은 신부님들과 함께 있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야구팀을 응원하냐는 질문에
'저 야구 안좋아하는데요'라고 대답했다가 순간 그 공간에 나만 홀로 존재하는 외계 생명체가 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야구를 안좋아할 수 있냐는 표정으로 반문하는 물음에
3-4시간 넋놓고 그 뻔한 경기를 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그 시간에 차라리 딴 일을 하는게 더 낫지 않냐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야신 김성근 감독의 책,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사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통해 삶을 살아온 김성근 감독의 자전적 삶의 철학과도 같은 책입니다.
'당신에게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야구는 나에게 심장이다'라고 대답하는 김성근 감독이 60년 동안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 태도로 야구를 해왔는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왔는지를 덤덤히 그러나 무게감 있게 고백하는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고수, 가짜가 아닌 진짜 능력자, 말에 권위가 있는 살아있는 전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김성근 감독의 삶의 철학. 신념. 소신을 읽고있노라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자신의 철학을 덤덤히 이야기하는 김성근 감독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