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기는 처음’, 이란 책은 아동문학회 모임에서 호형호제하는 우성희 작가가 싸인 본을 보내 와 읽은 책이다.
단편 동화 네 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동화로 만나는 아가페 사랑 이야기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은 어떤 것일까? 이 작품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두 살 때 엄마를 잃고 손을 다친 아빠와 가난하게 사는 재상이, 코가 못생겨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분홍 코, 고생하는 엄마, 술타령하는 아빠와 사는 만두,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바람에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보석이가 그들이다.
작가는 그들을 위로할 완전한 사랑을 제시한다. 바로 아가페 사랑이다. 아가페 사랑은 조건없는 사랑으로,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실현되는 사랑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가페 사랑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병을 앓을 때 대신 아프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럴 때마다 헤쳐나갈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진정한 사랑을 배우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칫 종교적 아집에 빠질 수 있는 아가페 사랑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우성희 동화작가는 재미있게 끌고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슴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매우 높은 수준의 문학성을 지닌 단편 동화들로 채워져 있다. 종교를 문학 화할 때 격렬해지는 부분을 은은한 아가페 사랑으로 문학성과 종교성을 잘 획득했다고 볼 수 있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