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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 드라마, 88분, 한국, 2013년
홍상수 영화는 홍상수 영화다. 빼도 박을 데 없다. 홍상수 감독이 홍상수 감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축복이고 불행이다. 하지만 보라. 영화를 가지고 제대로 놀 줄 아는 감독이 어디 있는가? 사력을 다해 영화를 만드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장기 두듯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고 매판 게임을 즐기는 홍상수의 뚝심을. <우리 선희>는 <옥희의 영화>의 후일담으로 봐도 된다. 하지만 옥희가 선희로 이름이 바뀐 것처럼 선희를 옥희의 후일담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게 홍상수 영화다. 대신 홍상수는 상황과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일종의 푸가영화인 셈이다. 홍상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홍상수 연주를 듣는 즐거움이다. 영화의 제작 방식과 구조 만으로 이미 홍상수는 홍상수다. 영화를 사회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지만, 그러지 않아도 그의 영화는 재미와 가치가 있다. 그런데 <우리 선희>의 선희의 정체는 다소 모호하다. 세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남자들 사이에서 막상 선희 누구일까 묻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 여성이 처한 난천한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 각기 저마다 다른 꿈들을 꾸며 소통을 바라는 사람들과 그들의 발명이 흥미롭다.
= 시놉시스 =
구석에 몰린 선희가 선희를 아끼는 세 남자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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